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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택 시인 네 번째 시집 『삼소굴 일기』제주 토종 시인 윤봉택(69)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삼소굴 일기』를 펴냈다. 2021년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후 3년 만이다. 시집은 '전생' '내생' '비운다는 것' '눈설레' '아는 이는' 다섯 부로 나뉘며 모두 73편의 시를 실었다.제목 '삼소굴'은 중국 동진의 '호계삼소' 일화에서 유래한다. 시인이 수행하며 머무는 아란야를 가리키는 말로, 세속에서 한 걸음 물러나 사유와 침잠이 이루어지는 내면의 거처를 뜻한다. 윤 시인은 이곳에서 명상과 간경을 이어가며, 고요 속에서 길어 올린
출판/문학
김영호 기자
2025.11.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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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산방도서관이 올해 운영한 인문학 프로그램 ‘차학(Teaics) 기반 차 세계사, 차관광 사회봉사’가 6월부터 11월까지 총 15회 과정으로 열리며 주민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과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2025 지혜학교’ 사업으로 추진됐다. 지혜학교는 생활 속 인문학을 지역에서 깊이 있게 탐구하고 공동체 활동으로 확장하는 심화 인문 프로그램으로, 안덕산방도서관은 올해 ‘차학(Teaics)’을 주제로 세계 여러 나라의 차 문화 형성과 교류사, 제주 차 산업과 관광 자원, 차를 매개로
출판/문학
김법수 기자
2025.11.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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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순열 동화 「별빛 가루가 된 안녕」가순열 동화 작가가 신작 「별빛 가루가 된 안녕」을 펴냈다. 이 책은 이중섭 화가의 삶과 가족 이야기를 바탕으로, 예술과 인간의 기억이 어떻게 서로를 비추며 존재를 회복하는지를 탐구한 철학적 동화이다. 동화의 외피 속에서 예술론과 존재론이 조용하게 겹쳐지는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 예술사와 문학을 잇는 독특한 감성을 보여준다.작품은 제주 서귀포에서 펼쳐졌던 이중섭의 삶을 환상적 서사로 다시 풀어낸다. 화가의 비극과 그리움, 가족을 향한 마음이 편지와 그림의 형식으로 재해석되며, 잃어버린 존재들이 다
출판/문학
김영호 기자
2025.11.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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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역사 넘어 지방 역사가 필요한 이유이영권 「새로 쓰는 제주사」이영권 작가의 「새로 쓰는 제주사」는 '변방의 시선'이라는 일관된 시선으로 제주 땅에서 일어난 선조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저자의 제주 사랑은 지극하지만, 애향심에 불타는 향토사학자들의 맹목적 사랑과는 차별성을 갖추며 지방사 서술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다.제주 사람들에게 삼별초는 무엇이었을까. 교과서를 통해 배우듯 애국적 영웅이었을까. 저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한다. 삼별초는 제주에 불안과 위기, 종국엔 전쟁을 가져왔다. 제주 사람들에겐 삼별초가 제주에 들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11.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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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둘러싼 외로움 정서 시어로 담다고성기 「섬은 보고 싶을 때 더 짜다」1987년 시집 「가을 단상」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고성기 시조시인이 여섯번째 시집 「섬은 보고 싶을 때 더 짜다」를 펴냈다.섬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희망과 꿈과 현실의 극복과 아울러 삶의 생기로서의 제주 바다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다. 제주라는 섬, 제주를 둘러싼 바다, 바다의 거센 풍랑을 떠오르게 하는 파도는 고성기 시인이 제주에서 '숨'처럼 기댄 순백의 시조와 섬의 문학을 생성하게 한 터전이었음을 잘 알 수 있다.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섬은 내가 낳고
출판/문학
송민식 기자
2025.10.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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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OECD 자살률 1위라는 아픈 현실을 몇 년째 마주하고 있다. '죽으면 모든 게 끝날 거야'라는 절망 속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젊은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어떤 대답을 들려줘야 할까.이 무거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평생을 의학계에 몸담았고 '죽음학 전도사'라 불리는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와 그의 아내가 함께 펜을 들었다. 바로 신간 「죽음, 삶의 끝에서 만나는 질문」의 저자 정현채, 이현숙 부부의 이야기다.이들의 이야기는 제주의 작은 독립서점 '누운산책방'에서 시작된다. 아내 이현숙 선생이 운영하는 이 책방은 죽음학 관련 서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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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미각」은 제주 음식을 매개로 제주 사람들의 삶 속에 깃든 철학과 역사, 문화를 들여다보는 책이다. 제주가 고향이거나 제주에서 오래 살아온 '제라진' 제주 인문학자 정민경, 고지영, 김규태, 김민경, 김서영, 김은희, 문성호, 안영실, 이진영, 이가영, 이하영 등이 애정을 담아 토박이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간다.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지만 화산회토로 이루어진 제주 땅에서 먹거리는 풍족하게 나지 못했다. 대부분 흙이 날리는 뜬땅이라 쌀 농사를 짓기 어려워 조, 메밀, 보리, 콩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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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복 제주소리연구소 대표가 최근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제주오현」을 출간했다.오현의 인물 가운데 충암 김정과 동계 정온, 그리고 우암 송시열 선생 등은 제주유배인 신분이었다. 그리고 청음 김상헌은 제주안무어사로, 규암 송인수는 제주 목사의 자격으로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이 중에 제주에 가장 오래 체류한 인물은 동계 정온 선생으로서 그 기간이 무려 9년 5개월에 달한다. 충암 김정 선생은 제주에서 체류한 기간 1년 2개월에 불과하지만 뒤에 후명(後命)으로 사사되면서 제주에서 타계한 유일한 인물로 기록됐다.이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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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아동문학가 김정희 작가가 최근 첫 동화집 「할아버지 집에 용이 살아요」를 펴냈다.표제작인 '할아버지 집에 용이 살아요'는 용이 되고 싶은 경운기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로, 할아버지와의 애틋한 우정을 그리고 있다.그 외에도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다려도 애기해녀'와 '별도천 기수갈고둥', 가족과 일상 속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로 '파란 고래'와 '시 쓰는 할머니'가 있다. 마지막에 수록된 '섯알오름의 검정 고무신'은 제주의 아픈 역사인 4.3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제주어와 표준어 대역을 실어 제주어 입말을 살렸다.작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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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맥윌리엄스가 5년에 걸쳐 집필한 「머니: 인류의 역사」는 '돈 문제'를 중심으로 5000년 인류의 역사를 재해석한 작품이다.'로마제국은 왜 멸망했을까?' '왜 유럽이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됐을까?' '17세기 작은 나라 네덜란드는 어떻게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었을까?' '세계 최초의 인쇄기는 왜 독일에서 발명됐을까?' '유럽 중에서도 왜 유독 프랑스에서 왕을 처단하는 혁명이 일어났을까?' '세계 패권은 어쩌다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갔을까?'이 모든 질문의 공통된 정답은 뭘까. 바로 사건의 이면에 '돈 문제'라는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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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작가가 최근 두 번째 그림책「돌담 고양이, 미미」를 출간했다.김 작가는 이번 책에서 제주의 전통적 방어 시설 중 하나인 환해장성을 배경으로 했다. 환해장성은 제주도를 방어하기 위해 해안선을 따라 제주 전역과 우도에 쌓은 고려시대의 장성이다.주인공인 고양이 미미는 환해장성 쌓는 일을 하는 아저씨와 살아간다. 어느날 아저씨가 사라지자 혼자가 된 미미는 새끼를 낳고 돌보며 빈집에서 아저씨를 기다린다.미미는 크리스마스에 아저씨가 선물해준 담요를 소중히 간직하며 역경을 헤쳐나간다.새벽마다 울담 너머 환해장성에 오르는 미미는 언젠가 아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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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신 시인은 최근 제주어 시집 「꼿봉오지 베려보라」를 내놨다.이번 시집은 4부에 걸쳐 총 64편의 시를 실었다.1부 이추룩 곱들락하다, 2부 보랑지게 살아사주, 3부 얼매나 곱수가예, 4부 가심이 석석하다 이외에 양전형 시인의 해설이 실렸다.모든 시가 제주어로 이루어진 제주어 시집이다.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된 제주어를 살려 쓰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저자는 제주어라는 모어(母語)를 통해서만 온전히 전할 수 있는 추억, 사람, 문화,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풍부하고 정감 있는 섬의 언어로 시어를 확장함으로써 더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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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2일 별세한 오경훈 작가의 유작 「가깝고도 먼 곳」이 출간됐다.이번 신작 소설집에는 현재의 제주4·3, 과거사로서의 4·3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 질긴 역사가 남긴 인연에 엮여 있는 삶을 살핀다. 단편 '실향' '마을제', 중편 '강정 길 나그네'는 4·3을 다룬 작품들이다.'실향'은 4·3으로 인해 뒤엉킨 가족의 수난이 세대를 넘어 계속되고 있음을 용의주도하게 짚어낸 단편이다. 제주의 심각한 현안인 제2공항 문제가 거기에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4·3 때 제주섬에 관철된 국가폭력이 시대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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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김미자 조합장, 이하 서귀포수협)은 지난 1일 창립 100주년을 맞아 그 빛나는 역사를 담은 '서귀포수협 100년사'(비매품)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수협 100년사'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 8월 17일 ‘서귀면어업조합(서귀포해녀조합)’으로 출범한 서귀포수협이 바다와 함께한 100년의 기록이자, 미래 100년의 과제를 담은 생생한 역사서이다.이번 100년사는 A4 판형의 하드커버로 제작돼 상권(제1~4장, 366쪽)과 하권(제5~8장, 366쪽)에 걸쳐 총 732쪽 분량으로 발간됐다. 상권은 제1장-서귀포
출판/문학
김법수 기자
2025.10.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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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작가가 최근 저서 「갈등을 넘어 통합 사회로」를 내놨다.서평을 작성한 정일홍 작가는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의 칼럼은 정치인의 도덕성 회복과 선현의 지혜를 통해 한국 사회의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는 '중도실용'을 강조한다"고 소개한다.에세이 25편과 칼럼 75편을 총 5부로 구성했다.우선 1부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에서는 행복과 불행의 근원을 고찰하고 공직 생활 중 겪은 경험을 통해 삶을 이야기한다.2부 '정치인과 공직자의 자세'에서는 공직에 몸담으며 지켜봤던 대한민국의 정치의 속내를 밝히며 저자가 생각하는 미래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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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동문학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정숙 작가의 신작 동화집 「할아버지의 이팝마」가 최근 발간됐다.이번 저서에는 단편 3개를 그림과 함께 실었다.먼저 '따라 말할 거야'는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앵무새를 통해 우리 언어 생활을 돌아보고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애정을 다시금 확인하는 동화다. 제3자인 앵무새는 가족의 일상을 거울처럼 비추고 자성을 유도한다.표제작이기도 한 '할아버지의 이팝마'는 경주마로 일생을 보내며 가족들에게 도움을 줬던 이팝마를 추억하는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꿈결처럼 이팝마를 만나게 되는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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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벤진 리드의 「거인의 어깨에서 인간과 삶을 묻다」는 수천년 동안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고민해온 위대한 사유의 흐름을 한 권에 집대성했다. 동서고금의 사상가 57인의 질문과 성찰을 통해 이 책은 인간에 대한 탐구를 종교, 철학, 심리학, 진화생물학, 윤리학, 미래학까지 아우르며 통합적으로 조망한다.이 책은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의 첫 번째 권으로 "우리는 무엇이며, 어떻게 알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인류의 궁극적 질문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기획의 일부다.'거인의 어깨' 시리즈는 철학과 역사와 학문 전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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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작가가 최근 「안녕 바다야」를 출간했다.처음 제주도를 찾은 은솔이는 바다에서 하고 싶은 일로 가득 차 있었다.하지만 갑작스러운 비바람에 모든 계획이 무너지고, 물고기를 만나고 싶던 마음에 은솔이는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그런데 그 울음소리가 바닷속까지 닿으면서 놀라운 모험이 시작된다.자리돔과 문어, 해파리와 산갈치, 고래와 거북 등 바닷속 친구들을 만나며 즐겁게 놀고 그들과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그러나 사람들의 쓰레기와 그물 때문에 다친 바다 생물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중요한 약속을 마음속에 새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10.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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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는 29일 의회 소식지 계간 「드림제주」 2025년 가을호를 발간했다.이번 가을호에서는 특집 1 '길 위의 제주'를 통해 지역 교통 정책과 제주의 교통난 해결 방안 등을 탐구한다. 이어 도민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교통 체감기를 소개한다.특집 2 '속기록 밖에서'는 지난 6월 새 임기를 시작한 제주도의회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의 의정활동 방향과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아울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를 소개하고 구성 의원마다 집중하고 있는 지역 현안은 무엇인지 둘러본다.이밖에도 연간 의회운영 주요일정과 발의된 조례를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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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칠 작가의 시집 「팔삭 블루스」가 발간됐다.저서는 1부 '난바르 물길 따라', 2부 '블루스, 바람에 실어', 3부 '절화(切花)로 피어나리', 4부 '패인 가슴 흰 그림자',5부 '주이상스, 그 너머', 6부 '생이여에 나가 앉아' 순서로 구성됐으며 총 60편의 시를 묶었다.양전형 시인은 "최 시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세상의 모든 사물을 의인화시켜놓고 서로 접선하며 공감대의 심상을 풀어놓는 것 같다. 인격화된 사물도, 전지적 능력을 갖춘 시인에게 떼 지어 있는 온갖 감정을 아는 듯 동일하게 전지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라며 "결국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25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