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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특별법에 따라 도내 모든 개발사업의 성패를 가를 환경영향평가 협의 및 동의권을 갖고 있다. 다른 지자체는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 협의권을 갖고 있지만 제주는 제2공항처럼 도내에서 시행하는 국책사업이라 해도 도·도의회의 협의 및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제도는 생태계·경관·지하수 보전관리지역과 함께 개발행위에 따른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안전장치와 다르지 않다.하지만 최근 도의회 의정지원팀이 환경영향평가제도 운영 문제를 지적하며 제도개선 필요성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현행 제도가 정보 공개 및 의사결정
사설
제민일보
2025.03.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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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제주도 전역이 비상이다. 지난 13일 전남 영암군에서 최초 구제역 확진 후 18일까지 10건이 확진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2023년 5월 10일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발생한 이후 잠잠하던 구제역이 1년 10개월여만에 재발한 것이다. 제주도는 그제 오영훈 도지사 특별요청사항을 발령하고 공항만 특별방역, 소·돼지 불법 반입 금지, 농가 백신 접종 등 도내 유입 차단을 위한 긴급 방역에 나섰다.구제역이 유입되면 축산농가 피해는 물론 축산물 수출에도 큰 타격을 준다. 특히 오는 5월말 열리는 세계동물
사설
제민일보
2025.03.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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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는 1962년부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제주사회의 해묵은 논쟁거리다.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 대 '환경·경관 파괴'의 찬·반 대립이 강해 소모적 논쟁만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례로 제주도가 1994년부터 2009년까지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지만 반대 여론에 밀려 중단됐다. 정부 방침 역시 정권이 바뀔 때마다 '허용' '불가'로 오락가락하면서 제주도가 2005년, 2010년 두 차례 포기한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하지만 2년 전부터 일부 도의원을 중심으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오영훈 도지
사설
제민일보
2025.03.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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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농어촌민박업의 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사전거주 및 실거주 요건 폐지까지 포함돼 논란이다. 최근 국회에서 다뤄진 도농교류법 개정안에 사전거주 제한을 폐지하고 빈집에 대해서는 거주 의무까지 예외로 두는 개정사항이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은 농촌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도내 농어촌민박업계는 "대기업과 부동산 투자자들이 독점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이번 개정안에서 현행 농어촌민박 신고제를 허가제로 변경해 일정 요건을 충족한 사업자만 등록할 수 있도록 변경하
사설
제민일보
2025.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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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불'을 '빛'으로 바꿔 2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2025년 들불축제'가 악천후로 첫날 개막행사만 열린 채 맥없이 무너졌다. 올해 축제는 산불 발생 위험을 이유로 LED조명과 컴퓨터그래픽 영상을 도입한 '디지털 들불축제'로 지난 14일 서막을 열었다. 첫날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15일 디지털 연출 기술과 빛을 활용한 불놓기 본 공연, 16일 청소년 가요제 등 나머지 일정은 강한 비바람으로 전면 취소됐다.올해 축제 취소로 '디지털 빛 연출'로 변경한 메인 행사 내용을 선보이지 못한 것은 아쉽다. 사실 올해
사설
제민일보
2025.03.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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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겨울 밭작물이 매년 들쑥날쑥한 생산량으로 가격 지지에 애로를 겪고 있다. 제주 월동채소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 재배면적을 산출해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예측과 다르게 재배면적이 급증하거나 갑자기 이상기후가 닥쳐 작황 부진에 빠지는 일이 다반사다. 기존의 낡은 생산량 예측 모델로는 변화의 속도가 빠른 현 농업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에 한계가 있어 각종 환경 변수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제주형 예측모델 구축이 시급하다.제주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제주 주요 월동채소류 수급정책 시뮬레이션 분석에서도 재배면적
사설
제민일보
2025.03.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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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수온 상승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다. 최근 몇 년간처럼 고수온으로 양식넙치가 폐사하고, 갈치·옥돔·조기 등 주요 어족자원이 사라진 바닷속을 아열대 어종이 잠식하면서 어민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제주 연안 출현 어종의 40%가 독가시치, 호박돔 등 아열대성 어종일 만큼 국내에서 기후변화 피해가 가장 큰 실정이다. 기후변화 영향은 예측도 어려워 어떤 피해를 입을지 가늠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이
사설
제민일보
2025.03.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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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대란 속에서 도내 중증 응급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실 뺑뺑이'를 해결한 '제주응급의료지원단(지원단)'이 출범 1년을 맞았다. 지원단은 작년 2월 출범 후 소방·6개 종합병원과 '제주형 이송전원 핫라인'을 구축해 중증 응급환자 3969명이 '골든타임'내 치료를 받도록 병원 선정을 지원했다. 또 의료 취약지인 서귀포시 및 제주시 중부권에 소아 경증 환자를 위한 달빛어린이병원을 10년만에 지정해 신속한 진료를 지원했다.한라병원이 컨트롤타워를 맡아 운영중인 지원단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응급의료 성과를 낸 것은
사설
제민일보
2025.03.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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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치단체들이 영상·영화 로케이션 촬영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내 환경과 독특한 문화를 기반으로 촬영한 영상·영화 작품이 인기를 끌면 지역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촬영 스태프 체류에 따른 소비는 물론 관광객 유입 등 직·간접적 효과도 매우 높아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 역시 2018년 4월 출범한 (재)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이 제주로케이션 유치·지원을 전담하고 있다.제주 로케이션 유치 성과도 적지 않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웰컴투 삼달리' 등 인기를 얻은 다수의 작품이
사설
제민일보
2025.03.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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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과 창의성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기존의 일률적인 내신성적 반영 방식에서 벗어나 대학교처럼 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는 제도다. 아직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혼선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달라진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과 빠른 진로 선택 등 장점이 많아 이를 적극 살릴 필요가 있다.다만 전면 시행에 앞서 학교현장의 대비가 충분했는지에 대해서는 되돌아봐야 한다. 제주교육정책연구센터가 그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도내
사설
제민일보
2025.03.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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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이 주도한 제주 올레길은 2009년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대한민국 '히트상품'이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제주의 가치를 재발견한 올레길 걷기 체험 상품은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 지역경제 기여도가 매우 높다. 최근에는 경제적 가치도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연구물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제주연구원 분석 결과 올레 방문객이 체감하는 경제적 혜택의 이용가치 2142억원과 환경·경관 보전의 비이용가치 1033억원을 합산한 3175억원으로 평가됐다.특이한 점은 응답에 참여한 도내·외 관광객 500명이 올레 만족감과 편익을 반영해
사설
제민일보
2025.03.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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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관광업계가 연간 10만 원 이상을 기부한 제주고향사랑기부자들을 위한 할인혜택 제공에 속속 동참한다는 소식이 들려 반갑기 그지 없다. 고향 발전을 위해 소중한 기부금을 보내온 국민들에게 제주도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기부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의 그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곳으로 시작한 '탐나는 제주패스' 혜택 제공 시설이 도내 민영 관광지들의 참여가 늘면서 현재 30곳으로 확대됐다. 탐나는 제주패스를 받은 기부자는 기부일로부터 1년간 도민과 동일하게 공영관광지 무료·할인
사설
제민일보
2025.03.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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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의 극단 선택은 대한민국의 무너진 교권을 확인한 대표적 사례다. 학부모의 지속적인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한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자 교육부, 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재발 방지책 마련에 부산을 떨었다. 일례로 교원지위법 개정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 교권 침해 사건을 심의·운영하던 학교 교권보호위원회가 지난해 3월부터는 교육지원청별로 이관돼 새롭게 운영중이다.제주에서도 제주·서귀포시 2곳 교육지원청이 교원·전문가·학부모·변호사·경찰로 지역교권보호위를 구성했지만 교권침해 방지 역할에 의
사설
제민일보
2025.03.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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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이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출산율은 0.83명으로 전국평균 0.75명보다는 높았지만 10년 전인 2014년 1.48명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2014년 9개 도(道) 지역중 2위로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자랑했던 제주가 지난해에는 도 지역 5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그만큼 제주는 타 지역과 비교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 좋지 못한 환경이 돼가고 있음을 방증한다.제주도는 도내 출산율이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현 실태에 대해 그간의 저출생 대응 정책이 탁상공론에 그쳤던
사설
제민일보
2025.03.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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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해결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안들이 국회에서 표류하며 도민들의 실망감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김한규·위성곤 국회의원과 조국혁신당 정춘생 국회의원이 발의한 4개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는 등 기약없는 기다림만 계속되고 있다. 행안위에는 다른 계류 의안들도 950여건에 달해 4·3과 관련한 신속한 법개정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4개 개정안은 4·3희생자의 범주 및 보상 확대, 4·3진상규명위원회 효율화, 4·3 왜곡 처벌 등이 골자다. 4·3 진상규명에 오랜 세
사설
제민일보
2025.03.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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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2000년부터 감귤과 관광에 이은 제3의 지주 산업으로 스포츠 산업 육성에 나선 결과 '스포츠산업 메카' 명성을 얻었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의 온화한 기후와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 등 잘 준비된 스포츠시설 인프라를 찾아 타지역 전지 훈련팀이 제주를 찾으면서 지역경제 효자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최근에는 스포츠산업이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하지만 타 시도의 거센 도전과 우리 내부의 준비 등 대응책 부족으로 '스포츠산업 메카 제주'의 위상이 흔들리는 실정이다. 시설 노후화,
사설
제민일보
2025.03.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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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개학을 맞아 제주도교육청이 학생 안전 강화책을 내놓았다. 안전경찰관 배치 확대 및 등·하교 교통안전지도사 배치, 초등 1~2학년과 특수학교 1~5학년 안심알리미 서비스 제공, 초등 돌봄교실 화상 인터폰 설치가 핵심이다. 또 초·중·고 학생 안전체험 학습비 지원 및 초등학교 당일 현장 체험학습 운영시 보조 인솔자 경비를 지원키로 했다. 이는 김광수 교육감이 최근 밝힌 '모두가 안전한 학교 조성 원년'의 후속 조치다. 지난달 대전 초등 돌봄수업 교사의 학생 살해 외에도 코로나19 해제 후 학내 안전사고 증가세를 감안할 때 안
사설
제민일보
2025.03.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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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서도 마약류 사범 증가세가 가파르다. 검찰·경찰·세관을 중심으로 한 단속 강화로 두 자리에 머물던 마약류 검거 사범이 2022년부터 세 자리 숫자로 급증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마약류 사범은 2021년 46명에서 2022년 104명, 2023년 151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23년에는 10대 청소년 7명과 20대 43명이 검거되는 등 마약이 젊은 층까지 빠르게 퍼지면서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 무사증 제도를 악용한 필로폰 공급 사범도 늘고 있어 걱정스럽다. 최근만 해도 제주로 7만여명이 동시 투
사설
제민일보
2025.03.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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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서 40명을 선출하는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가 지난 5일 투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거관리위원회 관리하에 처음 치러진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에서 제주의 경우 전체 40곳 금고 중 무투표 당선 30곳을 제외한 10곳이 회원이나 대의원 직접 선거로 임기 4년의 수장을 뽑았다. 또 직선제 대상 10곳 중 3곳은 회원 전체 투표로, 나머지 7곳은 종전처럼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지면서 치열하게 경쟁했다.제주지역이 투표율 전국 1위로 참정권 열기를 보여줬지만 선거 과정을 들여다보면 아쉬움도 적지 않다.
사설
제민일보
2025.03.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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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지역에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 산업과 도민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책이 시급하다. 최근 제주환경운동연합이 발간한 보고서나 기후변화 연구결과에서 보듯 도내 기후위기는 분야를 막론하고 피해를 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폭염과 열대야, 고수온 발령 등 모든 통계치가 역대 최대를 경신한데다 생태계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제주시의 경우 지난해 42일간의 폭염이 이어져 직전 30년보다 4배에 가까웠고 열대야는 75일로 2배를 넘어 온열질환 등 건강피해가 급증했다.연안 해수온 상승으로 해조류가 자라지 못해 소라
사설
제민일보
2025.03.06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