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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피한 바타비아 데지마 항로하멜 귀환 후 공포의 섬 제주도무속·유교가 여전한 구식의 섬1630년 무렵 네덜란드에서 건조된 켈파트 드 브락(Quelpaert de black)호는 쿠로시오 해류의 물살을 타고 나가사키 항로를 따라가던 중 제주도를 처음 발견해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이를 보고했다. 이때부터 제주도는 '켈파트호가 발견한 섬'이라고 알려졌다가 하멜의 귀환 이후 유럽 지도에서는 제주도를 켈파트로 표기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영국은 우리나라 사서(史書)에 영길리국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1600년에 동인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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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11.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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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에까지 이른 포르투갈인 15세기 식민지 건설 해양 진출 유럽 도시 경제 위기 탈출구 △제주도에 표류한 포르투갈인제주도에 첫 번째 온 서양인으로는 선조 15년(1582) 1월에 표류한 마리이(馬里伊)다. 표류한 마리이는 같은 해 가을이 되자 중국 요동성 금주위 사람 조원록(趙元祿)과 복건성 사람 막생가(莫生哥)와 함께 진하사(進賀使, 중국 황실 축하 사절) 정탁(鄭琢) 편으로 중국에 돌려보내졌다. 이 사실은 「선조 개수실록」과 「연려실기술」에 나온다. 또 같은 내용이 「문헌촬요」에도 언급됐지만 이름이 다르게 기록됐다. 마리이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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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11.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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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족침략자들 목적 기독교 전파문순득 생존 필리핀인 통역 △루손섬의 마닐라북적도(北赤道) 루손(Ruzon)섬 해역은 쿠로시오 해류가 출발하는 지점이다. 루손섬의 면적은 한국과 비슷하다. 루손섬은 필리핀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그곳에 수도 마닐라가 있다. 필리핀은 말레이제도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다. 15세기 민다나오의 큰 섬에 이슬람이 출현했다. 말레이족은 모두 이슬람을 믿는다. 이슬람교는 아라비아에서 시작돼 남양으로 전파됐다. 마젤란이 오고 나서 4년 후 1565년 스페인 침략자들은 북쪽 큰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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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11.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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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약탈과 제재의 물길남해 우리만 주장하는 바다 수난, 제주 지정학의 역사성△우리는 남해라고 부르지만 영토는 여전히 지정학이 적용되는 곳이다. 그래서 그 영토를 둘러싼 바다는 먹이를 본 상어가 몰려들듯이 우글거린다. 여전히 강대국은 이름만 바꿔가면서 더 영악해지고 더 경제적이고 더 가혹한 제재를 가한다. 그러다가 그 제재마저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급기야 전쟁을 일으킨다. 동맹은 약속으로 맺어진 일시적인 유효기간의 계약일 뿐이다. 그 계약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조건에서 다시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 재계약을 해야만 한다. 강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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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11.0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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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검은 바다 색깔에서 이름 유래 멕시코 만류 다음의 큰 난류성 해류썰물은 동쪽, 밀물은 서쪽으로 흘러 △바람의 길, 해류바닷물이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운동을 해류(currents)라고 한다. 해류는 바람, 태양열, 밀도차 외에 지구 자전 효과, 해저 지형의 모양 등의 부가적인 힘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해류는 전체 해양 상층부의 약 10%에 영향을 미치는 표층 해류는 주로 바람과 위도에 따른 태양열의 차이에서 오는 해수의 열팽창 때문에 일어난다. 그렇지만 표층 해류 아래 대부분의 해수의 흐름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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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10.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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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이념이 가득한 상징세계 4·3은 주체없는 역사적인 정명 역사 용어 의미 다시 살펴봐야△우리를 둘러싼 상징의 세계4·3사건을 생각하면 문득 1980년대 도내에서 회자했던 사(死)·삶(生)이라는 담론이 생각난다. 한창 다시 4·3진실을 찾으려는 기운이 싹을 트던,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서 있었던 4·3 당시의 제주도민을 상징했던 말이다. 우리의 삶은 상징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일상에선 자신의 이름, 별명, 심벌마크, 단체, 깃발, 색깔, 상호 등 상징과 관계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신화, 역사, 현실 세계는 수많은 상징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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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10.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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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서양 이름 보퍼트 아일랜드한라산 높이 처음 잰 벨처 선장영국 가파도 이어 우도 소 약탈 △영국 함선의 우도 소 약탈동맹 약탈이란 동맹을 맺은 두 국가 간 같은 이념과 목적·이익을 공유해 오다가 자국의 이익에 우선해 우호적인 관계를 깨면서 현금을 강탈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문득 우리나라 해방공간에서 회자했던 경구가 떠오른다. "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을 믿지 말아"라는 말을 반추해보니 오늘 한국과 혈맹이라던 미국이 우리에게는 참담하게 느껴진다. 사 마랑 호가 오기 전, 영국은 제주역사에서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나라다. 그러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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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10.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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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이사 가면 사람은 이사 와일본 고토는 우도민 대표 표착지왜인의 배를 타고 돌아온 귀환△우도, 목장에서 밭으로우도가 개경이 허락되기 한 해 전인 1841년 우도의 별둔마들은 여러 목장으로 분산 수용하는 계획이 조정에 보고되고, 1842년부터 입경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지만, 가경세가 문제였고, 마정 또한 여전히 격년 후(1843)에 예전대로 점락하는 조처가 그대로였다. 개경을 위해서는 목장의 말들을 이송해야 하는데 그대로 말을 골라서 보내라는 조치는 당시 조선의 어긋난 행정의 일면을 보여주었다. 개간도 힘들지만, 가경세 또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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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9.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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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신음하는 늙은 사자 중국더러운 전쟁을 벌였던 영국 흑심환해장성 정헌 시집에 처음 명명△영국이 동쪽으로 온 이유중국에서 차는 은(銀)을 불렀고, 은은 아편을 불렀으며, 아편은 전쟁을 몰고 왔다. 1832년(순조 32) 3월 22일 영국 동인도회사는 상선 로드 애머스트호를 중국에 파견했다. 애머스트호가 동쪽으로 간 이유는 중국의 북동부 연안의 항구들이 어느 지점까지 영국 상인들에게 개방할 수 있는지, 특히 앞으로 있을 영국과의 통상에 대비하여 사전에 적당한 항구를 찾는 것이었다. 또 중국의 주민과 지방정부가 영국의 무역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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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9.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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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목장 설립 부역 늘어 섬 개경 하자 인구가 몰려 제주 부속된 섬 중 가장 유명 △우도의 입경 허가우도가 가파도와 함께 개간을 허락받은 것은 1842년 이원조 목사 때였다. 당시 장부에 올라가 있는 우도의 말은 247필이었고, 가파도에는 소 70두를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키우던 마소들을 방목하는 바람에 사람을 보면 놀라서 미쳐 날뛰므로 재갈을 물리기가 어려웠다. 섬의 마소들은 관리가 어려워 공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1842년 2월 우도와 가파도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조사했더니 우도의 넓이는 동서로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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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9.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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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감각과 경험의 산물성산도와 우도 사이 물길 세5~6척의 배를 숨길 수 있어에드워드 렐프는 말한다. "장소는 추상이나 개념이 아니다. 생활세계가 직접 경험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장소마다 어떤 의미를 가지며, 거기에는 실재의 사물들로 가득 차 있고, 우리 인간들의 활동이 넘쳐난다. 환경은 장소의 특성을 경험하게 하고 장소를 변형시킨다. 장소는 실존 공간이며, 우리는 감각으로 만나는 현실 공간에 내던져져 있다. △우도의 둘레 시대마다 제각각 우도가 처음 나오는 지도는 「동여비고」인데 주위가 100리라고 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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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9.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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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쟁 피해 온 의주 출신 배수첩 유배인의 섬을 찾아가 살림살이해김윤식과 이용호의 빛나는 저서 남겨 △내각의 외부대신 김윤식김윤식은 청풍인으로 효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육의 9세손이 된다. 아버지는 김익태이고, 어머니는 전주 이씨이며, 한강 변 두모포(荳毛浦)에서 태어났다. 김윤식이 7세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다시 12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누님 세 명과 같이 살다가 이듬해 6살 위 작은 누님이 사망하자 입양 간 숙부가 이들을 가련하게 여긴 여겨서 경기도 귀천으로 데려다가 자기 5형제와 같이 키웠다. 그는 당시 석학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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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9.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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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인 후손들 명석한 사람 많아구한말 감옥서에 넘치는 유배인유배지에서 자유로운 고위 죄인△어지러운 시대의 초상천학인 내 기억으로는 대제학하면은 고려말의 청주한씨 한천과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의 회유책으로 대제학 벼슬의 제안을 마다한 양천 허씨 허손, 구한말의 청풍김씨 운양 김윤식(1835~1922)인데 대제학이라는 벼슬은 당대 최고의 석학으로 추앙받는다. 공교롭게도 한천과 허손은 고려말에, 운양은 일제강점기(1916)에 마지막 대제학이었는데 이들이 공통점은 벼슬 말고도 이곳 제주에 유배를 왔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제주가 우리나라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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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8.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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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맺힌 혼백 천년 남으리연인같은 명창 배수녀 석례일왕이 준 은사금 받은 부마△배수녀에서 부실로상소란 조선시대 선비들의 의사 표현의 한 가지로서 임금에게 글을 올리던 일. 또는 그 문서를 말한다. 주로 간관이나 삼관(예문관, 성균관, 교서관)의 관원이 임금에게 정사를 간하기 위해 올렸다. 상소는 조선의 선비정신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왕은 이를 적절하게 이용해 한쪽 세력이 커가는 것을 견제했다.왕은 신하들의 상소를 통해서 반대 세력을 쉽게 제압할 수 있었으며, 유배형은 왕권 강화에 조절하는 효과적인 형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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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8.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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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귀천 따지는 낙후된 사회남녀 원초적 본능 막을 수 없어민주주의 유지 신분 질서의 해체 △사람을 귀천의 등급으로 매기는 사회 조선시대는 신분사회로 전 분야에 걸쳐서 강력한 위계질서 아래 소위 피지배층에 대한 제약과 수탈이 심했다. 천민들은 자신이 처한 신분을 기반으로 직업, 의무적인 조세, 요역까지 하루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신분 위계질서는 사람을 귀천이라는 등급으로 매겨 사회를 지배하는 구조인데, 신분을 양반, 중인, 상민, 천민이라는 네 등급으로 나눴다. 이 네 등급 중 천민을 제외해 양민이라고 불렀다. 천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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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8.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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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관리 못하면 자기편도 적이 돼 4명의 얼녀 노비에서 양인을 만들어 신분사회 인간을 존중한 깨인 부부△군주의 힘은 백성역사는 모든 공간에서 일어나는 시간적 사건들로써 개인, 세대들에 연속적으로 일어나는데 시대마다 사람들이 생산에 대한 소유의 분배를 다투는 과정이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역사는 내용과 규모에서 조금씩 형식은 다를지라도 내용상으로는 유사한 사건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쁜 역사에 대한 철저한 청산을 주장하는 것이다. 오늘날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도 따지고 보면, 지난 시대의 나쁜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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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8.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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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없었던 조선의 여성현모양처 여성 꿈꾸던 양반기생 천민 여종 욕망의 대상△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여성조선시대에 여성들은 이름이 없었다. 본관 성에 아내라는 의미로, 광산 김씨, 제주 고씨, 전주 이씨라고 부를 뿐이었다. 물론 특별히 양반집 여성에게는 간혹 당호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여성은 그저 어느 집안 남자에 속한 이름 없는 사람에 불과했다. 그래서 묘비나 족보에도 이름을 쓸 수 없으니 평생을 자기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다. 내게 아름다운 비단 한 필이 있어(……)/여러 해 장롱 속에 간직하다가/오늘 아침 당신께 선물로 드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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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7.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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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없는 침략자의 성폭력처녀의 원한은 신으로 환생집단강간 기억 신화의 교훈 △쉽게 잊는 흑역사 강간이란 성적인 형태로 표현되는 일종의 폭력행위, 성폭력이라고 한다. 강간의 중죄를 범하는 주목적은 그 원인이 다양하지만, 성욕 충족의 목적도 있으며, 여성에게 욕을 보임으로써 자기 힘을 과시하고, 욕구불만을 발산하고자 하는 욕망도 있다.강간은 모든 문화권에서 일어난다. 인류학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브라질의 아마존 부족 메히나쿠 여성들은 늘 강간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 베네수엘라의 아노마뫼 부족은 강간을 당하지 않은 여성은 단 한 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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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7.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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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기쁨보다 슬픈 사연물신, 현대의 신으로 숭배공동이라는 이름의 잔혹성현실을 반영하는 신화△신의 이름 빌려 우리 지배신화는 현실을 반영한 우리 선대의 이야기이다. 반영이란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이나 염원이 투영된 것이다. 그러나 기쁨은 금방 지나가고 아픔은 오래 남아서 애절한 기억이 된다. 신화에는 기쁨보다는 아물지 못하는 슬픔의 눈물이 흐른다. 신화에서는 신들도 인간처럼 고통을 받는다. 인간으로서 모든 고통을 겪은 후, 혹은 죽음 후에 비로소 신이 돼 희생된 장소에서 신으로 살아간다. 신들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깊은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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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7.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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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기원 자연현상실재에서 관념이 탄생조각, 리얼리티를 구현△영적 존재인 형상오래된 신앙은 자연현상을 대상으로 삼는 종교적 행위에서 비롯됐다. 과학이 미처 발달하지 못했던 원시시대는 자연현상들의 알 수 없는 힘에 대한 관념의 지배를 받았다. 그러니까 자기를 둘러싼 세계에 있는 하늘의 태양, 달, 별들과 자연 작용인 바람, 비, 번개, 천둥까지, 그리고 숲, 나무, 바위, 동물, 식물 등 땅에 있는 사물까지의 자연을 숭배했다. 또 한편에서는 살아있는 것과 죽음에 관련 있는 영적인 힘을 믿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영혼, 동물의 영(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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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7.08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