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 '핍'의 시련 극복 성장소설물질적 가치 추구·삶의 파국 다뤄능력·욕망 불균형, 결국 불행 자초학생들에게 가장 갖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더니 이구동성으로 "돈이요"라고 대답했다. 물으나마나 한 질문을 한 셈이다. 어디 학생들 뿐이랴. 누구에게나 물어도 똑같은 대답이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 그만큼 돈이란 게
지난 연재
강은미
2015.06.12 09:56
-
어머니 죽음에 슬퍼하지 않고 살인을 반성하지 않는 주인공수사받고 사형판결 받는 과정통해 억압적 부조리·관습 배격 바퀴벌레 한마리가 방바닥에 벌렁 뒤집혀 있다. 평소 같으면 신문지 뭉치나 신고 있던 실내화라도 벗어 내리쳤을 것을, 불현듯 그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만 내려다본다. 아마도 카프카의 작품 「변신」의 주인공,
지난 연재
강은미
2015.05.24 13:31
-
다른 남자를 사랑한 어머니와 이상주의자 아버지의 일생 재구성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내면이 황폐해가는 가족사 내밀하게 묘사 5월이다. 엊그제는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보냈다. 서로 잊고 살다가도 이즈음이면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느라고 마음이 부산스럽기도 하다. 특별히 어버이날이라 정해서 그런 연중행사를 하는 자체가 사실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한편 씁쓸하
지난 연재
강은미
2015.05.11 09:59
-
단순히 먹기위한 비행 거부하고더 높이 날고 더 멀리 보기 위해 운명과 한계를 넘으려는 조나단자신의 가능성 시험하고 싶다면생각에 머물지 않고 실천 필요중간고사를 앞두고 청소년들의 기진맥진한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성적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세상은 그들에게 성적으로 존재 가치를 매기고 있음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니 행복은 성적 순
지난 연재
강은미
2015.04.26 13:01
-
1936년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작가의 경험 쓴 소설이념의 대립·권력의 배반에 따른 좌절과 환멸 그려벚꽃잎이 지고, 파릇파릇 새 잎이 돋아나고 있다.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4월은 잔인한 달 이라고 엘리엇이 노래했듯이 제주도는 4 3의 아픈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봄꽃 만발한 4월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역사를 배우
지난 연재
강은미
2015.04.12 15:58
-
벌레로 변하며 겪는 이야기매일이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다.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 집을, 직장인들은 회사와 집 혹은 술자리를, 주부들은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가족들 뒤치닥거리를…. 이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느날 불현듯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상태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 깊은 암흑 속으로 홀로 빠져버린 듯한 기분에억울하다고 소리치고,
지난 연재
강은미
2015.03.29 13:21
-
거리를 배회하는 일은 때론 즐겁다. 막 새싹들이 돋아나는 요즘 같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자유와 사색의 시간을자주 갖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 걸음걸이들을 가만 살펴보자면 어디로 가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며 혼자만의 상상 속으로 젖어들게 된다. 마치 내가 그인 것처럼 말이다. 이런 상상의 공간을
지난 연재
강은미
2015.03.15 13:15
-
새봄이 움트고 있다. 겨우내 헐벗었던 마른가지에도 좁쌀만한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생명이 그 안에서 자라나고 있었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경이롭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마저 무심하게, 아무런 감동 없이 늘 있어왔던 하나의 과정으로만 여기는 것 같다.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 학생들과 오감훈련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다. 오늘 아침, 본 것이 무엇
지난 연재
강은미
2015.03.01 13:08
-
인간에게 절대악이나 절대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심과 악함은 자아와 환경이 결합된 산물일 뿐마음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 마음은 어떤 것에 대해 지각하고 사유하고 추론하고 판단하며 자신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고 한다. 좁은 의미로는 육신에 상대되는 개념으로 지각능력이라 일컫기도 하고, 넓은 의미로는 우주와 마음을 일치시키는 유심론적(唯心論的) 세계관의
지난 연재
강은미
2015.02.08 13:52
-
저자가 시베리아 수용소에서중노동 경험 바탕으로 한 소설체제의 폭압 속 인간 존엄성이잔인하게 짓밟히는 현실 그려 연일 이어진 한파는 자꾸만 몸을 움츠리게 한다. 중부지방에 비해 비교적 높은 기온이라고 하나 피부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대설의 수준이다. 이 정도의 날씨에도 온몸이 오그라드는데 시베리아의 수용소에서 중노동을 하는 이반 데니소비치라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연재
강은미
2014.12.28 14:53
-
1920년대 향락에 젖은 미국 사회상·무너지는 '아메리칸 드림' 그린 작품모두가 외면한 개츠비의 초라한 장례식은 물질로 맺어진 인간관계 단면 얼마전 EBS 프로그램에서 부자 1%가 세계 부의 15~18%를 차지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게 됐다.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치밀한 통계에 의해 제시되는 증거들이 사실을 입증하고 있었다. 부가 부를
지난 연재
강은미
2014.12.14 16:09
-
수능이 끝나고 많은 청소년들의 마음이 심란해질 게 뻔하다. 청소년기는 그 어느 시기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고민이 많은 때이다. 그래서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지 않는가. 이 시기를 얼마나 잘 보내는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면 비약이 심한 것일까.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학교 교실 안에서, 학원에서 보내야만 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연재
강은미
2014.11.30 13:44
-
수능이 바싹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을 앞둔 학생들과 그 가족들은 아마 지금쯤은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 아닐까 싶다. 거리를 가다보니 "수능, 찹쌀떡 먹고 떡하니 붙자."라는 광고가 눈에 띈다. 떡하니 붙으면 좋겠지만 떡하니 못붙으면 어떻게 하지? 내가 수능생은 아닌데, 걱정이 된다. 참, 쓸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입시지옥이라는 말은 해
지난 연재
강은미
2014.11.02 14:49
-
1919년 폐결핵으로 요양 중에 쓴 글어린시절 자신에게 행해졌던 아버지의절대적 지배권에 대한 원망·분노 토로지난 시간은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내온 편지」를 살펴보았다. 충신으로서, 아버지로서, 남편, 아우로서의 마음과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한 개인이 처한 처지와 상황, 감정이 편지라는 글의 형식에 녹아들어 깊이있는 교감을 만들어낸다는
지난 연재
강은미
2014.10.19 13:57
-
지난 시간 공부는 왜 하는가에 대해 공자의 「논어」를 통해 살펴보았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의 기쁨, 그것은 영혼을 살찌우는 일이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주요한 동기가 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의문이 드는 것은 생존의 위협이 와도 배운다는 것, 앎의 기쁨만으로 견딜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을 정약용의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를
지난 연재
강은미
2014.10.05 14:34
-
'학이시습지' 배움은 지속적으로 때에 맞게 행해져야 하는 것'곤이불학' 어려움 겪고도 배우지 않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 학생들과 함께 공부를 하다보면 자주 난감한 상황과 부딪힌다. 다소 태도가 바르지 않거나 공부 시간에 딴전을 피우는 학생들에게 "바르게 앉아라" "남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충고를 하면,
지난 연재
강은미
2014.09.29 17:24
-
트로이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귀향 과정서 겪는 모험 다룬 대서사시신과 인간의 고통 매한가지…타인의 생존에도 책임감 느끼는 마음 문제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는 인간 삶의 끊임없는 화두다. 수많은 철학서와 문학작품, 예술 작품은 이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하여 나름대로의 답을 이론적 혹은 예술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복잡해지고 삶이
지난 연재
강은미
2014.08.31 16:10
-
트로이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다룬 대서사시남겨진 이들의 슬픔·고통 통해 전쟁의 잔혹함·허무 그려 세계의 신화와 역사, 문학을 이끌어가는 최고의 고전은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이다. 호메로스가 실재하는 인물이었는지, 그의 서사시를 그가 전부 쓴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 누구도 증명해낼 수 없는 부분이기에
지난 연재
강은미
2014.08.14 20:58
-
사물은 과거·현재에 처해 있는 상태…모방하지 않을 수 없어정치학·기타 예술 등에 대해 동일한 정당성 기준 적용 안돼 고대 그리스 역사와 문화를 읽다보면 신기하고 부러운 점은 신화와 예술의 발달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고, 그 바탕 위에 꽃피운 시와 드라마 등은 현대 문학의 본격
지난 연재
강은미
2014.08.03 15:44
-
짐승과 같은 '향락적 삶'과 타인에 의존하는 '정치적 삶' 진정한 행복 아니선을 향한 탁월한 행위의 결과가 행복…탁월성은 그 자체로 즐겁고 고귀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사람들은 한결같이 '행복'이라고 대답한다. 그럼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를 주저한다. 왜 그럴까. 행복이 무엇인지 구체화해서 설명하기란 여
지난 연재
강은미
2014.07.20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