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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기억되지 않으면 반복된다. 기억행위는 그래서 중요하다. 지난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것은 현재를 비춰보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희망 찾기와 같다. 기억행위의 내용은 다양하다. 사건이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일부터 사람, 공간, 벌어진 사건들의 전개과정, 매체 등을 재현하는 일들이 이에 해당된다. 4·3과 국내외 비극의 현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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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9.05.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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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유적지는 제주도민들이 몸소 겪은 피어린 역사의 흔적이자, 현장에 있는 박물관이다. 4·3 유적들은 그러나 60여년이 흐르면서 훼손되고 잊혀지고 있다. 비계획적이고 몰역사적인 개발로 인해 4·3의 정신과 진실이 자꾸 묻히고 있다. 제주편의 종착점을 서부지역으로 잡았다. 하귀리 영모원을 시작으로, 봉성리 자리왓,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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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9.05.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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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을 기억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불칸낭(불타버린 나무).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4·3당시 선흘 리가 초토화되면서 같이 탔지만, 지금껏 살아있는 나무다. 생명은 질겼다. 모두 타버려 생명을 잃어버린 줄 알았던 나무의 한쪽에서 새싹이 돋았다. 다 타버려 죽어버린 굽이에서는 어디선가 날아온 수종이 다른 나무의 씨가 새싹을 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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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9.04.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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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둑. 동백꽃이 졌다. 애기무덤가였다. 가엾은 영혼, 외롭지 말라는 전언인가. 흐린 봄날,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와 너븐숭이4·3공원 일대를 찾았다. 고요하고 평화롭기까지 한 마을전경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하지만 북촌리는 4·3의 과정을 겪는 동안 330여호, 1500여명의 마을인구 중 500여명이 희생됐다. 리 단위로는 최대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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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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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길에 나섰다. 하모해수욕장에서 무릉리까지 제주올레 11코스다. 이 길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이다. 근대사화 현대사가 녹아있는 올레다. 길은 외줄기지만 그 길은 생채기로 아로새겨진 제주 역사지도다. 가도 가도 끝없을 듯 아픔의 길. 길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제주올레의 아름다움을 엿보러 왔지만, 수난사로 얼룩진 제주땅에 치유와 평화의 기운을 염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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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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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것이 때로 지쳤다. 터미널에선 목적지를 묻는 사람과 노선버스를 일러주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사람마다 목적지로 가는 버스를 달리 일러준다. 낭패의 연속. 겨우 차편을 알아냈을 땐 이미 해가 뉘엿뉘엿 졌다. 임진각으로 가기 위해 여행객은 문산의 한 허름한 여관집에서 하룻밤을 지내야 했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동서울, 의정부, 금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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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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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의 승선. 부산 송도↔거제도간 여객선 '로얄페리'에 몸을 실었다. 겨울 거제도는 조용하게 손님을 맞았다. 거제도는 전날 120층의 부산 용두산 공원타워에서 바라본 부산 자갈치시장의 북적대는 분위기와 달랐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거제도. 한라봉과 표고버섯 등 팸플릿에 소개된 농수특산물을 보며 언뜻 거제도가 서귀포는 아닐까란 착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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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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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 1가 8번지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은 일제하에서는 일본 조선군 사령부가 위치했으며, 해방 이후부터 1988년 8월까지 대전의 계룡산으로 이전하기까지 육군본부로 사용됐던 서울의 용산동 1가에 건립됐다. 1988년6월 노태우 대통령의 순시에서 국방부가 '전쟁기념관 건립계획'을 보고한 것이 전쟁기념관 건립의 시발점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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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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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일의 인권테마 박물관인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과거 군국주의 일본이 행한 반인륜적 과오를 널리 알리고 인권과 평화의 구현을 염원하는 국내외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1998년 8월14일에 건립, 개관한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민족사적 아픔과 개인적 고통을 겪었던 할머니들의 고통을 나누는 이곳은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눔의 집, 둥지 틀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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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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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에도 칼바람은 매섭다. 거창군내 재래시장에서 푸짐한 아침밥상을 마주할 때만해도 그곳을 향한 호기심에 마음은 들떴다. 30분∼1시간의 버스배차간격은 성질 급한 나그네에겐 고역이다. 하여 무작정 택시에 몸을 실었다. 거창사건추모공원. 그곳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시내에서 30km이상 떨어진 외진 곳에 거창사건추모공원은 야산에 숨듯 위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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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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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원을 찾았다. 부산광역시 중구 영주동 가파른 언덕길을 향한 버스가 잠시 힘겨운 운행을 한 뒤였다. 중앙공원내 2만337㎡의 규모에 둥지를 튼 민주공원에서 상징조형물인 '민주의 횃불' 이 겨울햇살에 눈부셨다. 민주공원은 부산에서 전개된 민주화운동 전반을 공원과 기념관의 형태로 재현하고 있다. #민주시민교육의 요람민주공원은 부산에서 전개된 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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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9.01.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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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편 마지막으로 나가사키 원폭자료관과 오키나와현 평화기원자료관을 찾았다. 일본 평화박물관들이 그러하듯, 이곳들도 참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4·3주간때만 '반짝 특수'를 누릴 뿐, 1년 내내 '까마귀 언덕'인 제주4·3평화공원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전시관별로 입체적인 전시물도 눈에 띄었다. 주변 원폭관련 현장은 후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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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8.12.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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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戰禍)속의 어머니와 아기. 만주사변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기까지 15년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기념상 '1945년 모자상'이다. 일본 오사카시 주오구 오사카조에 위치한 오사카 국제평화센터(일명 피스 오사카) 입구에 있다. 피스 오사카의 전시물들은 당시 공습의 피해와 전시생활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일본의 중국 침략과 식민지 조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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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8.12.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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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100곳이 넘는 평화박물관이 있다. 그 중의 절반은 일본에 있다. 일본은 평화박물관의 천국이다. 그 가운데 일본 교토시의 국제평화뮤지엄은 리츠메이칸(入命館)대학이 세계 다른 대학에 앞서 개설한 사상 최초의 대학부설 평화박물관이다. 많은 박물관은 과거의 슬픈 전쟁의 역사를 기록하고, 두 번 다시 그러한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하는 소원을 담아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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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8.11.1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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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박물관의 천국 일본. 전국적으로 40개가 넘는다는 일본의 평화박물관들은 원폭의 공습에 대한 기억으로 출발한다. 미군의 대대적인 공습과 일본의 피해를 기억하는 것으로부터, 평화교육과 평화운동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오사카, 오키나와 등 5일간의 일본 다크 투어리즘을 통해 제주4·3과 역사교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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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8.11.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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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공원'에 이어 이번주는 고양금정굴학살사건 현장을 찾았다. 이곳은 50여년전 민간인 수백명이 이유도 없이 집단학살된 현장이다. 전쟁의 광기가 빚어낸 참극이 오랜 세월동안 제대로 된 진상조차 밝혀지지 못하고 묻혀 있었다. 금정굴 학살사건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사건의 진실이 알려지고 있다. 1년여의 시간이 걸렸으나 국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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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8.11.0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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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지금은 서대문독립공원으로 조성돼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학생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현장체험을 위해 찾아오는 곳이지만, 우리나라 대표적인 감옥인 서대문 자리잡은 곳이기도 하다. 예순네 살의 나이로 사이토 마코토 총독을 암살하려 폭탄을 던졌다 붙잡힌 강우규와 사이토를 암살하려다 실패한 송학선,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인 안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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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8.10.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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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내리는 광주 망월묘역과 국립5·18민주묘지. 1980년 5월27일 새벽, 전남도청 최후 항전에서 공수부대의 총에 목숨을 잃은 광주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노동 현장에서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진 박기순의 합묘 앞에서 이들의 영혼결혼식 때 헌정됐다는 민중가요'님을 위한 행진곡'은 그대로 아픔이었다. 광주5&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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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8.10.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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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기억되지 않으면 반복된다". 이 말은 과거 역사경험의 교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경구다. 기억행위는 그래서 필요하다. 지난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것은 현재를 비춰보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희망을 찾기 위해서다. 기억행위의 내용은 다양하다. 사건이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일부터 사람, 공간, 벌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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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순실 기자
2008.10.01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