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주둔터·옹기가마·농경유적 등 역사문화자원 다양일부 훼손된 채 방치…보전·관리 방안 및 추가 발굴 필요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제민일보의 곶자왈 탐사는 곶자왈을 버려진 땅에서 보전해야 할 생명의 원천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지난해 곶자왈의 옛 지명을 찾아 그 명맥을 잇게 한 데 이어 올해에는 주변 마을 주민들의 생활사가 반영된 역사문화유적의 가치를 조명하는 데 주력했다. 앞으로는 옛 선조들의 삶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서 가치가 높은 역사문화유적들에 대한 보전 방안과 함께 추가 발굴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유한
지난 연재
한 권 기자, 고경호 기자
2016.12.27 09:28
-
숯가마·숯막·움막·창고·화장실 등 생활유적 다양고망물·거멀죽은산전·고영뒤 등 고유 지명도 다수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옛 이름은 '닥리을'이다. 중산간지역에 위치한 산간마을이었던 만큼 닥리을 주민들에게 교래곶자왈은 삶을 지탱하기 위한 경제활동의 터전이었다. 고망물, 거멀죽은산전, 고영뒤, 눕서리, 베롱쟁이술 등 교래곶자왈 내 옛 지명들과 생활유적들은 당시 주민들이 척박한 곶자왈 땅에서 목축과 농경 생활을 활발하게 영위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적극적 이용 방증교래곶자왈 내 자연휴양림 탐방로 주변에는 농업활동과 관련된 산전
지난 연재
한 권 기자, 고경호 기자
2016.12.13 09:54
-
죽은 물 나온다는 의미의 '주구물곶' 온천 개발로 훼손주로 방목지로 활용 가두리 돌담 '어음' 일부 남아있어땔감해다 쌀 등 먹을거리로 교환…농사·사냥도 이뤄져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의 옛 이름은 '고논곶마을'이다. '가느다란 곶자왈'을 뜻하는 '고논곶'에서 가늘다는 뜻의 한자어 '세(細)'와 곶과 음이 비슷한 꽃의 한자어인 '화(花)'자를 차용해 세화가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랑쉬오름에서부터 해안가까지 가늘고 길게 이어진
지난 연재
한 권·고경호 기자
2016.11.22 10:45
-
강정물·안소룡이물·새물통 중심으로 나눠 방목옛 저지리 주민들 숯장사로 불리는 등 생산 활발벳바른궤·개탕지목·몰묻은밭·쇠눈빌레 등 전승제주시 한경면 저지리는 마종오름 주변의 강정물과 명리동의 안소룡이물 및 새물통 등 크게 3지역으로 나뉘어 방목이 이뤄졌다. 저지곶자왈 내 지명들도 마을 주민들이 주로 이용했던 방목지에 따라 기억되고 있다. 특히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봉천수는 목축뿐만 아니라 옛 주민들의 숯 생산 범위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사냥꾼 총 훼손된 '총벌른곶'저지곶자왈을 지나는 올레14-1코스 인근에서
지난 연재
한 권 기자, 고경호 기자
2016.09.20 09:15
-
일회용숯가마 2기 발견…곰·작대기·말숯 등 제작소·마 먹일 '촐' 재배 위해 척박한 땅 일궈 밭 조성벳바른궤 등 동굴서 철기-근·현대 이용 유물 발견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저지곶자왈은 숯 생산유적인 숯가마와 주거유적인 '벳바른궤' 등 다수의 동굴, 농경유적인 산전터와 돌담, 머들(돌무더기의 제주어) 등 옛 주민들의 생활사를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유적들을 품고 있다. 특히 근·현대에 들어서며 숯 생산과 방목 등 먹고 살기 위한 경제활동의 무대로도 이용되는 등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 그 자체였
지난 연재
한 권 기자, 고경호 기자
2016.09.05 22:05
-
말 닮은 '마진흘' 등 고유 지명 다양4·3때 터전 잃고 생계 위해 숯 구워육군 훈련소 인근 모슬포서 쌀 교환청수곶자왈에는 마진흘·웃지방턱궤·끅밭 등 옛 주민들에 의해 붙여진 고유지명들이 많다. 지형과 쓰임새에 의해 제주어로 명명된 각기 다른 지명들은 당시 곶자왈을 이용했던 주민들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삶을 지탱하기 위해 곶자왈 곳곳에서 행했던 숯 굽기도 일부 고령 주민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지명과 숯 제조 과정은 곶자왈의 역사이자 제주 생활사 그 자체인 것이다.△물 마시는 말 닮은 마
지난 연재
한 권 기자, 고경호 기자
2016.08.23 09:31
-
일회용 숯가마터 다수 발견…생산 활동 활발 암시용암 동굴인 웃지방턱궤 4·3 당시 은신처로 이용농경 관련 산전·머들 및 옹기가마·병풍석도 발견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청수곶자왈내 시험림 주변 지역에서는 동굴유적 1기, 돌숯가마 1기, 일회용 숯가마 10기 이상, 산전터 5곳 이상, 머들 5기, 음용수유적 2곳 이상, 도요지 1기 등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이들 외에 신앙과 관련한 병풍제단도 확인되는 등 곶자왈에 얽힌 옛 선조들의 삶과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방목 위해 숯가마 허물어청수곶자왈내 '
지난 연재
한 권 기자, 고경호 기자
2016.08.09 09:36
-
대형 옹기가마 노랑굴 유일 발견 보존 가치 커생계유지 위해 '숯' 구워다 모슬포장에서 팔아탐방로 인근에 임시거처용 동굴 유적 2기 위치암반지대 뿌리내린 상록활엽수림 생명력 뿜어제주도 서부지역에 광대한 숲을 이루고 있는 산양곶자왈은 이웃하고 있는 저지·청수·무릉곶자왈과는 다른 특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투박한 암반지대 위에 뿌리내린 상록활엽수림은 대자연의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으며, 다른 곶자왈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대형 옹기가마도 품고 있다. 장작과 숯을 내어주던 곳이자 소마를 방목할 수 있는 목장이었던 산양곶자왈
지난 연재
한 권 기자, 고경호 기자
2016.07.26 09:41
-
송당·평대·한동리 등 분포 마을마다 마소 끌고와 방목겨울에는 숯 굽고 땔감 베어 해안마을서 쌀·고기로 교환4·3때 마을 경계 위해 소실 조림사업으로 생명력 찾아예부터 곶자왈은 개인이나 한 마을의 소유가 아닌 주변 여러 마을주민들이 함께 삶을 일궜던 공동의 공간이었다. 송당곶자왈의 옛 이름인 '한마을곶'은 송당리뿐만 아니라 평대리, 한동리 주민들이 함께 이용했다는 의미에서 명명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고유 이름에서부터 곶자왈의 이용사(史)적 측면이 반영된 셈이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개발의 그림자를 비껴온 송당곶자왈은 사람
지난 연재
한 권 기자, 고경호 기자
2016.07.12 09:27
-
병악에서 산방산 근처까지 약 9㎞에 걸쳐 분포경작했던 텃밭 및 대규모 잣벽·궤·움막 등 발견생계 위해 땔감 구해다 해안마을서 생필품 교환화순곶자왈은 해발 492m인 병악(골른오름)에서 시작돼 화순리 방향으로 총 9㎞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평균 1.5㎞의 폭으로 산방산 근처 해안지역까지 이어진다. 화순곶자왈에는 일본군 진지터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이용사(史)를 증명하는 생활유적들도 확인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상흔과 어렵게 살아갔던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 공존하는 역사적 공간이다. 40~50년전까지 주민 이용화순곶자왈 지구 동쪽 생
지난 연재
한 권·고경호 기자
2016.06.14 09:54
-
생태탐방 숲길 속 탄약고·막사 등 원형 잘 보존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공격 대비해 진지 구축우거진 숲·암석 많은 곶자왈 특성 전략적 이용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곶자왈은 다양한 생활문화유적이 분포하는 다른 곶자왈과 달리 군사적 목적으로도 활용된 점이 특징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주둔했던 일본군의 군사시설이 여럿 확인되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견 시기와 실제 얼마나 많은 군사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아픈 역사이기는 하나 근대유적이 지닌 역사·교육적 가치를 고려할 때 보전·관리는 물론 추가 발굴과 학술조사가 요구된다
지난 연재
한 권 기자, 고경호 기자
2016.06.01 21:21
-
제민일보가 지난 2002년부터 진행해온 '곶자왈' 탐사는 생태적 가치에서 시작해 역사와 호흡해온 삶터를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곶자왈은 각종 개발 움직임에 있어 끝까지 지켜야할 허파의 역할과 더불어 자연과 공생해온 선조들의 지혜를 확인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 반드시 보존해야할 '제주의 보물'로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생태 조사와 더불어 역사·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무한한 잠재 자원은 물론 곶자왈에 녹아 든 옛 선인들의 삶을 기록으로 옮기고 관심을 모아야 할 때
지난 연재
한 권·고경호 기자
2016.04.25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