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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신화적 상상력과 예리한 시선으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린 아밀. 그의 두 번째 소설집 '멜론은 어쩌다'가 출간됐다.현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한 발짝 옆으로 비켜선 예측불허한 세계를 그려내는 데 천착해온 만큼, '멜론은 어쩌다'는 존재하리라곤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낸다. 이성애자 인간과 레즈비언 뱀파이어 사이의 복잡 미묘한 우정을 담아낸 '나의 레즈비언 뱀파이어 친구', 가늘고 길게 살고 싶을 뿐 별다른 야심 없는 마녀가 위험한 의뢰에 휘말리며 발생하는 사건을 다룬 '인형눈알 붙이기' 등 재기 발
출판/문학
김하나 기자
2025.09.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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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 시인이 7년만에 12번째 시집 「나 다시 필 거야」를 발표했다.양 시인은 온갖 사물에 자아를 투영해 인간의 존재론적 위상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동원되는 모든 사물의 섭리와 자신의 서정성을 합일시킨 이미지들을 형상화하는 작업으로 일관되게 시를 써왔다.양 시인의 시는 의인과 의물을 유연하게 넘나들면서도 관조적 감정의 중심을 놓치지 않고 경계를 허무는 힘이 있다. 현실과 상상, 자아와 타자, 이성과 감정 사이를 매끄럽게 넘나들며 독자를 시 속의 세계로 은근히 끌어당긴다.이번 시집은 총 5부에 걸쳐 72편의 시를 묶었다. 시집에서는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09.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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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향 의료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백재중 작가가 '제주 4·3과 의료인들' 책을 펴냈다.은 그동안 보지 못한 의료계의 시각에서 4·3을 돌아보고자 한다.'의료'라는 본질적이고 인간적인 행위를 포기하지 않은 의료인들의 고난과 헌신, 그리고 이념의 경계를 넘어 환자를 돌본 인간적 윤리를 조명한다. 해방 후 일본 의료인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제주에도 의료 분야에 공백이 생긴다. 의료 분야는 금방 인력을 채우기가 불가능한 전문 영역이므로 의료인 소수가 공백을 메워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 군정 아래 식량 부족과 이어서 닥친 콜레라 유
출판/문학
김하나 기자
2025.08.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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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흐른다’로 프랑스와 한국에서 철학이 전하는 위로와 치유의 힘을 전한 철학자 로랑스 드빌레르가 신작 ‘삶은 여전히 빛난다’를 출간했다. 흔히 지금은 ‘무기력 지배 시대’라고들 한다.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고, 번아웃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들함으로 의욕을 잃거나 불안감으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이런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에 일상적으로 노출돼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철학자 로랑스 드빌레르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드빌레르는 ‘삶은 여
출판/문학
제민일보
2025.08.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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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내가 어두운 그늘이었을 때’가 출간됐다. 첫 시집 이후 10년, 이번 시집은 오랜 침묵 과 침잠의 시간을 지나 다시 언어 앞에 선 시인의 내밀한 고백이자 다짐이다. 시인은 “한동안 무기력증에 빠졌다. 진부한 언어와 낡은 서정 때문에. 그때나 지금이나 위로는 음악이었다”라고 말하며 그간의 시간을 ‘음악’이라는 감각으로 건너왔다고 고백한다. 이 말은 곧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미학적 중심이 음악임을 암시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연민, 사회구조에 밀려난 이들을 바라보는 윤리적 시선
출판/문학
김하나 기자
2025.08.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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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겐이치가 아들러의 심리학을 실천하면서 기록한 도서 ‘지금처럼 살아도 괜챃을까’를 내놨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아들러의 심리학’의 가장 현실적인 실천편이다. 알프레드 아들러가 묻는다. “당신은 지금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이 단순한 질문은 삶의 방향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상처를 어루만지는데 그치지 않는다. 과거의 상처는 지금의 이유가 될 수 없고 그저 변명일 뿐이라고. 그래서 바로 지금을 강조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삶을 견디는 것으로
출판/문학
김하나 기자
2025.08.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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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나고자란 여연 작가가 제주바다와 설화를 배경으로 한 동화, ‘도깨비를 믿나요?’를 펴냈다. 작가는 국어교사로 30여 년 아이들과 함께했으며, 퇴직 후 고향 제주로 돌아와 신화 연구로 인생 2막을 펼치며 연구가이자 제주신화 스토리텔링 작가로 활발히 제주 신화 관련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도깨비를 믿나요?’는 해녀로 살아가는 할머니와 어린 손녀 이야기를 그리며 자신의 일상 공간인 제주 풍경과 설화를 글에 녹여냈다. 제주 바람이 소금 냄새를 싣고 마당까지 스며드는 섬의 여름밤, 어둠 사이로 아른거리는 도깨비불이 한 아이를
출판/문학
제민일보
2025.08.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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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작가의 신작 장편동화 「항파두리 애기업개 오월이누나」가 나왔다.항파두리에 얽힌 김통정 장군, 김통정 장군의 죽음, 애기업개, 장수물 등의 전설이 이 동화의 사건으로 변용이 되어 줄거리를 이끌어 가며, 오월이 누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재탄생됐다.고려시대 삼별초는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여 강화도, 진도를 거쳐 제주도로 들어온다. 삼별초는 토성 항파두리를 쌓아 막으려 했지만 여몽연합군에 의해 전멸을 당한다, 이때 제주도민은 항파두리성 뿐만 아니라 해안에 환해장성을 쌓고 삼별초군의 먹을 식량을 대어주고, 온갖 궂은일을 하느라 살
출판/문학
김하나 기자
2025.08.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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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이명혜 작가가 신작 시집 「이 강물 끝에서 만나자 하였네」를 출간했다. 총 5부에 걸쳐 75편의 시가 담겼다.작가는 일상에서 여행에서 마주친 사람과 풍경들을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바라보며 시적 순간을 포착해 낸다.깊은 관조와 성찰을 바탕으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 또한 한 편의 시로 담아내고 있다. 섬세한 언어를 다루는 시인, 일상을 살아가는 생활인, 어머니이자 아내, 여러 정체성 중에서도 원숙한 여성으로서의 시선이 돋보인다.서글픈 회한과 체념보다는 부드러운 수용과 울림이 있는 성찰이 시집 전반에
출판/문학
김하나 기자
2025.08.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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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힘센 신호등 제주아동문학협회(회장 박희순)의 마흔 네 번째 연간 창작집 「힘센 신호등」이 나왔다. 동시 작가 13명, 동화 작가 15명이 참여해 52편의 동시와 15편의 동화 등 총77편의 작품을 수록했다.아름다운 힘이 솟아나는 샘물이다. 아름다움은 그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눈빛에 있음을 느끼게 하는 좋은 동화와 상상의 빛실로 밝게 자아낸 좋은 동시들을 담았다.동심의 씨앗이 숨쉬고 있는 동시와 동화는 마음을 성장시키는 에너지다. 세상의 먼지를 한순간에 씻어주는 시원한 소나기 이기도 하다.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누군
출판/문학
김하나 기자
2025.08.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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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수필가인 양창식(전 탐라대학교 총장)작가 연작 에세이 「해파리」를 펴냈다.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투명한 존재인 해파리에 비유하며, 우리가 겪는 사랑의 모든 결을 사유하는 연작 에세이다.우리가 사랑을 말할 때 대개는 분명하고 아름다운 감정으로 포장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의 사랑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섬세하며, 때로는 흐릿하고 위험하기도 하다.작가는 총 5부 75편의 글 속에서 사랑의 시작과 설렘, 오해와 진실, 이별과 성장, 그리고 치유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파장을 따라가는 한 편의 유영 같은 여정을 담았다.사랑은 언
출판/문학
김하나 기자
2025.08.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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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경·한민혁 「역사 인물 돋보기-제주 해녀 항일 운동가 부춘화」역사를 빚어낸 역사 인물 만나다부춘화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해녀다. 해녀는 거친 바닷속에 맨몸으로 들어간다. 해녀는 제주 공동체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큰 일꾼이었다. 신혜경·한민혁 작가가 제주 해녀 항일 운동가 부춘화를 책으로 재조명했다. 「역사 인물 돋보기-제주 해녀 항일 운동가 부춘화」는 바다와 제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당당히 일어섰던 부춘화의 이야기다.일제에 맞서 항일 운동을 일으킨 부춘화는 바다와 제주와 자기 자신을 지켜냈다. 열다섯살부터 거친 바닷속에 맨몸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08.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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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자 「제주를 기억해」제주 4·3을 기억하는 이야기조성자 작가가 4·3의 슬픈 역사를 돌아보는 어린이 문학, 「제주를 기억해」를 출간했다.아빠의 이름인 '기억', 동생의 이름인 '평화', 자신의 이름인 '공유'. 따로 보면 흔한 단어들이지만, 한 가족의 이름으로 묶이기엔 조금 독특하다. 이야기는 주인공 공유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아빠, 제 이름은 왜 공유예요"라는 평범한 질문에, 아빠는 기다렸다는 듯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예매한다. 공유 가족의 이름에 얽힌 비밀을 알기 위해선 제주로 떠나야 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공유 가족이 도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07.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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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 「알작지 풍경」옛 거주민들의 생활관과 민속문화 투영김창식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가 최근 고향인 제주시 내도동을 소재로 「알작지 풍경」을 펴냈다. 알작지는 작가의 고향인 제주시 내도동 해안가 마을이다. 해변에는 모남이 없이 서로 부딪혀도 아프지 않은 동글 납작한 돌멩이들이 소담스레 군집을 이루고 그 돌밭 위로 고운 음색을 내며 파도가 쉼없이 들락거린다. 갯가의 염생식물은 갖가지 색깔로 화향을 풍긴다. 파도는 간들바람을 타고 슬그머니 해변으로 다가와서 몽돌과 속삭이고 석양이 질 때면 바다에서 포구로 돛단배가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07.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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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식의 다양한 레시피 다루다진여원 「제주 섬·집·밥」제주 해녀음식 명인 1호 진여원씨가 「제주 섬·집·밥」을 펴냈다.이 책은 제주 한식의 레시피를 다룬 책이다. 더불어 제주의 역사와 문화, 제주 여성의 삶과 지혜가 제주 한식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요리 에세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바다밭과 땅밭에서 비롯된 제주 고유의 맛을 음미할 수 있고, 동화처럼 맛있는 음식 에세이에 공감하게 된다.거창하지만, 제주 요리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 환경, 더 나아가 여성들의 삶을 밀쳐두고선 시작하기 어렵다. 다행히 해녀 요리 명인이 차려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07.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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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사단법인 동려가 50년사를 기록한 책자를 발간했다.사단법인 동려(이사장 고용석)은 지난달 20일 50주년 창립기념식과 함께 「동려50년사」 발간회를 가졌다.「동려50년사」는 1974년 재경 학생들이 야간학교 설립을 협의한 순간부터 2024년 호롱제, 자원봉사활동 등까지 50년의 이야기를 담았다.책자는 총 638페이지, 4부로 편집했다.제1부 '태동과 성장'은 동려의 50년 역사를 사진과 글로 전달하며 운영하는 기관들을 소개한다.제2부 '아름다운 성과'에서는 역대 회장 및 이사장과 회원 목록, 동려 내부 사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7.0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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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단순한 사상과 감정 수록김신자 「잘도 아꼽다이」 김신자 시인이 제주어 동시집 「잘도 아꼽다이」를 발간했다.엄마와 아들이 함께 만든 제주어 감정 단어 찾기 동시집 「잘도 아꼽다이」는 어린이들이 쉽게 제주어를 이해할 수 있는 소박하고 단순한 사상과 감정을 담아냈다. 각 작품은 제주어와 표준어 대역이 함께 수록됐고, 저자의 아들이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곳곳을 채우고 있다. 마지막 부록에는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기, 동시 속에 담긴 제주어 감정 단어 살펴보기 등을 담았다.특히 이 동시집은 정감 어린 제주어 중에서도 감정을 표현한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06.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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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 매혹적인 상상의 세계 기대차인표 「인어 사냥」배우 차인표의 소설 「인어 사냥」은 먹으면 1000년을 산다는 인어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민낯을 드러내는 근원적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오랜 시간 인간과 역사, 구전 설화에 깊이 천착해 온 작가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은 우리의 지명과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아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와 관련해 수년간 자료를 수집해 오다가 강원도 통천 지역의 지금은 사라진 독도 강치에서 인어에 대한 영감을 얻어 그간의 아이디어와 기록을 발전시켜 그만의 신비롭고 독특한 이야기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06.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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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큐레이팅 전문가의 가장 완벽한 제주 가이드장은정 「제주 여행 참견」13년차 전문 여행 작가가 쓴 2023년 가장 최신의 제주 여행 가이드북 「제주 여행 참견」은 여행도 SNS 해시태그 검색하듯 쉽고 간편하게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가이드북이다. 저자 장은정은 「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 「나 홀로 제주」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로 여행 큐레이션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저자의 전문 큐레이션이 담긴 테마별 제주 여행지들을 통해 결코 후회 없는, 취향 저격 제주 여행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06.0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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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길 「꼭 한번은 가봐야 할 우리나라 자연유산-천연기념물(식물) 100선」나무병원에서 30여 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오르지 나무사랑에 헌신하신 이상길 박사(한강나무병원장)가 「꼭 한번은 가봐야 할 우리나라 자연유산-천연기념물(식물) 100선」을 펴냈다.저자는 1987년 '나무병원'이라는 당시만 해도 다소 생소했던 곳에서 나무에 대한 일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다는 30년 세월이 훌쩍 지나가는 동안 저자는 오로지 우리나라 노거수가 있는 곳이라면 산이든 들이든 가리지 않고 나무 진료를 해오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그 시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05.29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