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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나서서 뭘 할 것이냐. 집에서 밥이나 하지" 20여년전 제주여성자원봉사센터 회원들에게 쏟아진 비난이었다. 1991년 설립된 제주여성자원봉사센터는 1987년 제주여성인력은행이 모태가 되어 미용, 옷수선 등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김옥랑 회장(54·선일건설 대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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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10.01.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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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기른 머리카락이 싹둑 잘려나갔다. 긴 머리카락 사이로 미용사의 손이 스칠 때마다 누군가를 위한 희망이 움트고 있었다. 짧아진 머리에 마음 한 켠은 허전하지만 김재옥씨(51)는 행복하다. 그는 그냥 머리카락이 아닌 희망을 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보건소 서부보건지소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재옥씨. 김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4시 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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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10.01.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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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양권철, 고수경 사회복지사가 다정이 아버지와 지난 9일 새로 지어진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아야 할 지 모르겠네요" 다정이(가명·초3) 아버지 김모씨(43)의 입가에도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지난 9일 다정이네 집은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다. 우여곡절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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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09.12.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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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모습이 바라보는 사람마저 행복하게 만들었다. 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장(44)은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이다. 김 소장은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여성 그리고 '장애'. 어느 누구보다 여성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소장'이 아닌 고민을 공유하는 '친구'로써 상담소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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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09.12.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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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크다. 큰살림을 이끌 던 '아버지'의 부재는 그래서 더 힘이 들다. 이달 말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취약아동야간보호수행기관 3년차를 꼬박 채우고 '앞으로'를 걱정해야하는 참이어서 더 그렇다. 아동복지시설인 제일지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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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09.11.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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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가명·18)이의 표정에는 항상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재훈이는 신경섬유종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 치료조차 힘들었다. 신경이 자라서 혹처럼 커지는 병은 재훈이를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게 했고, 점점 자신을 가둬두게 만들었다. 그런 재훈이가 고강호 소장(46)을 만난건 지난 2007년 한 방송사의 후원 프로그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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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09.11.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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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추석과 설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올해 추석에도 어김없이 김순채(55)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문을 두드렸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지원받는 식비, 교통비 등 활동비를 모아 성금을 기탁했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성금 기탁은 어느덧 6년이 됐다. 김씨는 성금 기탁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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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09.10.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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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잡아탄 택시. 겉으로 보기엔 보통의 택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그의 택시를 탄 사람들은 이내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택시 앞뒤 좌석에 붙은 스티커 한 장 때문이다. '장애인은 무료'. 장성심씨(39·여)의 택시에 붙어있는 스티커 문구다. '장애인 무료'라는 문구에 "진짜냐"며 반문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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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09.10.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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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장애인 가정에 화재가 나서 전기 공사가 필요하다는 전화였다. 평일·휴일 구분없이 고길성씨(46)의 휴대폰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고 씨는 한전KPS㈜제주사업소 한마음봉사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다. 1989년 한전KPS㈜제주사업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한마음봉사단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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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09.09.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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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속담에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라는 말이 있다.몸에 밴 버릇은 늙어 죽을 때까지 고치기 힘들다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도내 중·고등학생이 모여 결성된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자원봉사센터(소장 허철수)소속 봉사 동아리 '어피니티' 김소은 어피니티 회장(17·중앙여고2)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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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기자
2009.09.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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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21일이면 그의 통장에선 어김없이 'HAPPY MONEY'가 빠져나간다. 현기학(51·현일약품 대표)씨는 한달에 한번, 그렇게 10년을 아픈 아이들을 후원해 왔다. 현씨는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제주지부를 후원하고 있다. 현씨는 아픈 아이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의 아들도 '마음의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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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09.08.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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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혹한에 손이 얼어 글을 쓸 수가 없었지만 학생들의 뜨거운 향학열은 강추위를 녹이고도 남았다. 밥상을 책상 삼고, 교실이 없어 남의 집 창고를 빌려쓰기도 했다. 때로는 이마저 여의치 않아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34년전 동려 야간학교(현 사단법인 동려)얘기다. 강준배(54)씨는 32년을 동려에서 가난으로 배움에 목말랐던 사람들과 함께 희망의 불을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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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09.08.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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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괴테는 '왕이든 서민이든 자기 가정에서 평화를 찾는 자가 가장 행복한 인간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예로부터 가정을 가장 중요시 여겼던 것은 가정은 출생부터 죽음까지 삶의 보금자리요, 행복의 요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행복의 요람인 가정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제주가족사랑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상담건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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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기자
2009.07.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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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진 친아들 돌보는 마음으로 사랑의 손길 동료 도우미 4명추천 러브바이러스 전파 역할도 그녀는 팔힘이 세다. 게다가 운전도 잘한다. 이정도면 남자들도 울고 갈 수퍼우먼이다. 온몸이 흠뻑 젖는다. 여름땡볕을 맞아 더워서도, 시원하게 목욕을 해서도 아니다. 하루하루를 온몸으로 맞설 만큼 치열한 삶이다. 그러니 땀으로 온몸이 젖은 거다. 오직 장애아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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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일 기자
2009.07.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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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다.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한가지 일을 꾸준히, 그것도 오랜 기간 동안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번 마음먹은 일을 26년째 해온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현수만씨(67·사진)다. 현수만씨는 지난 1983년 남편을 따라 봉사활동을 갔다가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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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09.07.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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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 먹고 잘 사는 '웰빙(well-being)' 만큼이나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자는 '웰다잉(Well-dying)'으로 사회가 떠들썩 했다. '잘 죽는 것'. '죽음' 앞에 어느 누가 담담할 수 있으랴.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혼자'라는 외로움이다. 그런 사람들의 손을 꽉 잡아주는 이가 있다. 제주대학교 병원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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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09.07.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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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의 찡그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정'. 주사바늘이 혈관을 관통하는 시간은 불과 1초 남짓. 미간을 찡그리는 것도 잠시, 전하는 사랑은 끝이 없다. 끝없는 사랑을 전하느라, 양팔에 굳은 살이 베겨 '1초의 찡그림' 마저 무색한 도내 최다헌혈자 진성협(48)씨를 만났다. 진씨는 헌혈 생활만 26년에 384회의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헌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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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2009.07.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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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우울한 성장기 춤으로 극복자신의 경험 바탕으로 청소년 접근서귀포에 소극장·문화공연팀 결성어느날 사라진 아버지의 자리를 소년은 춤으로 채웠다. 삐뚤어지지 않기 위해 땀을 흘리는 소년을 세상이 오히려 삐뚤어지게 봤다. 그런 세상에 지기 싫어 더 바로 살았던 소년은 성년이 된 후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위해 손을 뻗을 줄 아는 &l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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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09.06.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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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0년 근무중 쓰려지면서 후천 장애인 돼·가족 잃은 슬픔 '나눔'으로 극복 눈길 본지 사연 소개 수연이의 '키다리아저씨'자청…정부 관심 끝난 이후 '독립' 도울 계획 수연이(가명·5·제주시) 얘기에 목소리가 울컥해진다. 김문택씨(58·제주시 노형동)는 고기가 먹고싶다던 수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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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09.06.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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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과 남편·지역주민 주축 올 초 창단 ‘제2회 세계인의 날’ 첫 무대서툴지만 ‘흥’통해 한국과 제주 익혀…오는 11월부터 어르신 위한 공연 계획계단을 하나 오를 때마다 귀에 익숙한 가락이 커진다. 가만히 살피니 딱 맞아떨어지는 가락은 아니다. 하지만 ‘더엉더엉덕 쿵덕&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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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09.06.05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