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과 문화를 넘어 ‘제주인’이 된 사람들을 만난 지 6개월. ‘편견’이란 좁은 틀 속에 갇혀 결혼 이민 여성 등 ‘우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색한 것은 여전하다. 취재 대상을 섭외하고 직접 그들을 대면하는 일 자체가 어려움일 정도로 우리 사회 낡은 인식의 벽은 높았다. 적극적으로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웃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그 중에는 지나친 관심에 대한 부담 또는 아직 사람들 앞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언어 장벽 문제 안돼요” [우리도제주인] 캐나다 출신 원어민 교수 마이클 밀런 “아직도 한국어가 서툴지만 생활에는 전혀 불편이 없어요. 장기간 머물다보니 언어의 벽도 문제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제주한라대학 관광영어과 원어민 교수로 있는 마이클 밀런씨(40)는 캐나다 출신이다. 제주에 온지 1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한국어가 서툴다. 그러나 그에게 제주생활은
“한국어 실력을 쌓고 싶어 유학을 결심했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대학교 정원에서 신문과 정보지를 보며 제주의 사회와 문화를 배워 가는 중국출신 유학생 손문도씨(25). 낯선 이국 땅에서의 생활이 여유 있어 보인다. 제주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손씨는 늘 새로운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각종 사회현상은 물
"시어머니께 처음 제주어 배웠죠.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하는데 장사하시는 아주머니들과도 자주 대화를 나누곤 해요"이주여성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제주인 다운 중국 출신 우영영씨(26·노형동). 그는 우리말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간혹 제주어로 말하며 주위를 즐겁게 한다는 그다. 우영영씨는 지난 1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제주외국인근로
“제주문화는 알면 알수록 흥미로워요. 최근 제주로 건너온 딸도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러시아 출신 인나 알렉산드로븐나 한라대 러시아과 교수(39·여)는 한·일 월드컵 경기가 열리던 2002년 제주와 첫 인연을 맺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대학 교수로 활동했던 그는 교환학생으로 온 제주 출신 대
“호텔리어의 꿈을 이루고자 국제관광도시인 제주를 찾았어요. 기회만 된다면 제주에서 꿈을 펼쳐보고 싶습니다” 중국 출신인 왕옥옥씨(22·여)는 호텔리어의 꿈을 품은 유학생이다. 낯선 이국 땅 제주에서 그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관광도시로 알려진 제주에선 자신의 꿈을 하루라도 빨리
“나만의 요리기법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제주에서 찾았답니다. 제주는 저의 평생 소원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곳이죠”네팔 출신인 카말씨(34·제주시 노형동)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요리를 한다. 그는 제주시 노형로터리 인근에 위치한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사크사크’ 대표다.제주산 생고기와 직접 만든 빵가
“가족들의 넘치는 사랑으로 다른 나라에 와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아쉬운 게 있다면 내 집이 없다는 거죠”필리핀 출신 마리셀씨(22·여)는 제주에서의 삶이 늘 행복하기만 하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자상한 남편과 넘치는 가족 사랑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친척집에 얹혀 살고 있지만 남부럽지 않은 게
"한국국적은 취득했는데 이제는 한국이름을 갖고 진정한 제주 며느리로 살고 싶어요"18일 제주시열린정보센터. 이곳에는 40명이 넘는 필리핀 결혼이민자들이 모여 오랜만에 만난 동포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었다.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제주지부가 필리핀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모임을 마련하게 됐고, 제주생활에 애로사항이나 출입국관리법에 대한 궁금
“따뜻한 가족 사랑에 낯선 제주에서의 삶이 조금도 힘들지 않아요. 남편과 함께 행복한 인생을 꿈꾸는 평범한 제주인이랍니다”김치를 담그고 음식을 장만하는 솜씨가 다른 주부들과 다를 바 없는 시아펭지에씨(26·여). 그는 자신을 평범한 주부라 부른다. 그가 제주에 둥지를 튼 지는 겨우 6개월 남짓. 남편 김홍석씨(40)를 따라
“행복은 특별한 노력이나 변화를 요구하지 않아요. 삶에 순응하며 그 속에서 얻는 보람에 늘 행복하답니다”제주한라대학 관광일어통역과 겸임 교수로 있는 아오야마 치요코씨(42·제주시 삼도1동). 그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밝은 표정이 주위를 즐겁게 한다. 그의 삶은 늘 행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의 비결은 특별한 게 결코
“처음 맞이한 추석 명절을 온 가족과 함께 보냈어요. 마음을 나누는 넉넉함이 있어 늘 행복하답니다”여전히 한국말이 서툰 베트남 출신 동미귀씨(23·제주시 일도동)는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다. 자식 키울 생각에 걱정이 따를 법도 하지만 그의 얼굴에선 늘 환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그에게는 마음의 짐을 덜어줄 따뜻한 가족이
제주사대부중 원어민 교사 쉐린(Sherrin Hibbard·48)은 드넓은 바다 항해를 좋아하고, 제주문화에 푹 빠진 우리의 이웃이다.제주 바다와 열애중인 쉐린은 제주사대부중 교정에서 매일 바다를 볼 수 있어 좋은 모습이다. 제주사대부중에 온 지 18개월이 됐는데, 교직원과 학생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호주출신인 쉐린은 ‘열정&rsqu
“환경이 나에게 맞춰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아요. 제주에 정착한 이상 제주여성으로서 당당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제주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중국 출신 이의숙씨(45). 늘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는 누가 보더라도 강인한 제주 여성이다. 오히려 제주인 보다 더 제주인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을 정도다. 이씨는 제주출입국관
“제주인으로 살며 가정 문제로 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자존심 하나로 버텼어요. 지금은 모든 일을 극복하고 인정받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답니다”5년여간 제주인으로 살아온 중국 출신 이정애씨(48·여).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원어민 교사로 근무하며 자신만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 ‘이
윌리엄 캐넌 헌터(William Cannon Hunter·40)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초빙교수 연구실은 대만 고산족(高山族) 문화를 느끼게 하는 창작예술품들로 가득했다. 그가 제작했다는 유화(oil painting)가 그랬고, 고산족 원주민을 닮은 조각도 신비로움을 전해줬다.캐나다 출신으로 미국에서 교육받은 윌리엄 교수가 제주에 정착한지는 3년여
“남편과는 말(馬)로 맺어졌어요. 어릴 적 유목생활하며 말을 다뤘던 경험 덕분에 제주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답니다”몽골에서 유목생활을 하며 어릴 적부터 말을 다뤄왔던 사랑게렐 간치미그씨(29)는 지난 2000년 마상쇼 공연단에 입단, 제주와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낯선 문화와 언어, 고향과 다른 기후여건 등으로 제주에서 지내는
“제주 음식이 입맛에 너무 잘 맞아요. 저는 타고난 제주인이랍니다”1년 8개월여간 제주에서 영어회화강사로 일하는 마크 패터슨(Mark Patterson·33)은 요즘 제주문화에 푹 빠졌다. 제주 아줌마의 넘쳐나는 인정과 입맛 당기는 음식에 푹 빠진 그는 제주인보다 더 제주인다운 인물로 불릴 정도다. 호주 출신인 그는 과거
“휴가철이라 일이 많아서, 아내가 퇴근하고 들어오면 많이 피곤해하는데요…”취재를 위해 전화를 걸었던 참이다. ‘취재는 가능하지만 아내가 피곤해서 걱정이 된다’는 남편의 말에 은근히 샘이 났다.결혼 5년 차에 접어 든 김상배(45)·발렌티나(34)씨 부부를 만났다.늘 엄마편이었던 아들 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