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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심기관 역할 주민 결집 매개체형평·지역성 고려 않는 교육정책 '문제'누군가 던진 질문에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마을의 역사이자 중심이었던 제주의 초등학교들이 이제는 경쟁사회를 맞아 잊혀질 위기에 처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젊은이들의 이농현상으로 마을내 취학연령 아동들이 줄어들어 한때 100명이 넘는 학생들로 가득찼던 농어촌학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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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2011.12.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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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읍, 무슨 면 따질 거 있나. 그냥 같이 농사짓고 같이 학교다니는 이웃일 뿐이지" 흥산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인 오윤탁씨(57·신흥리)는 남원읍과 표선면 주민들이 함께 다녔던 옛 일에 대해 '별난 일' 아니라는 듯 흘려 넘긴다. 흥산초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 위치해 있지만 지역에 학교가 없던 표선면 토산2리 주민들이 자녀들을 옛 신흥공립국민학교에 보내면서 교명도 두 지역의 이름을 딴 '흥산국민학교'로 개명, 토산초 설립 전까지 근 30년 가까이 남원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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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2011.12.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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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단순 교육기관 아닌 마을 구심점훈훈한 끌어주기 경쟁, 변화 이끌어내소규모학교 통폐합이 도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통폐합만이 대안이냐"는 의견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오래 전 주민 주도로 통합을 이룬 저청초·중학교의 사례가 현재의 학교통합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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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2011.11.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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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반대도 없지 않았지. 수십년을 이어온 마을의 학교가 사라진다는데 누가 선뜻 환영하겠어. 그래도 결국 통합하기로 한 건 순전히 아이들을 위해서였어" 한마음초등학교의 초대 학교운영위원장을 지냈던 강순배씨는 통합학교 출범 전 마을 분위기를 이렇게 전한다. 통합학교 개교 전 가시초, 하천초, 화산초는 길게는 50여년부터 짧게는 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1990년대 이후 인구 자연감소와 도시집중현상으로 취학아동이 급격히 감소, 재학생수가 60~70명 수준인 '소규모학교'라는 달갑지 않은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로 복식학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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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2011.11.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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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북초등학교는 한 세기를 훌쩍 넘는 역사 속에 제주사회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훌륭한 인재들을 양성해낸 제주의 자랑입니다. 그러나 현재 모교에 닥친 어려움을 자부심만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운 일이기에, 후배들이 잘 자라나 미래를 걸머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우리 동문들이 함께 감당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고희범 총동창회장의 목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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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2011.10.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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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보성의숙, 영평국민학교 모두 마을사람들이 땅 내놓고 돈 모아서 만들었어. 그런데 4·3터지면서 동광양, 남문통, 화북으로 뿔뿔히 흩어졌다 나중에 돌아와 보니 학교가 모두 불타 없어진거야" 영평초등학교 학교육성회장을 지낸 김재환씨(영평동·61)가 4·3당시 상황에 대해 말을 꺼낸다. 당시 마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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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2011.10.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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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에는 일본인 아이들만 다니는 심상학교 건너편에 우리가 다니는 보통학교가 있었지. 일본아이들이 보는 책은 우리랑 재질부터 달랐고, 우린 일본인 교장이 부르면 매일같이 맨발에 제식훈련을 해야했어" 풍선(무동력선) 때부터 사수도로 잠녀들을 실어날랐다는 원용순 선장(79)이 기억을 더듬어 말을 꺼낸다. 원 선장의 기억은 순식간에 60~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통학교(공립국민학교)에 자녀를 보내던 대서리와 영흥리 등 추자도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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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2011.10.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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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덕리는 예부터 석천촌(石淺村)이라 불렸다. 마을 사동마을 앞바다에 '큰여' '작은여'라고 부르는 돌섬 2개가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해서 '석천도(石淺島)'라 부른데서 유래했다. 고려 희종때인 1212년에 제주에 현을 설치하면서 이 지역은 석경현(石鏡縣)으로 명명하고 늬커리(四肢洞)와 중동(都舍洞)에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살았다는 기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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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2011.09.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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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은 제주의 서남단에 위치해 있다. 대정읍 상모리와 하모리를 통칭해 모슬포라 한다. 모슬포에서 한라산 쪽을 향하면 대정현성 일대의 대정고을이 위치해 있다. 대정고을은 현재 대정읍 인성리, 안성리, 보성리로 나뉘어 있다. 대정현은 한양에서 가장 멀리에 위치해 있어 조선시대 중죄인을 유배지였다. 추사 김정희, 동계 정온 등 당대의 거물 정치인이나 학자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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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8.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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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섬 우도는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관광지다. 남북의 길이는 3.8㎞, 동서의 길이는 2.5㎞다. 섬의 형상이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 소섬으로도 불리기도 했으며 옛 문헌에는 우도로 표기돼 있다. 우도에 입주해 살던 사람들은 소섬이란 명칭이 귀에 거슬린다고 해 '물에 뜬 두둑'이란 뜻의 '연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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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8.0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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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은 제주 관광을 대표하는 지역 중 하나다. 중문에는 천제연폭포, 주상절리대, 중문해수욕장을 비롯해 여미지식물원, 롯데호텔제주, 제주신라호텔 등이 위치해 '관광 1번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 관광을 대표하는 중문은 1900년대 초 사립학교가 건립됐던 '교육의 고장'이었다. 제주의 대표적인 유림 이재교는 중문에 개성학교를 세웠다. 하지만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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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7.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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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제주는 제주목·대정현·정의현 등 1목 2현 체제였다. 조선시대 서귀포시는 정의현과 대정현으로 양분됐다. 시 승격 이전의 서귀읍은 정의현에 속했으며 중문면은 대정현에 속했다. 1894년 갑오개혁을 전후로 조선의 봉건제도는 붕괴되기 시작했다. 행정체제가 변화, 일제강점기 제주는 제주군·대정군·정의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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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7.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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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 신교육이 제주에 보급돼 전통적인 서당교육이 점차 위축되기 시작했다. 재래식 서당교육과 구별되는 개량서당이 속속 등장해 근대학교 태동의 근간이 됐다. 개량서당은 신교육을 받은 교사와 근대 교육 교과를 도입해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민족 교육의 장 역할을 했다. 개량서당이 증가하자 일제는 1918년 '서당규칙'을 제정해 통제에 나섰다. 192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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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6.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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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조선은 격동의 시대를 맞는다. 봉건 사회의 붕괴와 신문물의 유입, 일본에 의한 국권 침탈(1910년)이라는 뼈아픈 역사적 현실에 직면하는 역사적 전환기를 겪게 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시대의 커다란 흐름과 함께 변화를 맞았다. 1919년 3·1운동 이후 제주에서는 재래식 한문서당과 구별되는 개량서당이 속속 등장했다. 개량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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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6.1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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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서남쪽 끝 대정읍 모슬포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20여분 운항하면 섬 속의 섬, 가파도를 만난다. 가파도는 마라도와 송악산 사이에 위치한 섬이다. 모슬포항에서 직선거리로 5.5㎞ 떨어져 있다. 동서의 길이 1.5㎞, 남북의 길이 1.6㎞로 섬의 둘레는 5㎞로 걸어서 1시간 30분 남짓이면 가파도 일주가 가능하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모슬포 해안, 송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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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5.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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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동쪽 마을 '열운이'에는 전설이 있다. 열운이에는 혼인지라는 연못이 있다. 고·양·부 삼신인이 열운이 바닷가인 화성개로 떠 밀려온 나무상자 속의 세 처녀와 각각 혼인지에서 결혼했다는 이야기다. 열운이는 현재의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삼신인이 처녀를 맞아 혼례 맺었다고 해서 마을 이름 열운이는 삼성신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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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5.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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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제주는 제주목과 대정현, 정의현 등 1목 2현 체제였다. 일제 강점기 제주는 행정체제의 변화를 겪었다. 일본은 1905년 을사조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했다. 이후 통감부를 둬 내정을 간섭하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의 통치권마저 강탈해 버린다. 전국적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된다. 제주는 대정·정의군이 폐지되고 제주군 단일군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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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5.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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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실학사상이 꿈틀대더니 1876년 조선왕조는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체결해 문호 개방을 맞게 된다. 개항으로 일본 등 외국 상인이 조선왕조 체제는 흔들린다. 갑신정변, 동학혁명, 갑오개혁 등을 거치며 조선의 봉건사회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른바 개화기에 접어들면서 교육에도 근대화 바람이 분다. 개화기 이전까지의 교육은 유학 중심의 교육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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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4.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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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제주시 소재 도평초등학교와 해안초등학교가 분교장에서 본교로 승격됐다. 도평초와 해안초의 본교 승격은 마을 주민들의 학교 살리기의 결실이었다. 이들 학교는 올해 분교장 운동회가 아니라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회를 열어 그야말로 마을 공동체의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대부분의 학교는 마을 공동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어려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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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4.04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