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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작품은 이중섭이 1951년 서귀포에 피난 와서 그린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서귀포 어느 지점에서 그린 것일까? 최석태 저 「이중섭 평전」에는 "서귀포에서 살던 집 바로 위에서 그린 것"이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이중섭미술관 문화유산해설사 강치균은 이중섭이 거주지 마당에서 그린 것이라고 했다. 누구의 말이 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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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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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상의 에스키스이중섭이 1951년 서귀포에 피난 와서 그린 것이다. 정부의 강제징용으로 한라산에 끌려간 도민들의 잣담 쌓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잣담이란 당시 정부가 한라산 사람들의 습격을 막기 위해 중산간에 설치했던 돌담이다. 부역하는 도민들의 지친 모습을 주제로 했다. 제주 4·3에 대한 이중섭의 심중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다. 「섶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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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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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거주지와 이중섭미술관 이중섭이 1951년 서귀포에 피난 와서 거주했던 집을 서귀포시가 1996년에 매입, 복원하여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는 초가로 만든 것은, 비록 옛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원래대로 복원하지는 못했지만, 참으로 대단한 사업이었다. 만일 당시의 서귀포시장 심중에 예술이 없었더라면 실현될 수 없는 사업이었다. 시장은 무엇이 서귀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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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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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에서 부산으로 1950년 12월 6일, 수많은 피난민들이 몰려든 원산항은 혹한의 지옥과 다름이 없었다. “날 좀 살려주세요!” “날 좀 태워주세요!” 그러나 해군 당국자의 제지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승선교섭이 실패할 때마다 이중섭은 쓴웃음을 지었다. 저녁 무렵, 이중섭이 원산항 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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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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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전창원의 서귀포, 이중섭을 읽다 26.원산시대(8) “나는 네 형과 같은 죽음을 다시 보지 않겠다” 준비된 전쟁, 유도된 전쟁 독립선언문은 1919년(기미년) 3월 1일 33명의 민족대표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이 민족대표 중의 대표는 의암 손병희였다. 의암과 의형제지간인 서암 김용현은 평안남도 중화군의 한 지주(地主)로서 독립군 군자금을 조달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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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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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려라고은의 책에 의하면, 이중섭은 1946년 평양에서 열린 8·15 기념 미술전에 하얀 별을 안고 하늘을 나는 아이를 그린 그림(제목 미상)을 출품했다고 한다. 그때 소련 화가와 평론가 몇 명이 와서 보고는 세잔, 브라크, 마티스, 피카소의 수준에 있는 그림이라고 격찬했다고 한다. 또 원산 부민관에서 열린 원산미술가동맹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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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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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 일송정 푸른 솔은 홀로 늙어갔어도 한 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 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만주벌판에서 일본군과 싸우던 우리 독립군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것은 군자금이었다. 누가 이들에게 군자금을 대주었겠는가. 배고픈 독립군들은 압록강 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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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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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전창원의 서귀포, 이중섭을 읽다 23. 원산시대 사물을 보는 눈 이중섭은 1945년 5월 원산에서 마사꼬와 결혼하고 처음에는 광석동 본가에서 생활했다. 그러다가 얼마 후 광석동 산중턱에 있는 한 세가(貰家)를 얻어 분가했는데 이 집에는 넓은 마당이 있어서 닭을 길렀다고 한다. 이중섭은 닭을 잘 관찰할 수 있었다. 닭이 싸우면 어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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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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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현실 이중섭이 총후화가였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다. 총후화가(寵厚畵家)란 일제가 조선인 화가들에게 준 칭호였다. 조선인 화가로 하여금 조선인들에게 일본을 좋게 인식시켜 민심의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에서 준 칭호였다. 민족정신이 투철했던 이중섭이 어떻게 총후화가가 되었을까? 참으로 이해하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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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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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치하(共産治下) 미국은 (1905년 동경에서 맺은 가쓰라-태프트 비밀협정대로) 필리핀 통치를 독점하는 대신에 일본의 조선 통치를 적극 지지했다. 그러다가 일본과 전쟁. 1945년 승리하자 전리품인 조선을 연합국 소련과 나누어 가졌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기쁨도 잠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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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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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주의적인 그림들 마사꼬를 뒤로하고 1943년 원산에 돌아온 이중섭은 새벽마다 뒷산에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카 이영진을 깨워 데려갈 때도 있었는데, 새벽 먼동이 틀 때의 하늘색을 관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몇 달 동안이나 지속되었다고 하니, 아마도 마사꼬가 있는 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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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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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자(田山春子)이야기 1943년 이중섭은 마사꼬를 일본에 남겨두고 혼자 원산으로 돌아온다. 둘은 그렇게도 열렬히 사랑했던 사이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헤어져 혼자 돌아올 수 있단 말인가? 물론 그것은 마사꼬의 부모가 (딸의 순수한 사랑을 보고서 조선인 이중섭과의 결혼을 허락했지만) 딸이 결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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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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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의 죽음 서귀포의 어느 화가가 4년 전 내게 “이중섭 그림이 그림이야? 다들 ‘이중섭’ ‘이중섭’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솔직히 말해서 이중섭 그림은 생활 잡기(雜記) 같은 그림일기에 불과해.”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중섭 그림이 그렇게 한낱 그림일기처럼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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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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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 1941년 작 「망월」은 이중섭이 1940년과 41년 그리고 43년에 그려 자유미술가협회전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 벌거벗은 여자의 누워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는데, 송혜수 화백의 증언에 의하면, 1943년 작 「망월」은 출품전날 밤 돌연 마음이 바뀌어 여자를 지우고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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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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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원의 서귀포, 이중섭을 읽다 16. 「망월」1941년 작 오산고보 1905년 7월 29일 일본과 미국은 ‘가쓰라-태프트 비밀협약’을 맺었다. 협약의 내용은 일본이 조선을 보호하는 것이 극동평화에 공헌하는 것임을 미국이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본은 미국이 통치하려고 하는 필리핀에 대해 침략적 의도를 갖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일본은 그해 11월 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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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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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거짓말 1941년 3월, 이중섭은 조선신미술가협회 창립전에 「연못이 있는 풍경」을 출품했다. 이 작품은 현재 남아있는 흑백사진만이 당시의 원작을 가늠케 한다. 출품 당시 원작을 보았다는 부인(마사꼬)의 이야기가 어느 책에 소개되어 있는데, “소를 돌보며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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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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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상공회의소 초대 회두(會頭) 이진태는 한말에 상투를 꽂은 채 일본으로 건너가 무역을 했던 사람이다. 서북 경제계를 주름잡는 실업가였고, 농공은행 두취(頭取)를 지낸 은행가였다. 평양 이문리에 있는 그의 집은 규모가 방대하고 화려했다. 그의 정력은 사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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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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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전창원의 서귀포, 이중섭을 읽다] 13. 「여자를 기다리는 남자」「바다가 보이는 풍경」에 깃든 의미는…“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염원했다”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이 소장 전시하고 있는 「바다가 보이는 풍경」에는 서귀동 이중섭거주지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나는 지난 서 이 작품은 이중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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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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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미술관이 소장 전시하고 있는 이중섭 작품 중에는 「섶섬이 보이는 풍경」이란 제목의 유화가 있다. 이 그림과 제목이 똑같은 이중섭의 다른 유화 작품이 일본에 한 점 더 있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 글에서는 이 그림의 제목을 「바다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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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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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10회에서 「연과 아이」를 가리켜 ‘아이는 곧 연꽃’이라는 표현을 한 그림이라고 했다. 이중섭의 이러한 표현은 아이와 연꽃을 함께 그려 ‘연꽃 같은 아이’를 표현하려했던 1940∼41년의 은유적인 표현이 발전한 거라고 했다. 그리고 이중섭이 1952년 부산항 부두에서 헌병들에게 폭행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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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은 기자
2007.11.15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