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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수도 베를린 도심 속을 걷다보면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모여 있는 야외 공원을 마주하게 된다. 공원으로 들어가면 일일이 세는 것은 벅찰 정도로 많은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각각의 구조물은 비석처럼 보이면서도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다. 얼핏 보면 장례에 쓰이는 관처럼 보인다. 수천개의 구조물로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베를린 시민들에게는 이미 일상의 공간으로 자리잡은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다. 제주도가 제주4·3기록관 건립을 앞둔 가운데, 본보는 도심 속 추모공간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찾아 독일 국민들이 역사를 기
기획
윤승빈 기자
2025.11.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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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아카데미봉사회(회장 고진희) 22일 하반기 정기 행사로 서귀포시 중문과 대정지역에서 회원 35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 답사와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이날 회원들은 4·3 피해사찰인 법화사를 답사하고 백조일손기념관 및 묘역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했다.
일과 사람들
고기욱 기자
2025.11.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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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동독 등 격동의 역사 기록물 통합 보존‘슈타지’ 비밀문서 이관…단일 기관서 책임 관리연방기록물법 제정…접근과 보호 법적 기준 마련2021년부터 슈타지 기록물 편입…관리 일원화독일 베를린 리히터펠데에는 붉은 벽돌의 독일 연방기록원(Bundesarchiv) 본원이 웅장하게 서있다. 1952년 설립된 이곳은 나치 시대부터 분단, 통일에 이르는 독일 근현대사의 모든 기억을 품고 있다. 연방 정부의 행정 문서는 물론, 동독 국가보안부 ‘슈타지(Stasi)’가 남긴 111㎞ 분량의 방대한 감시 기록까지 아우른다. 독일은 국가폭력의 증거를
진행 연재
고기욱 기자
2025.11.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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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희생자 보상금이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소득인정액 산정에서 제외됐다.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관련 제도를 개선해 적용하기 시작했다.그동안 제주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은 보상금 수령 후 기초생활수급대상에서 제외되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이번 조치로 가구 특성이나 생활실태 등을 고려할 때 생계유지가 어려운 경우 생활보장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국가 불법행위 피해 배상금을 소득인정액에서 제외할 수 있게 됐다.도는 이번 제도 개선이 중앙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꾸준히 건의하고 협의해 온 결과라고 자평했다.도는 20
행정
윤승빈 기자
2025.11.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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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한란'이 오는 26일 개봉한다. 24일 제작사 웬에버스튜디오(언제라도·제주)와 배급사 ㈜트리플픽쳐스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1948년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몸을 숨긴 모녀가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너야 했던 여정을 담았다. 제목 '한란'은 겨울에도 꺾이지 않고 피어나는 한라산 난초를 의미하며, 시대의 폭력 속에서도 삶을 놓지 않았던 제주 사람들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영화는 웬에버스튜디오가 제작·제공하고 ㈜트리플픽쳐스가 공동제공·배급을 맡았다. 제작진은 4·3의 비극적 장면을 정면으로 재현하기보
문화뉴스
김영호 기자
2025.11.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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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개방형 보존서고’, 시민과 거리 좁혀매체별 맞춤형 항온과 항습이 영구 보존 기본10년 만에 서고 포화…설계부터 증축 대비해야‘소년이 온다’ 모티브 특별전으로 대중화 제시광주 금남로. 1980년 5월 항쟁의 중심지였던 이곳에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서 있다. 옛 가톨릭센터를 리모델링해 2015년 문을 연 이곳은 단순한 자료 창고가 아니다. 항쟁 당시의 피 묻은 태극기부터 시민들의 일기장, 외신 기자의 취재수첩까지 5·18기록물은 이곳에서 박제된 유산이 아닌, 지금도 관리되고 활용되는 역사로 존재한다. 제주4·3기록관 건
진행 연재
고기욱 기자
2025.11.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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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굿판을 40년 넘게 누비며 제주신화의 원형을 탐구해온 민속학자이자 시인 문무병씨가 별세했다. 향년 75세.(사)제주민예총은 제주굿의 가치를 발견하고 전파한 민속학자이자 시인, 그리고 제주문화운동의 선구자였던 고인이 지난 19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20일 밝혔다.1950년 제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90년 문학과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1993년 제주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하고 지키는 일에 헌신했다.고인은 국어교사와 제주교육박물관 연구사로 재직했으며, 1994년 제주민예총 초대 회장을 맡
문화뉴스
김영호 기자
2025.11.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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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은 제3회 제주4·3영화제가 20일부터 23일까지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숨 들고, 가자'다. 고통의 시간을 지나온 이들이 잠시 멈춰 서로의 삶을 바라보고, 다시 나아갈 힘을 나누자는 의미를 담았다. 국내·외 장·단편 31편이 나흘 동안 관객을 찾는다.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올해 별도의 공식 홈페이지를 구축하며 운영 체계를 정비했고, 단편 경쟁 부문에 '관객상'을 신설했다. '기억 바다 샤워', '지금, 녜인', '1980 사북' 등 국내 작품과 '그라운드 제로로부터',
문화뉴스
김영호 기자
2025.11.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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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논의 시작, 7년 만의 쾌거‘4·3은 말한다’ 등 1만4000여건 포함기록관 건립 이제 첫걸음 뗀 단계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 ‘시급’수십년간 금기의 역사로 묶여있던 제주4·3이 70여년의 세월을 넘어 마침내 ‘세계의 기억’으로 우뚝 섰다.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진실규명과 화해·상생을 위한 제주 공동체의 끈질긴 노력이 국제사회의 공인을 받았다. 이는 2018년 첫 논의가 시작된 이래 7년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하지만 ‘세계의 기억’이라는 빛나는 위상 이면에는, 이 소중한 기록물들을 체
진행 연재
고기욱 기자
2025.11.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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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기록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제주썬호텔에서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4·3의 세계화’를 주제로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을 개최했다.이번 포럼은 제주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후 그 의미를 짚어보고 4·3 세계화를 위한 과제를 점검하는 국제 학술대회로 진행됐다.포럼 첫날인 13일에는 1999년 4·3 수형인명부를 최초로 공개하며 진상규명에 기여한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기조강연에 나섰다.추 위원장은 이날
4.3
김두영 기자
2025.11.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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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과 4월 3일, 너무나 닮았습니다.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럼에도 제주는 4·3을 극복한 그 오랜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13일 제주썬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 기조강연에서 "12·3 내란을 보며 4·3의 교훈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추미애 위원장은 이날 '12·3의 밤이 되살린 4·3의 기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제주4·3진실규명의 의미를 설명했다.추 위원장은 "곧 있으면 12월 3일이다.
행정
윤승빈 기자
2025.11.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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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사회사목위원회는 오는 14일 오후 3시, 천주교 제주교구 중앙주교좌 성당 지하강당에서 '희년과 생태적 회개, 우리 공동의 집 제주'를 주제로 제9회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을 연다고 12일 밝혔다.지난 3월 열린 제8회 포럼이 '2025년 희년과 제주4·3의 역사적 회복과 이름 찾기'를 다뤘다면, 이번 포럼은 도민 공동체의 삶의 공간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중심 주제로 다룬다.가톨릭의 '희년(禧年)'은 고대 이스라엘의 전통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하느님이 주시는 '특별한 축복과 용서의 시기'를 의미한다.
문화뉴스
김영호 기자
2025.11.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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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소개작전’으로 확인된 재산피해가 약 1만5000호에 이르면서 인적 피해 중심으로 추진돼 온 보상체계 한계를 넘어 재산피해에 대한 국가 책임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국민의힘 제주도당은 11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가 외면했던 정의, 이제는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며 재산피해 국가보상 특별조치 마련을 촉구했다.제주4·3사건진상보고서에 따르면 1948년 10월 17일 송요찬 제9연대장의 포고령으로 시작된 소개작전으로, 도내 12개읍면 165여개 리 중 87개 리, 약 1만5000호의
정치
고기욱 기자
2025.11.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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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토박이 무용가 손영신이 제주4·3의 상처를 예술로 위로하는 무대를 선보인다.제주돌문화공원은 10일 '손영신·춤:찾아가는 치유의 춤 쉼터Ⅰ무무화(舞撫花)'가 오는 16일 오후 3시 30분,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2025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며, 2025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공연은 한국 춤의 기본 원리인 '맺고, 어르고, 푸는' 춤사위를 통해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의 의미를 전한다. 일제강점기와 4·3을 거쳐 이어져 온 제주인의 한
공연/전시
김영호 기자
2025.11.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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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린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이 객석을 가득채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에서 프랑스 출신 지휘자 필립 메스트레(Pilippe Mestres)가 제주프라임필오케스트라와 함께 푸치니 오페라의 정수를 선보였다. 작품 연출 및 주인공 나비부인(초초상) 역을 맡아 열연한 강혜명 소프라노와 함께 필립 메스트레 지휘자를 공연 후 만나 소감을 들었다.이번 공연의 지휘자 필립 메스트레와 연출·주연을 맡은 강혜명 소프라노는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음악적 동료다. 강혜명은 필립 메스트레가 심사위원장을
문화뉴스
김봉철 기자
2025.11.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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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전의 아픔이 아직도 왜곡과 폄훼의 대상이 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제주4·3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국가가 공식적으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약속한 역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여전히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가해자 미화, 희생자 폄하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가 '4·3역사 왜곡 대응 안내판 설치 자문단'을 구성하고 대응에 나선 것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자문단은 최근 첫 회의에서 4·3 왜곡 논란이 있는 비석과 표지석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북촌 대학살을
사설
제민일보
2025.11.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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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사망 신고만 해드리면 저는 한이 없습니다”10월 31일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 불공고개. 77년 전 스러져간 영혼들을 부르는 구슬픈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대표 양동윤, 이하 4·3도민연대)와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족들은 이날 ‘4·3항쟁 제77주년 광주형무소 수형 희생자 진혼제’를 봉행했다. 제주에서 가져온 제수가 차려진 제단 위로 희생자들의 이름이 불렸다.이들이 머나먼 광주 땅에서 제를 올리는 이유는 이곳이 제주4·3의 비극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4·3 발발 직후 제주도민
사회종합
고기욱 기자
2025.11.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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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가 '2025 지역신문 컨퍼런스' 우수·도전사례 발표에서 동상을 받았다.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김찬영)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효재)과 함께 지난달 31일 청주 오스코(OSCO)에서 '2025 지역신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올해로 18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지역 언론인 4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다.이번 콘퍼런스는 '로컬리즘, 연대와 공존'을 주제로 기획세션과 특별세션, 그리고 우수·도전사례 발표 등 3부에 걸쳐 총 10개 분과로 진행됐다. 기획
알림/사고
김봉철 기자
2025.11.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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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안보 위기 속 제주를 평화통일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제주도와 제주통일미래연구원, 제주통일교육센터는 24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한라-백두 청년지도자 육성 프로그램 운영 세미나’를 개최했다.‘세계평화의 섬 20주년, 제주 청년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통일 미래세대의 평화·통일의식 함양을 위해 제주지역 대학생 및 청년, 통일관련 전문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공민석 제주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2.0시대 세계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를
행정
윤승빈 기자
2025.10.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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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에 대한 폄훼·왜곡 발언으로 인해 유족들로부터 고발을 당한 태영호 전 국회의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의 선고가 또 다시 연기됐다.제주지방법원 민사21단독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4·3유족들이 태 전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선고를 오는 12월 10일 오후 2시로 연기했다.이번 소송은 22일 오후 2시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공판 직전 갑작스럽게 일정이 연기됐으며 연기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태 전 의원은 2023년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을 당시 제주4·3평화
사회종합
김두영 기자
2025.10.22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