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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현존하는 성차별 현실에 대해 강하게 비판사랑과 희생, 질투와 욕망으로 가득한 여성 이야기가혹한 성차별적 이데올로기예술로서의 영화가 의미 있는 매체라 한다면 세계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넓혀줄 때만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가 세계 반영의 거울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세계의 총체성을 드러낸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 반대의 모습으로 미화되거나 왜곡되는 예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에 대해 그렇다. 페미니즘 영화이론가인 클레어 존스톤은 "영화예술의 도구와 기교들은 지배이데올로기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영화가 자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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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7.06.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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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현실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자유로운 인생 찾아 주체적 삶의 첫 발을 내딛다 여성이 처한 현실에 대한 거울영화 혹은 영상 매체가 사회에 가하는 폭력성을 일례로 표현하자면 "여배우는 왜 다 예뻐야 하는가"하는 것이다. 물론 이 말에는 근본적인 논리적 오류가 있다. '예쁘다'의 의미에 대해 동일한 표준을 도출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동의한다는 사실, 이 점은 아이러니하다. 전통영화에서 여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착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예쁜 여자는 좋다'는 공식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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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7.06.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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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적 이미지의 절묘한 조화로 공감 이끌어내아픈만큼 황홀한 대가…감응과 사유로 전하는 위로인생은 기다림이다심신이 피로할 때 필자는 시를 읽는다.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 시가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누군가에게 이 말을 했더니, "오히려 그래서 더 힘들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나는 시가 위로가 된다는 것에 동의한다. 시는 말없음의 언어, 즉 기다림의 미학을 가르쳐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삶도 그러하지 않을까. 왜 사는가에 대한 물음에 사람들은 각기 다른 대답을 하지만 그 모든 대답을 통틀어 한마디로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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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7.06.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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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예술인 이유는 진실을 올곧게 비추기 때문고통과 죽음, 사랑의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 표현사랑없이 세계는 공존할 수 있을까지난 5월22일 영국 맨체스터, 미국의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가 발생하자 아리아나 그란데는 테러 피해 유가족을 위한 자선공연을 열어 후원금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을 모았다. 그런데 지난 6월3일 런던에서는 또 테러가 발생했다.노래 공연과 테러 그리고 자선공연, 또 테러…. 마치 영화를 보듯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시·공간을 실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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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7.06.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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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메시지 대신하고 있는 한 편의 시 영상화인류·우주 전체에 대한 한없는 염원 강하게 표현'사랑' 인간이 버리지 못하는 욕망인간이 끝까지 버리지 못하는 욕망이 있다면 생존과 불멸, 즉 사랑에의 욕망이 아닐까. 죽지 않고 살아남았으면 하는 것이다. 아니 영원히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것도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생존은 늘 위협당하고, 현실적으로 죽음은 피할 수 없으니 영혼만이라도 살아서 대대손손 불려졌으면 하는 바람은 버릴 수 없는 욕망이 됐다. 그것이 문화와 예술의 발달에 기여했음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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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7.05.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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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극의 방식으로 생산·보존·유통 진행무수한 재해석 허용 '팩션으로서의 역사'제19대 대선이 끝나면서 주변의 분위기가 사뭇 들떠 있다. 국정 역사교과서가 폐지되고, 세월호에 갇힌 영혼들이 속속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알 수 없는 안도감 혹은 평온감을 느끼면서도 잠시 잊혀졌던 뼈아픈 기억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더라도, 망각의 늪을 헤집으면서라도 다시 불러들여야 하는 일들이 많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서성이는 푸른 영혼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한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닌 것이며,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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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7.05.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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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가 어떤 영화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성격, 취향, 처지와 상황, 삶의 가치관,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과 과제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좋은 영화란 관객들이 입소문에 의해 가장 많이 본 영화인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그렇다면 관객수 집계가 대중의 영화 선호도의 지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한국영화사에서 관객 동원이 가장 많았던 영화는 1위 '명량'(1761만5057명), 2위 '국제시장'(1426만2198명), 3위 '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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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7.05.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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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영화는 오락의 도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단순히 오락의 도구라 치부해버린다면 영화에 참여한 수많은 예술가들의 협업과 역량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데에 동원되는 인력만 해도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카메라감독, 작곡가를 비롯 연출, 구성, 편집, 의상, 소품… 등에 필요한 인력이 엄청나다. 그렇게 많은 예술 인력들을 동원해 겨우 오락거리를 만드는 거라면 굳이 그렇게 고급 인력을 동원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공장에서 찍어내듯 형식과 내용의 변주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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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 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7.05.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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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희망과 영향을 제공해주는 영화 집중 탐구최근에는 솔직한 일상성·다중적 캐릭터에 주목인간, 이중성 혹은 다중성 캐릭터흔히들 어떤 상황이나, 인물, 스토리의 결과를 가치평가하면서 "영화 같다"라고 말한다. 이때 "영화 같다"의 의미는 "환상적이다" "초월적이다" "희망하던 것이 이뤄졌다"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영화는 삶의 어떤 가능성, 존재들의 희망이 구체화된 결과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비판적으로 보면, 허구 그 자체 혹은 비현실성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현대에 와서는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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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7.04.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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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 존귀함 되새기는 기회, 현미경 역할영화읽기 통한 심리적 치유와 성장 경험 연재바야흐로 다매체 시대, 읽을거리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그 중에 영화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종이책을 넘어서고 있다. 영화는 시대를 반영해 '보여주는 이야기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폭력'을 내장한 할리우드 영화가 여전히 대세를 이루고 있는 즈음, 대중의 비판적 의식의 고취와 시대에 대한 올바른 사유를 공유하기 위해 본고는 영화에 대한 새로우면서도 비판적인 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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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7.04.21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