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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업군인이었다. 이 기간동안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 생각하며 군 생활 그 자체를 국가에 대한 봉사라고 여겼다. 봉사는 그렇게 나의 몸에 36년간 스며들었다. 전역하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마을 중심지 3곳에 "어르신 혼자 할 수 없는 전기 수도 보일러 고쳐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이를 보고 연락이 오면서 복지관과의 인연이 되어 복지관에서 봉사거리를 만들어 자재를 대고 나는 이를 받아 작업하는 식의 시스템이 정착된 지 5년째이다. 세가지 종류의 봉사 활동을 한다. 가스레인지 건전지 교체, 누수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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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홍
2025.08.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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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귤 계절이 시작되었다. 지난 8월 1일부터 오는 9월 15일까지 제주에서는 풋귤이 출하된다. 풋귤이 기능성을 앞세워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며 2016년 관련 조례가 개정되고 어느덧 올해 10년째이다. 그간 첫 해 300여 톤 출하를 시작으로 2,500여 톤까지 출하되기도 하며 또 하나의 감귤산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풋귤은 8~9월 사이에 조기 출하되며 감귤 농가의 수익 창출의 폭을 넓혔고,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제공하게 되었다. 더불어 생과 뿐만 아니라 음료, 화장품원료 등 가공산업으로, 체험콘텐츠와 연계한 융복합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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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삼
2025.08.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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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지역에서 아파트 화재로 인해 아동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이 사고들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아파트에서 보호자가 부재한 새벽 시간이나 외출 중에 발생했으며, 화재 인지 시간이 늦어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현재 제주지역에서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가 총 744개 단지, 5만704세대에 달하며, 이 중 사용승인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 공동주택은 390개 단지, 3만1897세대에 이른다.모든 주택(단독·공동주택)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소방시설설치
기고
현배숙
2025.08.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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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제주농정의 대전환이라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바로 '사단법인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 제2기 출범식이다.지난 몇 해 동안 제주 농업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를 겪었다.기후위기, 인건비 상승, 유통 불균형, 소비 트렌드의 급변까지. 이런 상황에서 농산물 수급과 가격은 예측 불가능해졌고, 농가의 불안정성은 커져만 갔다.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연합회는 현장에서 움직이며, 해법을 제시해 왔다.제1기 연합회는 감귤, 월동무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과잉 생산을 사전 차단하고, 적정 수급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특히
기고
강형미
2025.08.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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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구조·구급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특히 화재 현장에서는 가능한 한 빠르게 도착해 초기 대응을 하는 것이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다. 그러나 아무리 신속히 출동하더라도, 도로 위에서 길이 열리지 않는다면 제시간에 도착하기란 쉽지 않다. 이때 필요한 것은 도민 여러분의 작은 배려와 올바른 대처다. 그것이 여러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된다. 이 글을 통하여 실제 도로에서 사이렌을 울리는 소방차를 만났을 때, 도로 형태에 따라 어떻게 길을 터줘야 하는지 알기 쉽게 안내하고자 한다.먼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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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2025.08.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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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동쪽 끝자락, 성산읍 오조리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노랗게 꽃을 피우는 황근(黃槿)이 자생하고 있다. 특히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 아래 펼쳐진 황근 군락은 '노을 숲'이라 불리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기후위기의 경고음은 점점 커지고 있다. 황근의 서식지는 해수면 상승과 강풍, 고온현상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해안식물의 변화는 제주 해안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최근 이 황근 자생지를 중심으로 오조리 주민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며 주목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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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봉
2025.08.0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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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자치경찰제는 왜 필요할까? 자치경찰제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치안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역 주민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정책 수립이 용이해, 보다 실효성 있는 치안 행정을 기대할 수 있다.제주자치경찰단은 이러한 지역 맞춤형 치안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행정복합치안센터(송당) 운영 △학교안전경찰관 배치 △범죄예방 환경개선 사업 △제주형 교통시스템 구축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시책을 통해 도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향상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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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남
2025.08.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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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우리는 여름철 기후에서 뚜렷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가뭄, 국지성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며, 우리의 일상과 생존에 필수적인 '물'의 안정적인 공급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처럼 물 부족 위험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여름철 물절약은 단순한 생활 습관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실천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인 물 순환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에 따라 강수량이 불균형하게 분포되고 있으며, 겨울철 적설량 감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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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종
2025.08.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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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기존 항만의 한계를 보완하고 물동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 신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단순한 부두 확장이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고려한 전략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 중점과제로 추진 중인 수소 벙커링 인프라 구축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수소 벙커링이란 선박에 수소 연료를 공급하는 인프라와 작업 전반을 의미한다. 현재 전 세계 해운업계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존 화석연료에서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 중이다. 주요 항만은 이미 관련 시설 확보에 나섰고 제주도 이 흐름에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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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호
2025.07.3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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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동에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서귀진성이 자리했던 곳이다. 서귀진성은 1439년 설치된 서귀방호소를 시작으로, 1590년 정식 축성된 군사 요새로서 제주 남부 지역의 행정·군사 중심지였다. 성내에 마을이 형성되며 서귀마을의 기원이 됐다.서귀진성에서 동쪽으로 70리(28㎞)를 걸어가면 조선시대 정의현성에 이른다. 이 '칠십리' 거리는 본래 정의현과 서귀진성을 잇는 행정·군사 이동로에서 유래한 말이다.즉, 서귀진성과 칠십리는 단순한 유적이나 풍경이 아니라 서귀포 지역 행정의 원형을 담고 있는 실질적인 역사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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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향
2025.07.3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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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가족의 권유로 서귀포시 대학생 하계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다. 운 좋게 노인장애인과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나는 한국신장장애인협회에서 근무하게 됐다.맡은 일은 '장애인 병원 동행매니저'라는 생소한 업무였다. 동행매니저의 하루는 이용자분의 병원 예약 시간에 맞춰 시작된다. 집 앞에서 만나 병원까지 동행하고 진료와 검사 과정에 함께하며 다시 귀가를 도와드리는 일까지 한 사이클이다.이 하루는 이용자분들에게 체력적·정신적으로 큰 긴장을 요구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그 여정을 곁에서 함께하며 불안을 덜고 육체적인 부담을 나누는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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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희
2025.07.3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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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는 제주의 설화와 생태, 자연이 품은 기억을 되새기며 진정한 제주 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경험하는 여정이다. 시즌1과 시즌2에만 6만명이 넘는 탐방자가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제주의 유산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삶의 전환점으로 경험하고 있다.제주에 살면서도 제주유산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이들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 신비로움과 생명력에 눈뜨고 있다. 최근에 시즌2 완료자 및 현장 신청자 대상으로 네트워킹 행사가 제주 향사당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깊은 공감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오는 8월 1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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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희정
2025.07.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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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전국은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과 국지성 호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 중앙정부의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힘은 바로 '지역'에 있음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지역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구체적으로 체감하는 공간이다. 동시에 지역은 기후위기 대응의 가장 유연한 주체이기도 하다.최근 성산읍 오조리에서는 연안 습지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보전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블루카본(Blue Carbon)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황근과 해양식물의 자생지를 지키는 노력을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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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봉
2025.07.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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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귀포시장으로 취임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에 더해 빈 점포가 늘어나는 중심상가의 현실은 지역경제의 침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설상가상 바가지 요금,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및 중앙정치의 불안정성은 관광과 지역경제를 한 층 더 어렵게 했다.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필자는 서귀포만의 매력으로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고, 더 오랫동안 머물며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 해답은 문화와 야간 관광, 그리고 원도심의 활력 회복이다.첫번째 축은 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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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문
2025.07.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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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장착돼 운전자와 동승자를 사고로부터 보호하는 최고의 안전장치는 안전띠다. 자동차를 타면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다. 고속주행이나 장거리 운행을 하는 경우에만 안전띠를 착용하고 저속으로 가까운 거리를 운행하는 경우 안전띠 착용이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아직 많은 듯 하다.안전띠 미착용시 시속 60㎞ 이하의 교통사고에서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실험에 따르면 시속 48㎞의 차량이 정면충돌했을 때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은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보다 약 2배 커진다. 뒷좌석의 경우 중상 가능성이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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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훈
2025.07.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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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은 이동 수단을 넘어 서민 삶의 질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공공서비스다.그런 측면에서 전국 최초로 제주도가 다음달부터 시행 예정인 도내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이용 정책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정책 시행을 통해 '통학외 이동권의 확대 → 생활 기회의 확장 → 교육·문화의 접근성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도내 13~18세 청소년은 약 4만2000여명으로 그간 도교육청에서 통학거리 1.5㎞ 이상인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통학시간에 한정해 통학비를 지원해 왔다. 이에 대한 개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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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2025.07.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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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참여예산제도란 지역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청사진이다. 주민이 예산의 편성부터 집행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는 제도다.공직에 입문한 후 도두동주민센터에서 처음 예산 업무를 담당하며 도로정비, 방범용 CCTV 설치 등 주민 일상과 밀접한 다양한 사업들이 주민참여예산 제도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게 됐다.오는 30일까지 실시되는 온라인 투표는 도민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총 188건의 사업목록 중 행정시별로 5건의 사업을 선택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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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현
2025.07.2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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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생리대 가격 상승으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생리용품을 구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많다. 생리대는 여성들의 생필품이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된다면 이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이에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지원대상은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대상 가구의 9~24세(2025년 기준 2000년 1월 1일~2016년 12월 31일 출생자) 여성 청소년이다. 지원자격 해당 여부는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생리용품 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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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정
2025.07.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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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여지없이 폭염의 계절이 도래하면서 폭염 속 건강관리와 위급상황 대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급박하게 시간을 다투는 상황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다. 골든타임은 단 4분이며 이 시간 내에 적절한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활용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위급상황시 AED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첫째, 기본적인 작동법을 익히는 것이다. 이는 일반인이 1시간 내외의 교육으로 숙지가 가능하며 교육자료는 심폐소생술협회 자료실 등에서 누구나 손쉽게 접할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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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철
2025.07.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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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로당 회장님이 뉴스에 나왔다니까, 처음엔 다들 깜짝 놀랐죠. 그런데 지금은 방송 나오는 날이면 다 같이 모여 앉아 기다립니다"서귀포시가 지난 5월부터 선보인 시니어 맞춤형 뉴스 콘텐츠 '나가 고르쿠다'는 이름부터 정겹다. 제주어로 '내가 고르겠다', 즉 '내가 선택하고, 내가 전하겠다'는 주체적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 경로당 회장님 두 분이 앵커로 나서 시정 소식, 복지 혜택, 생활 정보 등을 전하는 영상 콘텐츠다. 정보 전달을 넘어 어르신들의 언어와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하면서 공감과 신뢰를 이끌어내고 있다.처음엔 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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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선
2025.07.27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