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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너머'의 사회학, 전승.활용 동력으로 연대 바탕 공동체 문화로 코로나 다음 기약유사한 생업과 차별화…삶 기술적 접근 필요'몸과 마음이 자유로운' 영역 확장 살려야 "나영 물벗 허영 바당 가자"해녀 문화는 '섬'에서 나고 '물'에서 배운다. 섬이라는 의미는 함축적이다. 물 역시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해녀의 삶을 추적하면서 이들이 가진 가장 큰 힘을 '공동체'에서 찾았다. 바다를 접한 지역들에서 유사한 형태의 생업을 이어가는 경우를 찾을 수 있지만 끈끈한 유대로 이어진 공동체의 기준을 적용하면 제주 해녀만 남는다. 해녀를
해녀
고미 방송미디어국장,김봉철 부장대우,이진서·김수환 기자
2021.11.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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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이 해양수산부 해양문화연구총서 시리즈로 내놓은 「섬과 바다의 전통지식」에 '해녀'에 대한 기술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마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독자성을 가지고 있고, 구성원의 가입이 차별화된 특수한 형태의 집단으로 정리했다. 현재까지 맥이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특수 집단으로 '무형유산'과 전통 지식의 연결에 유용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봤지만 전승.유지에 있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오랜 세월.삶 축적과연 그럴까. 이번 기획을 진행하며 '무엇을' '어떻게'가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해
해녀
고미 방송미디어국장,김봉철 부장대우,이진서·김수환 기자
2021.11.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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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고풍상/애향연금/성심성의/영새불망(객지에 나가 고생하면서도 고향을 사랑하여 돈을 내놓았으니 성실한 마음과 성실한 뜻을 영원토록 잊지 않으리')제주문화원이 '한림읍역사문화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확인한 비석에 적힌 글이다. 비석에는 또 1956년 당시 울릉도.독도로 출가물질을 다녀온 해녀 23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발동기 단 목선 타고독도까지 물질을 갔던 제주 해녀의 이야기는 사실 새롭지 않다. 제민일보는 지난 2009년 독도 물질을 갔던 해녀들의 흔적을 추적했다. 입소문을 통해 독도에 다녀왔다는 해녀를 찾고, 다시 울릉도와 독
해녀
고미 방송미디어국장,김봉철 부장대우,이진서·김수환 기자
2021.11.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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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들의 이동 경로가 어디까지 였을까. 이미 공개된 자료들도 있지만 제주연구원이 미국 하와이대학 해밀턴도서관에서 발굴(2018년)한 뒤 번역해 지난해 단행본(제주학연구총서 42)으로 공개한 「제주도개세, 濟州島ノ槪勢」에는 '해촌의 하류 부인은 나체로 바다에 잠수하여 전복, 소라를 잡고 해초를 따는 기능을 가지며, 일하는 모습이 감위민첩한 점과 체격의 이상한 발달상태를 보고 놀랄 것이다… 해녀는 자기 섬의 해안을 좁게 느껴서 경상남.북도에서 강원, 황해, 함경의 여러 도에서 지나해(중국해)까지 출가 물질을 나가게 되었다'는 내용
해녀
고미 방송미디어국장,김봉철 부장대우,이진서·김수환 기자
2021.11.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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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먹을 쌀이 없어도 물에 들어가면 10원을 벌기나 만원을 벌기나 다 돈이다 아이가. 그러이까네 고생은 해도 즐거븐 거지. 그런데 물에 갔다 오면 피곤해가 아무것도 몬한다. 아이고야. 그 생각만 하믄"△전복을 잡던 '두모악'제주 해녀는 우선 제주를 제외한 한반도의 바다 일대를 '밭'으로 삼았다. 경상도를 시작으로, 남해·동해·서해 바다 모두에서 그들의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울산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경상남도로 바깥물질을 나간 배경은 경상북도와 비슷하다. 우뭇가사리, 그리고 돌미역 채취가 목적이었다. 시작 시기는 일반의 예상
해녀
고미 방송미디어국장,김봉철 부장대우,이진서·김수환 기자
2021.11.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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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바다에서 해녀를 많이 잃었어. 그래서 요왕굿이라도 해야 하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잘 안되네"'사정이 있어 잠시 거제 바다에 다녀왔다'는 강옥란 ㈔통영나잠제주부녀회장(68)은 종일 물질에도 지친 기색 없이 취재팀을 맞아줬다. 나잠부녀회를 만들고, 해녀 탈의장을 짓고 했던 과정이 한편의 인생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진다. 그런 강회장이 요왕굿 얘기를 꺼냈다. 이 곳에서는 한 번 해보지 않았던 일이다. 오랜 세월 이 곳에 터를 잡았지만 과거 배웠던, 살아가며 익혔던 것들의 회귀(回歸)다. △먹고 살 '일'을 찾아통영나잠제주
해녀
고미 방송미디어국장,김봉철 부장대우,이진서·김수환 기자
2021.11.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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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는 지난해 동해안 해녀어업을 테마로 한 '경북도 해녀 프로젝트'추진 계획을 알렸다. 당시 공개 자료를 보면 경북 해녀는 2018년 기준 1585명이다. 포항이 1129명으로 가장 많고 경주 191명, 울진 66명, 울릉 10명 등 내륙 시· 도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의 해녀가 활동하고 있다고 집계했다.올해 자료를 살펴보면 포항 해녀 수는 1068명이다. 전국에서 울산 해녀 수가 두 번째로 많다고 하지만 2019년을 전후해 '가짜'해녀 파문을 겪었던 사정을 감안하면 제대로 된 수를 헤아리기가 망설여진다.△'사라져가는'수식어제주
해녀
고미 방송미디어국장,김봉철 부장대우,이진서·김수환 기자
2021.10.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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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해녀 못해. 받아주지 않기로도 했고 물건도 점점 없어져서"영도해녀문화전시관 앞 바다에 테왁꽃이 폈다. 익숙하지만 어딘지 안타깝다. 이날 작업 나온 해녀는 6명. 올해 82세인 김영호 할머니부터 작업조에서는 가장 나이가 어린 고금순 할머니(69)까지 차례로 물 밖으로 나왔다. 멀리 자맥질 하는 모습을 보고 한참 기다려 만난 해녀들 사이에서 다투는 것 같은 툭툭거리는 말투와 웃음이 쏟아진다.△나이를 먹는 바다해녀 망사리에서 나온 건 말똥성게 한 무더기다. 제주에서 흔히 보이는 보라성게와 비교하면 한 눈에도 덩치가 작아 보인다.
해녀
고미ㆍ김봉철ㆍ이진서ㆍ김수환 기자
2021.10.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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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끝을 넘어가면 등바당을 넘어간다. 다대 끝을 넘어가면 부산 영도이로구나"부산박물관 특별기획전전 '부산, 관문 그리고 사람'에서 제주해녀는 부산 성장의 한 부분으로 소개된다.'1876년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기, 재건과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성장한 바탕에 힘겹고 고단한 시간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부산에서 새 삶터를 개척하고자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있다'며 제주에서 뭍으로 와 정착한 부산 해녀들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부산 '3대 아지매'라 불리는 자갈치 아지매와 재첩국 아지매
해녀
고미ㆍ김봉철ㆍ이진서ㆍ김수환 기자
2021.10.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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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물관은 지난달 '부산, 관문 그리고 사람'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오는 12월 5일까지 진행하는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은 개기부터 현대까지 부산이 어떠한 관문을 거쳐 변천해왔는지 살펴보고 그 속에서 부산이라는 도시의 역사적 정체성과 현재의 위치를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리나라 제2도시의 과거와 현재에 '해녀'가 등장한다.△뭍으로 와 정착한 '부산' 해녀부산에도 해녀가 있다. 부산역사문화대전에서는 '해녀가 부산에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한국의 해녀 역사와 더불어 전개되어 왔다
해녀
고미ㆍ김봉철ㆍ이진서ㆍ김수환 기자
2021.10.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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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전승과 해녀 문화 전승에는 차이가 있다. 해녀라는 큰 의미로 읽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해녀 전승은 몸기술, 물질을 하고 마을어장을 관리하는 등 행동양식에 기반한다. 여기에 해녀규약 같은 민회 성격의 약속을 지키는 행위를 포함한다. 해녀 문화 전승은 이 중에서 '사회적 학습(교육)'에 보다 힘이 실린다.△하나의 행동이 전체 양식 변화문화전승은 사회적인 교육이나 행동 양식이 세대 내부, 세대 간에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가르침이나 사회적 학습의 몇 가지 형태 중 하나를 수단으로 개개인의 표현형의 영향을 받아 일어나는 정보 전달
해녀
고미ㆍ김봉철ㆍ이진서ㆍ김수환 기자
2021.09.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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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영역에서 제주해녀는 '물질'이라는 생업 기술 보다 민속지식을 통해 이어져온 ‘살아있는’공동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부터 해녀에 대한 접근에 차이가 생긴다. ‘해녀가 있어야 해녀문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말도 맞고, ‘해녀문화를 통해 해녀를 지킬 수 있다’는 말도 맞다.△새로운 가치를 더해지난해 개정된 ‘문화유산헌장’(문화재청)만 봐도 그 의미를 가늠할 수 있다. 1997년 문화유산의 해에 제정된 문화유산헌장은 국가 차원의 문화유산 보호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중요한 것은 처음 헌장이 제정될 때만
해녀
고 미.김봉철.이진서.김수환 기자
2021.09.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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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산다'는 의미가 완전히 뒤바뀐 오늘, 해녀의 삶과 지속가능성이 생존력·생명력으로 해석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녀는 바다에 의지해 산다.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삶터를 개척하고 문화를 전파했다. 그들이 낸 길, 그리고 다시 낼 길은 한반도로 연결된다. 제민일보 해녀특별취재팀은 올해 그 길 위에 선다. △생존·발전 문화 전파자제주해녀에 '문화·생업유산'이란 수식어가 보태지며 바다 생태환경에 적응해 물질 기술과 해양 지식을 축적한 생태주의자이자 주체적 경제 활동으로 사회와 가정경제에 주체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 주목
해녀
고 미 .김봉철.이진서.김수환 기자
2021.09.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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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상 영역 통한 해양 개척.문화 전파 신인류바깥물질에 대한 호모 미그란스 차원 접근 의의생업 기술 바탕 문화적 교류·융합 등 '전승' 재해석길은 통로, 방향, 순환의 의미를 가지는 동시에 형이상학적 개념인 이성, 도덕 등을 의미하며 행정 구역을 뜻하기도 한다. 국어사전만 뒤져도 '길'은 공간과 시간, 의식, 수단, 흐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난다. 영어 표현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방법' '방식' '수단'의 의미로는 way가 쓰인다. 이번 기획은 road를 쓴다. 길과 도로, 간선도로, 도시와 도시를 잇는 거기에 '사람을 잇는
해녀
고 미 방송미디어국장, 김봉철 부장대우, 이진서·김수환 기자
2021.08.17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