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주제넘게도 기자를 두 가지 형(型)으로 분류합니다. 그 하나는 이른바 ‘피상적인 기자’이며, 다른 하나는 ‘보다 심층적인 기자’입니다. 이것은 이론적으로 정립된 정형적인 나눔이 아닙니다. 기자 행태에 따른, 극히 거친 분류입니다.‘피상적인 기자’는 출입처에서 내주는 보도안을 주로 베껴 쓰
Voice
제민일보
2008.03.26 14:04
-
4·3이 다가오는 시기이면 나는 15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할아버지는 여든을 넘기고도 몇 해를 더 사셨으니 장수하신 편이었다. 우리 집은 4·3당시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 직계가족은 물론이고 내가 아는 친척 범위 안에서도 일본으로 밀항한 분은 몇 계시지만 4·3 당시 군경토벌대는 물론 산사람들에 의해
Voice
제민일보
2008.03.25 16:25
-
어느 일상을 막론하고 법률관계가 발생하지만, 그 시대상에 따라 똑같은 법조문도 때론 사문화되기도 하고 때론 삶 속에서 생생하게 적용되기도 한다. 오늘날과 같이 자녀들로부터 버림받아 외면된 노인들이 증가하고, 노인들의 재혼에 따른 부양문제가 발생하는 추세라면 민법상의 부양청구권(특히 2차적 부양)도 생활 속에서 살아숨쉬는 권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부양청구권은
Voice
제민일보
2008.03.20 20:31
-
‘옴부즈맨’은 일상에선 생소한 외래어입니다. ‘대리자’로 말해지거나, ‘민원 도우미’로 순화하여 불러지고 있지만, 그 제도의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옴부즈맨’은 스웨덴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행정부의 독주를 막고자 고안된 제도라고 합니다. 입법부에서 임명한 행정 감찰관이 시민이 제소한 사안에
Voice
제민일보
2008.03.19 15:43
-
신문발전위원회와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선정한 우선지원대상 신문, 3년 연속 흑자경영 등 공정성과 신뢰성, 탄탄한 경영기반으로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제민일보가 3월부터 언론재단의 지원으로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합니다. 옴부즈맨은 기사로 인한 권리침해나 타인의 명예·법익을 침해하는 기사에 대한 시정권고, 피해자의 고충에 대한 정정&middo
Voice
제민일보
2008.03.18 14:49
-
도서관 악당의 반란, 책을 읽기 시작하다 도서관 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봄의 화사함을 느껴본다. 새 학기를 맞은 설렘으로 쫑알대는 아이들에게 같이 끼워 달라고 떼를 쓰고 싶지만 어쩐지 자신이 없다. 우리 도서관에 최고의 악당(?)이 있다. 일곱 살 때부터 도서관을 혼자서 기웃거리더니 이제는 완전히 터줏대감 노릇을
Voice
제민일보
2008.03.18 14:49
-
‘아무리 많은 지식이라도 창의적인 생각 하나만은 못하다.’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새 정부가 들어선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교육정책을 바꾸며, 마치 이전의 교육은 쓰레기통에나 버려야 할 것처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나는 새 정부에게 묻고 싶다.새 정부가 영어교육열풍을 일으킨 것은 급변하는 GLO
Voice
제민일보
2008.03.11 15:24
-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은 부동산 중개업자가 중개의뢰인 쌍방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수수료의 한도를 정해 놓고 있다. 중개수수료의 한도에 관하여 주택과 그 부속토지에 대해서는 건설교통부령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특별시·광역시 또는 도의 조례로 정하고, 주택 외의 중개대상물의 중개에 대한 수수료는 건설교통부령으로 정하
Voice
제민일보
2008.02.27 20:07
-
아침밥을 지으려 수도를 틀었다. 구르릉 소리만 날 뿐 물이 안 나온다. 어라? 바깥 수도를 틀어 봐도 마찬가지다. 이웃 몇 집에 전화를 걸어본다. 어젯밤 늦게부터 안 나왔단다. 마을 이장, 집주인 할아버지한테도 하소연해본다. 우리 집은 상수도관에 문제가 생겨 농수를 써왔다. 그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문제가 생겼나 보다. 준비 없이 물이 안 나오니 난감하다.
Voice
제민일보
2008.02.26 14:45
-
개정민법은 '자의 성과 본의 변경'제도를 도입하여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호주제와 더불어 성과 본은 종래 우리사회에서 변경될 수 없는 제도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가족관계가 한사람의 가장에 복종하는 권위주의적인 관계가 아니라 가족원 모두가 인격을 가진 개인으로서 성별을 떠나 평등하게 존중되는 민주적인 관계로 변화하고 있고,
Voice
제민일보
2008.02.21 19:27
-
개정민법은 ‘자의 성과 본의 변경'제도를 도입하여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호주제와 더불어 성과 본은 종래 우리사회에서 변경될 수 없는 제도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가족관계가 한사람의 가장에 복종하는 권위주의적인 관계가 아니라 가족원 모두가 인격을 가진 개인으로서 성별을 떠나 평등하게 존중되는 민주적인 관계로 변화하고
Voice
제민일보
2008.02.21 10:31
-
어떤 알을 낳을까? 초등학교 이학년 때의 일입니다.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병아리 두 마리를 샀습니다. 봄볕 받은 노란 병아리가 귀여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새 식구가 들어왔다면서 아버지가 닭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룻밤을 지낸 다음날 아침, 병아리 한 마리가 죽어있었습니다. 눈물이 그렁그
Voice
제민일보
2008.02.19 14:19
-
육지사람들의 입장에서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화산섬이며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는 환상의 섬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곳의 땅은 투자가치가 아주 높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땅을 구입하고 싶은 사람은 거리상의 문제와 제주도의 시세를 잘 알지 못하는 문제 등으로 직접 제주도에 와서 땅을 보고 매매계약을 체결하기 보다는 현지의 대리인을
Voice
제민일보
2008.02.14 14:44
-
토요 휴무를 포함한 5일간의 명절 연휴로 많은 식구들이 모여들었다. 사람이 모이는 자리면 어디든지 먹는 것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네 관습인지라 긴 연휴동안 참으로 열심히들 먹어댔다. 나 역시 음식준비하며 한입, 밥 때가 되어 식구들이 먹으면 또 한 끼 꼭 꼭 채워서 먹어댔더니 결국은 탈
Voice
제민일보
2008.02.12 15:04
-
나는 2월을 스프링캠프라고 부르고 싶다. 아이들은 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하였다. 아니 지금쯤이면 다시 2월 봄방학을 할 시기이다. 겨울 방학 내내 아이들은 아침 늦게 일어나 세수도 안하고 양치도 안 한 체 뒹굴뒹굴 거리다 티격태격 싸우곤 한다. 옆에서 지켜보면 한심하지만 폐인 모드를 즐기고 있
Voice
제민일보
2008.02.05 16:48
-
밀물썰물> 급히 먹는 밥에 체 한다! 동화작가: 장 수 명 지난 달 12월 19일 대선을 치렀다. 이제 다음달 2월 25일이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그런데 새 정부 인수위의 과한 의욕 때문일까, 연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는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은 당연하다. 새 술을 기존에 담았던 통에 또 담으면 쉬이
Voice
제민일보
2008.01.29 14:27
-
인간은 생명의 근원인 이 자연을 떠나, 이 땅을 떠나서 살 수 없는 생명체이다. 우리는 물질적 풍요와 편리함에 눈이 멀어 인간 생명의 줄인 자연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존재의 본질과 생명의 실상을 바로 깨닫고, 생명의 근원인 자연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해야 한다. 생태적 감수성 회복 없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종의 멸종과
Voice
제민일보
2008.01.22 14:18
-
어렵사리 시간과 돈을 들여 판결을 받아도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으면 돈이 될 만한 재산을 찾아서 강제집행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강제집행 역시 만만치 않아서 마무리가 될 때까지 거쳐야 할 난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악덕 채무자들이 제3자를 내세워 허위채권을 만든 뒤 강제집행 절차에 참가하게 해서 배당금을 빼돌리게 하는 것도 그런 난관 중 하나이다. 실무
Voice
제민일보
2008.01.16 19:40
-
이라는 오래된 일본 영화가 있다. 한 사무라이가 부인과 함께 산길을 걷고 있다가 지나가는 행인과 시비가 붙는다. 격투가 벌어지고 그 와중에 결국 사무라이가 죽고 만다. 증인은 세 사람. 싸움의 당사자인 행인과 그 걸 보고 있던 부인, 그리고 우연히 그 현장을 목격하게 된 걸인이다. 관가로 끌려가 사건의 전말을 증언하는 세 사람. 그런데
Voice
제민일보
2008.01.15 14:20
-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입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봉숭아물을 들여 주었듯이 아이와 함께 빨간 봉숭아물을 들입니다. 아이랑 일체감을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은 없지만)첫눈이 내릴 때까지 봉숭아물이 남아있으면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남자가 무슨?’ 핀잔도 듣지만 이런 까
Voice
제민일보
2008.01.08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