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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저 옵서예'이 짧은 인사말만으로도 따뜻한 제주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말을 자연스럽게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거리의 카페나 학교, 방송에서는 표준어가 압도적이고 제주어는 점점 일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유네스코가 이미 제주어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지정한 지도 오래다. 제주어는 지금 살아있는 유산이 될 것인가, 사라지는 언어가 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제주어는 단순한 지역 방언이 아니다. 오랜 세월 섬이라는 지리적 고립 속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언어문화유산이다. 말 속에는 제주의 역사와 자
기고
김지혜
2025.11.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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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중앙정부에 지방재정 확충과 제주형 포괄적 권한이양을 공식 건의했다. 오영훈 도지사가 그제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지방교부세 등 확대를 직접 요청한 것은 한계에 이른 지방재정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절실한 시도다. 내년 제주도 예산만 해도 역대 최대 지방채에 마른 수건을 짜낸다는 자조가 나올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하다. 때문에 현재 19.24%인 지방교부세율의 인상폭을 행정안전부가 고려하는 22%보다 지자체들이 요구하는 24.24%로 끌어올려 2027년 기준 최대 7000억원을 추가 확보할 필요가 있다.또 새 정부가 약속한
사설
제민일보
2025.11.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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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제22기 제주시협의회장에 김흥보 전 제주은행 부행장(사진)이 임명됐다.김흥보 협의회장은 12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의장인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전수받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김 신임 협의회장은 이달부터 2027년 10월 31일까지 2년간 한반도의 평화·공존·번영을 위한 국민적 의견 수렴과 정책 건의, 평화통일 기반 조성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민주평통 제주시협의회는 오는 19일 메종글래드 크리스탈홀에서 제22기 출범식 및 2025년 3차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김흥보 협의회장
일과 사람들
김봉철 기자
2025.11.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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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원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연구소장은 13일 제민일보 특별강연에서 "수자원 개발사는 시작할 수 있지만, 완벽하게 정리된 한 권의 책으로 끝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라며 "역사 기록은 항상 진행형이고, 새로운 자료가 나올 때마다 다시 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제민일보와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 물 100년사'는 정식 제목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탐라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에 이르는 물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100년사'라는 기간을 고정해 부르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편찬 작업은 2004년 제민일보 '제주도
주요 사업
김영호 기자
2025.11.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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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공공기관들의 채용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과 허점이 충격적이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2024년도 채용 업무에 대해 8개 지방공공기관 등을 특정감사한 결과, 기간제 근로자를 절차 없이 일반직으로 전환하거나, 자격 증빙서류조차 내지 않은 지원자를 임원으로 추천한 사례까지 확인됐다. 도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이같은 기본적 절차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것은 행정 신뢰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도감사위원회는 모두 14건의 행정조치와 8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내렸지만 문제는 절차 위반 외에 안일한 조직문화에도 있다. 예산 미확정을
사설
제민일보
2025.11.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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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대체로 2025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가를 문제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이날 EBS 현장교사단과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1교시 국어 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던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분석됐다.다만 기본적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며, '독서' 난이도는 올라가고 문학이나 선택과목은 다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EBS 연계율은 53.3%로, 총 24문항이다.가장 까다로웠을 것으로
교육종합
김은수 기자
2025.11.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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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과 4월 3일, 너무나 닮았습니다.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럼에도 제주는 4·3을 극복한 그 오랜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13일 제주썬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 기조강연에서 "12·3 내란을 보며 4·3의 교훈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추미애 위원장은 이날 '12·3의 밤이 되살린 4·3의 기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제주4·3진실규명의 의미를 설명했다.추 위원장은 "곧 있으면 12월 3일이다.
행정
윤승빈 기자
2025.11.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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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오름자연휴양림 내 숲속야영장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한 '2025 공공 우수야영장 선정 사업'에서 가족·어린이 친화분야 우수야영장으로 선정됐다.이번 사업은 전국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607개 공공야영장을 대상으로 추진됐다. 이 가운데 신청서를 제출한 야영장을 대상으로 1차 서면평가가 진행됐다.평가 절차는 △1차 서면평가를 통해 3곳을 선정하고 △이어진 2차 현장평가에서 캠핑전문가, 안전전문가(지역 소방관), 분야별 전문가 등 3인의 심사위원이 직접 방문해 현장을 평가했다. 심사위원별 평가지표에 따라 부여된 점수를 합산·평
서귀포시
김법수 기자
2025.11.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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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는 사회 변화와 시민 수요에 부합하는 폭넓은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과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서귀포시 평생학습관 강사를 오는 11월 28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이번 공모는 평생학습 수요조사 결과 시민 관심이 높은 △직업능력 △인문교양 △문화예술 △건강·생활 △디지털·IT 분야를 비롯해, 사회 이슈나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창의·특화 교육 분야까지 다양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신청 자격은 해당 분야의 자격 또는 학위를 보유했거나 150시간 이상의 강의 경력을 가진 만 19세 이상 도민이면 누구나 가
서귀포시
김법수 기자
2025.11.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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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수십년간 사용된 '5·16도로'의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3일 제444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대진 의원(동홍동)이 5·16 도로 명칭 변경을 건의하자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서귀포시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김대진 의원은 "오일육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한라산을 횡단하며 제주의 남과 북을 잇는 도로 5·16도로"라며 "하지만 이는 군사정권을 상징하는 숫자가 부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12·3 내란을 종식하는 마당에 여전
제주도의회
윤승빈 기자
2025.11.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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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고3으로 7년 만에 응시자가 가장 많았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마무리됐다.제주지역에서는 제주95지구 12개 시험장과 서귀포96지구 4개 시험장 등 모두 16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7513명(원서접수 기준)이 수능을 봤다.수능 출제본부는 EBS 교재와 강의 연계율을 문항 수를 기준으로 50% 수준을 유지하면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를 이어가고, 고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반영했다고 출제 기본 방향을 밝혔다.김창원 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
교육종합
김은수 기자
2025.11.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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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포괄적 권한이양 방식 도입을 위한 특별법 개정 논의를 본격화한다.제주도는 17일 국회에서 포괄적 권한이양을 주제로 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제주도는 이날 국회박물관 국회체험관에서 국회의원 위성곤·김한규·문대림과 한국지방자치법학회, 한국지방자치학회와 함께 토론회를 열어 제주특별법 개정 로드맵의 핵심 단계에 해당하는 제도개선 방향을 논의하고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도는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7차례 특별법 개정을 거쳤지만 개별이양 방식은 입법과정 장기화, 조문 비대화, 복잡한 체계 등으로 도민 체감
정치
고기욱 기자
2025.11.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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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는 2025년 노후자동차 조기폐차 지원사업을 통해 2025년 11월 11일 기준 노후자동차 945대의 폐차 보조금을 지원하고 1115.1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밝혔다.이번 감축은 당초 목표였던 노후자동차 880대 폐차 보조금 지원 및 온실가스 1038.4t 감축 계획을 초과 달성한 성과다.이번 지원사업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노후자동차(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 5등급 자동차, 건설기계 등)를 대상으로 추진돼 조기 폐차한 시민들에게 보조금 19억6100만원이 지원됐다.특히, 서귀포시는 시민 참여
서귀포시
김법수 기자
2025.11.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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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악인들이 희말라야 미답봉에 세계 처음으로 발자국을 찍는 위업을 달성했다.제주YMCA산우회는 ‘2025 네팔 희말라야 추아파크Ⅲ 원정대’가 지난 2일 낮 12시10분(현지시각) 네팔 히말라야 쿰부 히말 지역에 위치한 해발 6213m 추아파크Ⅲ를 세계 최초로 등정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원정대는 제주YMCA산우회 소속 김동진 대장과 김현철 대원, 제주산악회 소속 오남용 대원 등 3명으로 구성됐다.이들은 지난 1년간 대원 모집과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 지난 10월 13일 네팔로 출국, 약 2주간의 강행군 끝에 세계 산악 역사
스포츠종합
김두영 기자
2025.11.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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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직지'를 둘러싼 역사적 공백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제주 출신 우광훈 다큐멘터리 감독의 신작 '직지루트: 테라 인코그니타'가 지난 12일 개봉했다. 이번 작품은 구텐베르크 활자 이전 동아시아 금속활자 존재 여부를 놓고 이어져온 오랜 논쟁을 실제 현장의 기록과 학자들의 분석을 통해 재검토하는 탐사형 다큐멘터리다.영화는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네덜란드 등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 사마르칸트까지 총 9개국, 약 4만km를 이동하며 다양한 사료와 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채워진다. 교황청 문헌고
문화뉴스
김영호 기자
2025.11.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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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이 '민속 아카이브 자료관리시스템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양 기관은 13일 국립민속박물관 대회의실에서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이 개발한 전문 아카이브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이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소장품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과는 달리 아카이브 자료뿐만 아니라 박물관이 생산하는 도록, 리플릿, 포스터, 디지털 이미지 등 다양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특화되어
문화뉴스
김영호 기자
2025.11.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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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사장 고승철)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5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직장' 재인증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은 사내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한 우수기업에 수여하는 제도다. 제주관광공사는 창립 이후 8번째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공사는 지난 2017년 독서경영 우수직장에 최초로 선정된 이후 2019년부터는 매년 연속으로 재인증을 획득하고 있다.이번 인증에서 제주관광공사는 독서를 통한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 지역사회 기여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공
문화뉴스
김영호 기자
2025.11.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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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현대미술관은 지난 7일 생태미술교육관에서 2020 아트저지 Ⅱ '어디로 가야 하는가' 연계 '생태미술 네트워크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장기 프로젝트인 2020 아트저지 Ⅱ '어디로 가야 하는가'의 추진 과정을 돌아보고 그 연속적 효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제주형 생태미술'의 정체성 확립과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세미나에는 강시권 조각가, 김성호 미술평론가, 유현주 아트디렉터, 이승수 아트저지 참여작가 등 도내외 생태미술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제주 생태미술의 현황과 미래 비전
문화뉴스
김영호 기자
2025.11.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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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2026년 지역 대표예술단체 선정을 위한 자체 공모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년 지역 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 참여를 위한 사전 절차로, 지역 공연예술의 창작 환경을 강화하고 예술인들의 발표 기회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문체부는 2024년부터 공연예술 생태계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지역 대표예술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방비 50%를 매칭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자체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체는 2026년 문체부 사업에 제주를 대표하는 예술단체로 신청하게 된다. 최종 선정 시
문화뉴스
김영호 기자
2025.11.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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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순열 동화 「별빛 가루가 된 안녕」가순열 동화 작가가 신작 「별빛 가루가 된 안녕」을 펴냈다. 이 책은 이중섭 화가의 삶과 가족 이야기를 바탕으로, 예술과 인간의 기억이 어떻게 서로를 비추며 존재를 회복하는지를 탐구한 철학적 동화이다. 동화의 외피 속에서 예술론과 존재론이 조용하게 겹쳐지는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 예술사와 문학을 잇는 독특한 감성을 보여준다.작품은 제주 서귀포에서 펼쳐졌던 이중섭의 삶을 환상적 서사로 다시 풀어낸다. 화가의 비극과 그리움, 가족을 향한 마음이 편지와 그림의 형식으로 재해석되며, 잃어버린 존재들이 다
출판/문학
김영호 기자
2025.11.13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