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백록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가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

본대회 본선 8강 결정전에서 서귀포고가 강호 서울한양공고를 누르고 8강 진입에 성공하는가 하면 명문 서울중경고-서울장훈고간 명승부가 펼쳐지면서다.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오홍식)와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도축구협회(회장 윤일)가 주관하는 제33회 백록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 16강 경기가 27일 마무리됐다.

이날 이번 대회 8강을 결정짓기 위한 16강전은 △충북충주상고-서울동대부고 △서울대한FCU18-경기FC KHT 일동(U18) △서귀포고-서울한양공고 △전북정읍신태인축구센터U18-서울노원유나이티드U18 △서울중경고-서울장훈고 △경기경희FCU18-경기통진고 △세종미래FCU18-대전유성생명과학고 △경기SC북내18-경기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 등 8경기로 치러졌다.

먼저 충주상고-동대부고간 경기는 충주상고의 승리로 끝났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 0-0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던 양팀의 균형은 결국 후반 77분 충주상고의 결정골로 8강 진출팀을 확정지었다.

대한FCU와 KHT 일동 경기는 대한FCU가 2-0으로 승리했다. 대한FCU는 시작 휘슬이 울리면서 곧바로 우위를 점했고(전반 1분) 이어 전반 28분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KHT 일동을 누르며 8강에 진출했다.

특히 제주팀 가운데 유일하게 본선 진출에 성공한 서귀포고가 이날 한양공고를 3-2로 격파하고 당당히 8강에 진출했다.

서귀포고-한양공고전은 전반 득점 없이 후반으로 넘어간 이후 서귀포고의 첫 득점을 기점으로 10여분만에 3골을 연이어 터트렸다. 직후 한양공고 역시 2골을 집어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1골차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예선전에 이어 본선에서도 다시 맞붙게 된 신태인축구센터와 노원유나이티드간 경기는 노원유나이티드의 설욕 실패로 결론이 났다. 양팀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각각 1골씩 집어넣은데 이어 후반까지 모두 7골(최종스코어 4-3)을 터트리며 경쟁심을 불태웠다.

두 팀 모두 백록기 2회 우승 이력을 갖추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중경고와 장훈고는 16강에서 마주쳤다. 이날 공천포구장에서 펼쳐진 두 명문의 경기에서는 결국 중경고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 장훈고가 14분만에 먼저 1골을 넣으며 경기 흐름을 가져가는 듯했으나 후반 55분 중경고가 동점골을 터트린데 이어 62분 추가골을 집어넣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경희FCU와 통진고 경기는 경희FCU의 5-2 완승으로 끝났다.

이날 경희FCU의 고현우 선수가 후반 막바지에만 3골(후반 68분, 76분, 79분)을 터트리며 이번 본대회 6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신예 세종미래FCU와 유성생명과학고의 열전은 후반 막바지까지 유성생명과학고가 2-1로 경기를 리드하며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으나 후반 추가 83분 세종미래가 유성생명과학고의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 규정(준결승전까지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따라 승부차기로 돌입한 두 팀의 경기는 결국 세종미래가 3골, 유성생명과학고가 1골을 넣으며 세종미래의 8강 진출이 확정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용인덕영은 대회 다크호스 SC북내와 맞붙어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이후 후반 72분 마침내 용인덕영의 결정골이 터졌고, 용인덕영은 이 1점으로 8강에 올랐다.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