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4·3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한란'이 오는 26일 개봉한다. 24일 제작사 웬에버스튜디오(언제라도·제주)와 배급사 ㈜트리플픽쳐스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1948년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몸을 숨긴 모녀가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너야 했던 여정을 담았다. 제목 '한란'은 겨울에도 꺾이지 않고 피어나는 한라산 난초를 의미하며, 시대의 폭력 속에서도 삶을 놓지 않았던 제주 사람들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영화는 웬에버스튜디오가 제작·제공하고 ㈜트리플픽쳐스가 공동제공·배급을 맡았다. 제작진은 4·3의 비극적 장면을 정면으로 재현하기보
문화뉴스
김영호 기자
2025.11.24 16:41
-
보여주기보다 ‘생활이 바뀌는 기부’현장에서 뛰는 환경·안전·관광 질서 지킴이지역 소비로 골목경제 살리는 자생 조직“작은 행동의 연결… 민과 관이 함께해야 변한다”제주시 19개 동 515명의 통장으로 구성된 제주시 통장협의회가 지역 복지와 환경, 골목상권까지 챙기는 현장 조직으로 주목받고 있다.올해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한 고남영 회장은 “통장은 행정의 보조이면서 지역을 가장 가까이에서 돕는 자생단체”라고 설명했다.협의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1대1 매칭 기부를 3년째 이어오며, 이불·선풍기 등 실생활 물품을 직접 선정해 취약계층에
진행 연재
조병관 기자
2025.11.23 17:15
-
프로덕션IDA는 제주콘텐츠진흥원 Be IN: 극장과 공동기획한 신작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를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초연으로 올린다고 19일 밝혔다.작품은 1948년 제주 4·3을 배경으로, 이념과 국가 폭력 아래 희생된 민간인들의 비극을 오늘의 무대 위로 다시 불러낸다. 연극은 4·3으로 홀로 남은 해녀 '고이래'가 이제야 말을 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아 오래 묻어둔 상처와 슬픔을 꺼내놓는 이야기다. 세월을 함께 견딘 삼춘들과, 그들의 고통을 모르고 살아온 후손들이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 담기면서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공연/전시
김영호 기자
2025.11.19 15:29
-
어업 공동체를 지탱해온 ‘보이지 않는 손길’“어촌은 함께 살아가는 곳”…나눔 철학을 말하다보여주기식이 아닌 ‘일상 속 실천’의 봉사착한단 선정…“작은 정성이 모이면 바다처럼 큰 힘”제주의 바다는 언제나 누군가의 손길 위에서 지켜져 왔다.파도와 바람을 견디며 생계를 이어가는 어업인들은 동시에 가장 가까운 이웃의 삶을 돌보는 보이지 않는 공동체의 버팀목이기도 하다.제주어류양식수협이 ‘제44호 착하단(團)’ 으로 선정되면서, 그 조용한 헌신의 주체들이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특히 이날 현판식에는 한용선 조합장을 대신해 오동훈 상임이
진행 연재
조병관 기자
2025.11.16 18:11
-
'혼저 옵서예'이 짧은 인사말만으로도 따뜻한 제주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말을 자연스럽게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거리의 카페나 학교, 방송에서는 표준어가 압도적이고 제주어는 점점 일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유네스코가 이미 제주어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지정한 지도 오래다. 제주어는 지금 살아있는 유산이 될 것인가, 사라지는 언어가 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제주어는 단순한 지역 방언이 아니다. 오랜 세월 섬이라는 지리적 고립 속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언어문화유산이다. 말 속에는 제주의 역사와 자
기고
김지혜
2025.11.13 18:48
-
가순열 동화 「별빛 가루가 된 안녕」가순열 동화 작가가 신작 「별빛 가루가 된 안녕」을 펴냈다. 이 책은 이중섭 화가의 삶과 가족 이야기를 바탕으로, 예술과 인간의 기억이 어떻게 서로를 비추며 존재를 회복하는지를 탐구한 철학적 동화이다. 동화의 외피 속에서 예술론과 존재론이 조용하게 겹쳐지는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 예술사와 문학을 잇는 독특한 감성을 보여준다.작품은 제주 서귀포에서 펼쳐졌던 이중섭의 삶을 환상적 서사로 다시 풀어낸다. 화가의 비극과 그리움, 가족을 향한 마음이 편지와 그림의 형식으로 재해석되며, 잃어버린 존재들이 다
출판/문학
김영호 기자
2025.11.13 16:51
-
제주시 탐라도서관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이후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2일 제주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탐라도서관은 지난 9월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재개관한 이후 10월 한 달간 하루 평균 이용자가 187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109명)보다 70% 증가했다. 도서 대출 건수도 하루 평균 1818권으로 전년(1030권) 대비 76% 늘었다.이번 리모델링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됐다. 기존의 사서계단과 덤웨이터를 철거하고 어린이도서관을 기존보다 3배 규모로 확장했
사회종합
조병관 기자
2025.11.12 17:53
-
제민영상
제민일보
2025.11.12 17:44
-
국제로타리 3662지구 주최로 지난 8일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11회 로타리 한마음 체육대회에서는 정화직물(대표 오정희)이 선보인 패션쇼 '오리엔탈 오디세이(ORIENTAL ODYSSEY)'가 주목을 받았다. 지역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크루즈 패션쇼로, 제주 천연염색 갈옷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풀어냈다.'외부의 세계에서 내부의 세계로 돌아오는 여정'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패션쇼는 네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첫 무대에서는 제주 어린이들이 제주어 시를 낭송하며 자연과 인간의 첫 숨결을 표현했고, 이어진 '천상의 항해' 무대에서는
문화뉴스
김영호 기자
2025.11.11 15:56
-
내년 제주 문화예술은 기술과 전통, 지역성과 세계화를 아우르는 복합적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문화예술 정책의 변화와 맞물려 제주도는 문화예술 생태계의 재편과 창의적 대응을 요구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문화예술인들의 공동체적 연대와 장르 간 융복합 협업은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제주도는 내년 문화·관광 분야 예산을 대폭 확대하며 문화 인프라 확충과 콘텐츠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콘텐츠진흥원, 제주학연구센터 등은 공간 재편, 콘텐츠 전시, 제
사외 칼럼
오능희
2025.11.09 18:54
-
지속가능한 제주 관광 확산을 위한 실천형 프로젝트 공모가 진행된다.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승철)는 오는 10일까지 ‘제주와의 약속 파트너스’ 상품 및 서비스 공모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이번 공모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추진 중인 ‘제주와의 약속’ 실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주가 지닌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보전하고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상생하는 여행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제주와의 약속 파트너스’는 지역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 보전·공존·존중의 약속을 실천하고 이를 확산하는 협력 네트워크다.공모 접수는 11월 10일
관광/항공
고기욱 기자
2025.11.04 15:55
-
제주는 세계 여러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져왔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는 미국 하와이주, 중국 하이난성, 일본 오키나와현, 포르투갈 마데이라 자치정부, 러시아 사할린주 등과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교류는 제한적이며 협약이 의전과 선언에 머물고 있다. 초기에는 방문단, 축하공연 등의 교류가 활발했으나 지난 몇 년간은 정기적인 교류나 프로젝트가 뚜렷하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문화예술은 자매도시 관계를 되살릴 가장 강력한 매개가 된다. 자매결연이 문서상의 약속이라면 예술은 그 약속을 현실로 만
사외 칼럼
문효진
2025.10.30 19:32
-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30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2025년 제주도 교육행정협의회(공동의장 오영훈 지사·김광수 교육감)를 열고 9개 협력 안건을 합의했다.양 기관은 올해 3월부터 두 차례 실무협의회를 거쳐 안건을 논의한 후 이날 교육행정협의회에 9개 안건을 상정,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주요 안건은 △제주형 협약고등학교 운영 협력체계 구축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이용 협력체계 구축 △제주 농어촌유학 공동 추진 △제주어 보전 및 활용 확산 협업 추진 △전국(장애인) 체전 학생서포터즈 운영 △학교안전경찰관 배치 인건비 공동분담 등이다.우
교육종합
김은수 기자
2025.10.30 16:58
-
섬 둘러싼 외로움 정서 시어로 담다고성기 「섬은 보고 싶을 때 더 짜다」1987년 시집 「가을 단상」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고성기 시조시인이 여섯번째 시집 「섬은 보고 싶을 때 더 짜다」를 펴냈다.섬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희망과 꿈과 현실의 극복과 아울러 삶의 생기로서의 제주 바다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다. 제주라는 섬, 제주를 둘러싼 바다, 바다의 거센 풍랑을 떠오르게 하는 파도는 고성기 시인이 제주에서 '숨'처럼 기댄 순백의 시조와 섬의 문학을 생성하게 한 터전이었음을 잘 알 수 있다.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섬은 내가 낳고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10.23 20:22
-
제주가 광어 양식산업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축제가 막을 내렸다.제주도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제주시 연삼로 166) 일원에서 제8회 제주광어 대축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제주광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추진됐다.행사장에서는 광어회, 광어초밥, 광어어묵 등 다양한 광어요리가 저렴하게 판매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광어 맨손잡기 체험, 청년셰프 광어요리 경연대회, 가요제, 어류전시관, 가수 초청공연, 행운권 추첨 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경제
고기욱 기자
2025.10.19 15:54
-
시인이자 아동문학가 김정희 작가가 최근 첫 동화집 「할아버지 집에 용이 살아요」를 펴냈다.표제작인 '할아버지 집에 용이 살아요'는 용이 되고 싶은 경운기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로, 할아버지와의 애틋한 우정을 그리고 있다.그 외에도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다려도 애기해녀'와 '별도천 기수갈고둥', 가족과 일상 속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로 '파란 고래'와 '시 쓰는 할머니'가 있다. 마지막에 수록된 '섯알오름의 검정 고무신'은 제주의 아픈 역사인 4.3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제주어와 표준어 대역을 실어 제주어 입말을 살렸다.작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16 19:00
-
제주의 영원한 삼춘가수 양정원이 무대에 오른다.양정원 희망콘서트 '고맙수다'가 오는 17일 오후 7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제주어 가수 양정원씨가 투병생활을 응원해준 제주도민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마련됐다.모심냥헙서, 게메마씸, 골앙몰라마씸 등 총 14곡이 연주된다.이 노래들은 양정원씨가 항암치료를 하며 작곡한 미발표곡들로 제주인의 정서에 맞춰 작곡됐다.입장료는 무료다.가수 양정원은 "올 여름 무더위 속에서 힘들던 시간도 어느새 지나가고 통기타와 제주어노래가 어울리는 가을이 찾아왔다"며 "한 곡 한 곡 도민
공연/전시
박찬우 기자
2025.10.12 15:33
-
제주도는 9일 제주문예회관에서 제3회 전국지역어합창페스티벌에 참가한 6개 합창단의 제주 고향사랑기부금 기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기부에 참여한 합창단은 △서울·경기 다올여성합창단 △강원 태백산아름합창단 △경상 보리스텔라합창단 △이북·고산 카펠라합창단 △충청 문예지소년소녀합창단 △전라 고흥우주합창단 등 6개 팀이다. 이 가운데 다올여성합창단과 보리스텔라합창단이 대표로 기탁식에 참석했다.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소중한 기부금은 제주어 등 지역문화 보존을 비롯해 도민과 기부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제주 가치 보존에 쓰이게 될 것”이라며 “2년
일과 사람들
고기욱 기자
2025.10.09 16:53
-
김한신 시인은 최근 제주어 시집 「꼿봉오지 베려보라」를 내놨다.이번 시집은 4부에 걸쳐 총 64편의 시를 실었다.1부 이추룩 곱들락하다, 2부 보랑지게 살아사주, 3부 얼매나 곱수가예, 4부 가심이 석석하다 이외에 양전형 시인의 해설이 실렸다.모든 시가 제주어로 이루어진 제주어 시집이다.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된 제주어를 살려 쓰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저자는 제주어라는 모어(母語)를 통해서만 온전히 전할 수 있는 추억, 사람, 문화,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풍부하고 정감 있는 섬의 언어로 시어를 확장함으로써 더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09 16:26
-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김선영, 이하 제주예총)가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제64회 탐라문화제'를 개최한다.탐라문화제는 제주예총이 1962년 '제주예술제'로 시작해 '한라문화제'를 거쳐 2002년 지금의 '탐라문화제'가 됐다. 현재 문화제는 제주의 대표적인 종합향토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번 축제는 '탐라, 그 찬란한 이름으로 현재와 미래를 품다'를 주제로, 섬이란 특성으로 인해 바다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었던 제주인의 의지와 정체성을 표현한다.또 '신(神)들의 벗, 해민(海民)의 빛'을 슬로건으로,
WEEK&팡
박찬우 기자
2025.10.09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