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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생명줄이자 도민 삶의 근간이 되어온 '물'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제민일보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 물 이용의 기록과 발자취를 집대성한 「제주 물 100년사」 편찬 사업을 올해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제주도가 주관하는 '제주 물 100년사 발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주 물의 개발과 이용, 보전 등 지난 100년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역사적 자산으로 보존하고, 나아가 도민과 대중에게 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다.△물, 제주인 삶의 원천물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다. 제주의 물은 곧 제
진행 연재
김봉철 기자
2025.06.0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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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교육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제주도내 고등학교의 체제를 재편하는 '고교체제 개편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목표는 2027년도 적용으로, 특히 지역 산업수요 기반 직업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특성화고 교육환경 개선이 이목을 끈다. 아울러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인 한림공업고등학교가 미래인재 양성 모델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성취도 중심 서열구조 재편제주도는 이번 고교체제 개편을 통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서열화 된 학교구조에서 벗어나 학생 진로 및 적성에 따른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진행 연재
김수환 기자
2025.06.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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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는 2005년부터 제주해녀를 주제로 다양한 기획보도를 추진하며 제주해녀문화의 정체성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민일보가 화두를 던진 이후 각계의 노력 끝에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제주해녀 문화가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세계에 가치를 인정받은 이후 현재 국내·외 유산 등재 4관왕에 이르게 됐다. 2015년도 국가중요어업유산 이후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017년 국가무형문화유산 지정, 2023년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까지 제주해녀의 문화적·생태적 가치가 세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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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빈 기자
2025.06.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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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언론'을 열망하는 3500여명 도민주에 힘입어 탄생한 제민일보가 어느덧 35돌을 맞았다. 제민일보는 1990년 6월 2일 '오직 진실에 충성한다'는 창립선언문의 정신과 '인간중시, 정론구현'이라는 사시에 따라 도민들의 곁을 지켜왔다. 특히 제주4·3 진상규명에 앞장서고 해녀문화유산 문화유산 등재, 세계평화의섬 지정 등 일관된 목소리를 내며 제주 가치 발전에 힘써왔다. 최근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있어서도 제민일보 기획연재가 포함되는 등 제민일보 심층보도는 전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35주년을 맞은 제민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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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빈 기자
2025.06.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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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선의 다른 말 미변선 민족주의가 만든 제국주의무역 자본주의 세계화 시작 △자본주의 최초의 다국적 기업 두 동인도회사이양선은 자기 해역에 나타난 국적을 모르는 외국배를 말하는 데 미변선, 즉 어디 배인지 분별이 안 되는 배를 말하는 것이다. 19세기가 되면 조선과 제주의 바다가 점점 시끌벅적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1830년대에는 유럽에서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열풍이 확산하면서 새로 독립하는 국가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조선은 여전히 중국의 소국에서 깊은 잠에 취해 있었고, 그 밤 중에도 제국주의 열강은 경쟁적으로 동아시아에 진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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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5.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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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이 누렇게 변하고 메밀밭이 하얗게 피어오르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는 듯하다가도 느닷없는 비가 반복되는 등 계절의 감각을 잃어버린 듯한 이상기온이 불안하다. 메밀이 꽃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구경꾼의 입장을 벗어나 생각하면 종잡지 못하는 날씨는 웅크린 꽃들을 떨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메밀은 척박하고 서늘한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그런 땅에서 잘 자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떤 존재가 척박한 땅에서 살려고 하겠는가. 생명에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나의 형상을 보고도 사람들은 자기만큼씩 생각하기에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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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25.05.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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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는 염라대왕의 심부름꾼공동체를 안정시키는 비보풍수변하는 세상 사상의 영원 없어△거욱이란거욱은 거오기, 가마귀, 걱대, 거욱대, 탑, 답, 액답, 하르방, 메조제기(강영봉외, 2023:220) 육지에서 거리탑, 거리제탑, 가리제 잡숫는 탑(이필영,1994:303)이라고도 한다. 액을 막는 비보풍수나 복을 부르는 탑의 일종이다. 거욱에 대한 정의를 보면, 마을 변두리의 미곤방이 빈 곳에 쌓은 축조물로서 마을의 빈곤을 막기 위한 것(박용후, 1988:81), 거욱대는 돌이나 나무 따위를 사람 형상으로 깎아 세운 것(제주어사전,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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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5.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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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더큰내일센터, 14일 탐나는 인재 성과공유회 개최그룹별 1위 총 3팀 선정…창의적인 방안 등 의견 다양15일부터 취·창업 트랙 과정 진행…"긍정적 영향 기대"제주지역 문제를 협력적으로 해결하는 자기 주도적 인재인 '탐나는 인재' 제10기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취업과 창업에 대한 역량 개발 지원 일환인 프로젝트를 통해서다.제주더큰내일센터(센터장 이승우)는 탐나는 인재 제10기의 공통 교육 과정을 마무리하고 '제주 프로젝트' 성과공유회를 14일 진행했다.해당 '제주 프로젝트'는 도내 사회를 이해하고 청년의 시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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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익 기자
2025.05.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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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불안과 공포 무의식의 터부 만들어믿음과 의례 한 사회 공동체 안에서 신봉돼 화강암에 나타나는 구상풍화와 타포니 신기△바람은 불안과 공포의 원인바람이 가장 먼저 쓸고 지나가는 최남단 마라도 뒷섬 가파도는 바람을 가장 무서워하는 섬이다. 환경이 사람의 의식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파도의 지리학적인 조건이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들게 하고, 그 불안은 곧 공포의 관념으로 변한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커져서 섬을 집어삼킬 듯하고 바다를 본업으로 삼는 가파도 사람들은, 바로 공포의 바람이 되는 것이다.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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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5.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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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귀한 풍경 하나 보았다. 스님이 "우리 모두 부처가 돼 자비의 마음이 돼야 한다. 그럼에도 이 세상 미쳐 돌아가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바라보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강아지는 아무 생각 없이 잠에 들었다. 간간이 들리는 사람들 웃음소리에 잠시 깨었다가도 금세 눈을 감는다. '개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든 아이에게 '너는 세상 걱정없이 행복하길 바래'라고 속으로 말하던 지난 시절이 떠오른다. 섹섹거리며 아이의 콧소리는 고단한 하루를 잊게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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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25.05.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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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풍과 싸워야 하는 민초작은 섬 용천수 신기해종교 든든한 믿는 구석△누가 엘리트를 만드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우리는 정신적인 고통과 함께 경제적인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다. 극히 정상적인 일상이었던 우리 삶 한가운데에 이상한 악풍이 덩어리로 일어나는 뭉뚱놀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자본주의 파시즘 무리가 뭉뚱놀이 돼 말 그대로 파도를 뭉쳐 조용한 섬에 연속적으로 달려드는 모양새다. 가파도처럼 해발고도가 20m 밖에 안 되는 변방의 구석진 섬이, 사람으로 말하면 돈도, 빽도 없고, 몸도 작은 체구여서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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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5.0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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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참여·힐링 공간 거듭…다양한 수종 식재 호응청소년 체험의 장 제공도…1인당 면적 증가 등 성과미세먼지 저감 효과 톡톡…환경 분야서 개선 이어져제주도가 도시 숲 조성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제주도의 600만 그루 나무 심기 4차 연도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해 기준 모두 398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 목표치인 360만 그루를 훌쩍 넘었다. 이에 도시녹지 양적 증가가 이뤄진 것이다. 이를 통해 제주도는 이산화탄소 저감과 폭염 및 도시열섬 등 대응을 꾀하고 있다. 특히 도민 참여와 함께 각종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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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익 기자
2025.04.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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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기를 타는 약소국무서운 일본 식민지 어업경영가파도 제주 전역 창고 설치 △러일전쟁 이후 제주도 바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거의 십 년 단위로 큰 전쟁을 치렀다. 이에 일본 군국주의자들과 국민들은 내심 열광하고 있었다. 전쟁은 어느 것보다도 결과가 확실하여 승리를 통해서 자국 국민에게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고 나라의 경제적인 이익도 빨리 얻을 수 있어서 점점 더 전쟁의 유혹으로 빠져들어 갔다. 유혹이 센 만큼 일본은 군사력 증강에 노력하여 우수한 무기와 잘 훈련된 군대를 유지하였다. 19세기 말 급변하는 동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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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4.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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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달콤하고 상큼한 향기가 나를 불러 발걸음이 저절로 그곳으로 향했다. 주렁주렁 열린 등나무꽃이 장관이다. 꽃향기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린다. 이 얼마 만인가! 꽃나무 아래서 쉬어 갈 수 있는 평온을 얻는다는 게 세상 좋기만 하다. 이 정도의 쉼에 만사형통을 느낀다는 게 우습기도 하다. 그래도 좋긴 좋다. 등나무꽃이 흐드러진 정원을 갖는 꿈은 다소 사치라 할지라도 내가 걸어가는 길에 이런 그늘을 만나 잠시 쉬어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적당한 바람과 적당한 그늘, 이게 평온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등꽃나무 아래서 듣는 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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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25.04.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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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부터 사람 살던 작은 섬일본인 식량 고구마 가파도 전파늘어나는 제주 해양자원 약탈△가파도의 인구지리학자 우락기는 1962년 가파도 인구를 1080명이라고 했지만 1985년 9월 18일 가파리민이 세운 가파도 개경 120주년 기념비에는 가파도 인구를 1962년 현재 호수를 212호에 1036명이라고 다르게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사료로 볼 때 우락기의 기록은 1962년 8월에 가파도 현지 조사 결과라는 점을 밝히고 있어서 1985년 기록보다는 신빙성이 더 높다. 이후 가파도 인구 동향을 보면, 1974년에 912명, 2000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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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4.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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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취·창업 지원…혁신 인재 양성 등 기여교육생 10명 중 8명 성공 사례…22일 입소식 한자리타임캡슐 퍼포먼스 등 눈길…"성장·도전 기회 제공"제주더큰내일센터는 '제주더큰내일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2019년부터 도내·외 청년 등을 대상으로 취업과 창업에 대한 역량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능률협회가 민간 위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 취·창업 혁신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가 하면 지역기업에 인적자원을 지원하는 인재 매칭 플랫폼 역할도 해내는 등 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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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익 기자
2025.04.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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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카지노산업은 객단가가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프리미엄 관광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또한 카지노 업체들의 납부금이 제주관광진흥기금의 주요 재원으로 활용돼 관광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대형 카지노들이 잇따라 설립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반면 도내 카지노산업은 타 지역에 비해 불리한 규제를 받고 있어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카지노, 관광진흥기금 주요 재원제주관광진흥기금은 2007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기존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진흥기금과 분리돼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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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2025.04.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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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제주지역 면세점은 더욱 어려움에 처해 있다. 외국인 중심인 시내면세점은 주요 고객인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와 소비 패턴 변화로 매출이 급격히 추락했고, 내국인 중심인 지정면세점 역시 소비 감소로 2년째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정부 대책은 나오지 않아 위기를 타개하고 면세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정면세점 품목제한 족쇄제주도는 제주특별법에 의해 도내 설치된 면세품판매장(지정면세점)을 관세법에 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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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2025.04.1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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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부족 섬 비워둔 정책물이 부족하여 담수화시설천명 넘은 적 있는 인구 △섬을 비워두는 정책섬을 비워두는 공도정책은 원래 고려말에 한반도 연안을 노략질로 어지럽히는 왜구들 때문에 시행됐다. 고려 원종 12년(1271) 왜구가 거제도를 공격하자 고려 조정은 거제도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륙 지역의 거창과 진주로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거제도를 비워뒀다. 섬을 지킬 군사들이 부족해 섬 자체를 그냥 비워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개국한 조선은 이 공도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시행했다. 조선의 공도정책은 태종 3년(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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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04.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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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 번 크게 불더니 벚꽃잎이 거의 지고 말았다. 꽃잎 진 자리가 붉다. 내 손가락에 생채기가 난 것처럼 아프다. 무엇이 있던 자리가 비워지는 것은 어쩐지 스산하다. 하지만 그 자리에 열매가 달린다는 것을 안다면 기죽을 일도 아닌데 말이다. 꽃 하나 피고 지는 것에 마음이 뒤숭숭한다는 것은 사치일 수 있으나 누군가에겐 가슴 한 귀퉁이 베인 듯한 아림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에게 마음을 의지하고 살던 나무 하나가 베어진다는 것은 산 하나가 무너지는 것 같은 아픔일 것이다. 고승욱 개인전 '어떤 이야기'에서 제성마을 왕벚나무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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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25.04.14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