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한번 '쿵'했더니 장단이 되고, 슬쩍 "아"따라 했더니 노래가 된다. 늘 하던 것들을 '음악'으로 모았더니 "잘 한다" 자신감이 된다. 태어나면서 '중복장애'란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했던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또래 아이들 보다 더디게 표현하는 법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지만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1.04.29 17:15
-
할머니의 표정이 밝아진다. 손끝이 벌개 질 만큼 몇 날을 끙끙댔던 결과물의 느낌이 '묵직'하다. 이제 봄인데 벌써부터 올 겨울 찬바람이 두렵지 않을 정도다. "너무 고와요"하는 자원봉사자의 말에 어깨가 으쓱, 시력을 잃고 나서 처음 느끼는 감정에 작은 희망 하나가 속이 꽉 찬 열매를 맺었다.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1.04.08 15:24
-
"조금 만 더 일찍 내 상태를 알고 도움을 청했더라면…" 지난 2008년 제주알코올상담센터(이하 센터)를 찾았던 A씨(45)의 생활에서 현재 '술'을 찾을 수 없다. 심한 알코올의존증으로 얻은 것은 심각한 간경화 뿐. 일이며 가족이며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에는 타의에 의해 센터를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1.03.11 16:24
-
사춘기 장애청소년의 신체·정신적 사회적응 지원…자기조절 등 도움지역 자원봉사자의 동행 큰 힘, '또래 통한 소통' 등 시너지 효과도'사랑의 힘은 진실로 사람을 강하게 해 준다'는 말이 있다. 남을 위해 봉사활동이나 선한 일을 직접 하거나 그것을 목도하면 인체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현상, 이른바 마더 테레사 효과다.제주시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1.02.25 16:31
-
또래 형성 실패·방임 위기 등 필요성 인지…2009년 7월부터 3년차 사업 꾸려계속적인 요구에도 전문 강사·자원봉사자 부족 등 어려움 사회적 관심 절실지적장애 재호(가명·14)의 하루하루는 단순하면서도 두렵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소리 없는 치임과 집에 와서는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혼자라는 외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1.02.11 16:31
-
한해 도내에서만 10여명의 어린이 발병…장기치료 등 재정 지원 절실"우리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완치될 거라 믿어요. 왜냐하면 우리 아이니까요"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제주지부(지부장 홍만기·이하 지부)에는 사형선고와 같은 암 판정, 생사를 오가는 치료과정, 계속해 무거워지기만 하는 경제적 부담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1.01.21 17:06
-
지지난 봄 가슴으로 얻은 준호(7·가명)는 넝쿨하늘가든의 마스코트이자 말그대로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덩이다. 오문보(58)·송명효(54)씨 부부만이 아니라 이 가족을 아는 모든 이들이 인정할 만큼 준호의 영향력은 컸다. 아빠의 손에 이끌려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에 맡겨진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1.01.07 16:54
-
난센스 퀴즈 같은 질문 하나.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무엇일까. 대중없어 보이는 질문의 답은 다름 아닌 머리에서 팔까지의 거리다.눈으로 보기에 사람마다 제각각인데다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길이’가 아니라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실천하는 일이 보기보다 쉽지 않다는 얘기다. # 희망나무 2010 보고서나눔을 통한 착한 제주와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2.29 19:41
-
상담을 통해 만난 지 햇수로 4년이 지났지만 단 한 번도 '하고 싶은 일'을 내비친 적 없던 수정이(가명·고3)가 입을 뗐다. "여기 기상청에서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돼요?" 아직 어린 두 동생을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업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2.24 15:30
-
"하얀 것은 바탕이고, 검은 것은 글자고…"하는 '평범한'얘기가 '특별'해지는 공간이 있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한라원작업활동시설(원장 박상현·이하 한라원)이다. 한라원에서는 올해로 3년째 '서예'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에게 '서예'는 단순히 예를 갖추고 붓과 먹, 종이를 이용해 글을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2.17 15:48
-
사랑의 몰래산타 제주운동본부, 18일 산타학교 운영·25일 용담동서 작전 수행가정위탁지원센터 올해로 3년째 사업 중단 위기 "평범해 보이는 것이 큰 힘돼"6살 주영이(가명)는 이맘때면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린다. 자신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집안 사정'으로 할아버지·할머니와 생활하면서 그 흔한 반찬 투정&mi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2.10 15:38
-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데다, 사용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용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계속 사용하고 또 사용하다보면 더욱 커져만 가는 것이 있다. 누구나의 마음 속에 적어도 하나는 있는 '고마움의 창고'다. 고마운 마음이 들면 과거에 대한 원망이 줄어들고 미래에 대해 더욱 긍정적으로 되며, 감사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더 낙관적이고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2.03 17:03
-
가정해체 악조건 견디고 당당히 대학 진학, 이른 자립 위해 진로 수정 아쉬움도 있어고교 졸업 후 생활비·학비 모두 스스로 감당해야…알아서 꿈 재단하는 현실 지원 필요"그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고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는 처지라면, 그대의 인생길은 당연히 비포장도로처럼 울퉁불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수많은 장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1.26 17:29
-
'감동을 잘하는 것도 실은 대단한 재능이라 할 수 있다'는 글귀에 고개를 갸웃했던 적이 있다. 단순히 리엑션이 좋은 것과는 다르다. 좋은 사람과 어울려 웃을 때 같이 웃고, 울어야 할 때 함께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 그 축복을 생각보다 가까운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1.19 15:25
-
지난 11일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대극장 무대는 유난히 따뜻했다. 늦가을 무대에 '격조 높은'이란 수식어가 조금은 어색한 자리지만 그 의미만큼은 크고 깊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탈북인 자녀 장학금 후원을 위한 자선 음악회-아름다운 동행'이다. 올해로 세 번째 공연을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1.12 16:11
-
성호(가명) 할머니(53)는 오늘도 병원 복도를 가만 가만 오간다. "엄마 빨리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하는 10살 성호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기 때문이다. '호칭'이 다소 애매하다. 하지만 성호네 사정을 알고 나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성호는 아빠가 19살이던 해에 태어났다. 병원에서 첫 울음을 울자마자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1.05 15:30
-
늦게 장애 발견 장애아동바우처제도 혜택 불구 경제적 형편 지속 치료 어려워2살 때 가족해체로 할머니 손에 맡겨져…지역사회 차원 꾸준한 관심·도움 절실태일이 할머니(63)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는다. 태일이만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가 또 눈물이 난다.일본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태일이는 2살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0.29 15:41
-
공동모금회 배분사업 통해 못 쓰게 된 기자재·버려진 폐가구 등에 '쓰임'입히는 작업자신에 대한 긍정적 생각·'우리 것'과 '할 수 있는 것'·주변에 대한 배려 등 익혀가참 특별한 나무가 하나 있다.소년에게 나뭇잎왕관과 놀이터를 제공하고, 잘 여문 열매도 주고, 집과 배를 만들 수 있게 기둥까지 모두 내어준다.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0.22 14:31
-
중증 지적 장애인 10명 올 초부터 호흡, 기본 틀 위에 개인 창작 능력 보태'관심의 힘'으로 내년부터 '근로장애인' …자립심 등 사회 적응 훈련 효과도태호씨(가명)의 손이 바빠진다. 처음 훈련에 참여했을 때만 해도 눈앞에 있는 것이 뭔지도 몰랐다.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지는 더더욱 모를 일이었다. 그런 그의 표정이 결연해 보이기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0.15 13:31
-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 10여년 혼자 키워내…장애 불구 정부 지원 대상 안돼 어려움힘든 삶 안 이웃 할머니의 무상 집 지원 등 "받은 것 갚는 일은 스스로 살아가는 것""더 어떻게 받으면서 살 수 있나요. 그냥 제 손으로 일을 해서 두 식구 먹고 살 수 있으면 됩니다"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도공
지난 연재
고 미 기자
2010.10.08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