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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흔한 살이 되신 친정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골절상을 입으셨다. 급하게 수술을 받으신 뒤 두 달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으셨는데 혼자 움직이기 힘들다 보니 간병인의 도움이 절실했다. 하지만 24시간 간병비는 생각보다 큰 부담이었다. 어머니는 결국 병원에 더 있고 싶지 않다며 무조건 집에 가겠다고 퇴원을 고집하셨다.걱정이 컸지만 마냥 막을 수는 없어서 급하게 제주가치돌봄 서비스를 신청하게 됐다.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신청이 복잡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미뤄두고 있던 서비스였는데 막상 신청해 보니 절차도 어렵지 않았고 무엇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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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선
2025.11.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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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저 옵서예'이 짧은 인사말만으로도 따뜻한 제주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말을 자연스럽게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거리의 카페나 학교, 방송에서는 표준어가 압도적이고 제주어는 점점 일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유네스코가 이미 제주어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지정한 지도 오래다. 제주어는 지금 살아있는 유산이 될 것인가, 사라지는 언어가 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제주어는 단순한 지역 방언이 아니다. 오랜 세월 섬이라는 지리적 고립 속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언어문화유산이다. 말 속에는 제주의 역사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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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25.11.1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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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는 최근 '제주청년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한라-백두 청년지도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은 1부, 부대행사, 2부로 나눠서 진행됐다. 1부의 주제는 '세계 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의 섬 제주'였고, 부대행사 제주 국제 평화차의 특강과 시음, 2부는 '세계 평화의 섬 제주, 평화-통일의 길'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이중 탈북민인 김규리 연구위원이 발표한 '북한의 대남 적대시 정책과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제주청년의 역할'이 눈길을 끌었고 토크에 참여한 강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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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길
2025.11.1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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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이 발표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119구급대에서 이송한 4대 중증환자(심정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중증외상)는 2020년 27만8466명, 2021년 31만1822명, 2022년 29만7938명, 2023년 13만1600명, 지난해 12만5917명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매년 119에 접수되는 신고 중 상당수가 경미한 증상이나 단순 병원 이송 등 비응급 상황이다.생사를 다투는 중증 응급환자는 골든타임 확보가 절실하지만 잦은 비응급환자 신고 및 119구급차 출동으로 인해 골든타임 확보가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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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2025.11.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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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용품은 여성의 생필품 중 하나이다. 매달 사용하는 물품이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생리용품을 사는 데 부담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많다. 이런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지원 대상은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자, 한부모가족지원법 등에 따른 지원 대상 가구의 9~24세(2025년 기준 2000년 1월 1일~2016년 12월 31일 출생자) 여성청소년이다. 지원자격 해당 여부는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생리용품 바우처는 한 번 신청하면 자격이 변동되지 않는 한 24세까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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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연
2025.11.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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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종 행사장이나 경조사를 다니다 보면 안타까운 현실이 눈에 띈다. 놓여 있는 화환 대부분이 인공꽃, 즉 조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그 속에는 화훼 농가의 땀과 정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화환을 통해 전달되던 마음이 이제는 차갑고 생명 없는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고 있다.한때 제주의 화훼 산업은 활발히 이뤄지며 지역 농가의 중요한 소득원이자 자부심이었다.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났고 결혼식이나 장례식장 등에는 향긋한 생화 향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화훼 농가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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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25.11.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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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바다는 관광지가 아닌 우리 삶의 터전이자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그러나 해양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오염은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위협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실천이 절실하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도민과 함께하는 '플라스틱 없는 제주 바다 조성'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보호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올해 3월, 공사는 제주도, 제주도자원봉사센터와 플랫폼 기반 플로깅 활성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도민 참여형 환경실천 플랫폼의 기반을 마련했고 이를 기념해 도내 용천수 및 해안 정화 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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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2025.11.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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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이 울리고 구급차가 달려간다. 누군가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뜻이다. 그 안에는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뛰는 구급대원이 있다. 그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의 곁을 지킨다. 하지만 그 길 위에서 구급대원이 다치고, 욕설을 듣고, 때로는 폭력을 당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구급대원을 밀치거나 때리는 사람들. 환자를 살리러 간 손이 폭력을 맞는 순간, 그곳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그 한순간의 폭력 때문에 구급활동이 멈추고,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이 위태로워진다.구급대원은 단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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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혁진
2025.11.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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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는 지역 발전과 주민 복지 향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재원이다. 성실한 납세는 모든 주민이 지켜야 할 기본 의무이며 지방 재정의 건전성과 행정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전제조건이다.그러나 일부 납세자의 미납으로 체납액이 발생하면 재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성실한 납세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체납이 장기화될 경우 가산금이 추가로 부과되고 재산압류나 공매 등 불이익이 뒤따를 수 있다. 이런 불이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납부기한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납부가 어려운 경우에는 관할 세무 부서에 상담을 통해 분할 납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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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2025.11.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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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감귤의 섬이다. 늦가을 들녘에 물드는 감귤은 제주인의 삶과 함께 자라온 상징이다. 이제 감귤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농업·문화·관광을 잇는 제주 대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감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살펴보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2025 제주감귤박람회'가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국민의 사랑받는 제주 감귤,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감귤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자리다.올해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행사가 아니다. 감귤을 매개로 농민과 소비자,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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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삼
2025.11.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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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이어져 온 제주건축문화제와 2016년부터 열린 제주국제건축포럼이 올해 처음으로 하나의 이름 아래 통합됐다.두 행사가 걸어온 발자취를 잇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번 행사는 건축을 전문가의 영역에서 벗어나 도민과 함께 즐기는 생활 속 문화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였다.이번 문화제는 단순히 전시를 보고 강연을 듣는 자리가 아니었다. 누구나 건축을 경험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기획됐다.그중에서도 어른이(어른+어린이)건축 놀이터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아이들은 과자와 블럭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부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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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
2025.11.0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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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이 되면 좋겠지만 그런 날은 자주 오지 않는다. 특별한 날이 되려면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하루와는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지난 5월 10일은 그런 특별한 날이다.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처음으로 하루 1만명을 넘었다.지난 17일은 더 특별한 날이다. 크루즈 관광객이 다시 한번 하루 1만명을 돌파했고 연말까지 두 달 이상 남은 시점에서 작년 전체 실적인 64만명을 넘어섰다.밤에는 바다 위 리조트에서 휴식하고 낮에는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크루즈는 휴양과 관광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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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2025.11.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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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에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민일보가 주관한 '2025 제주국제 물포럼'이 열렸다.먼저 라팔마섬의 하비에르 페냐 가르시아 수질관리위원장이 그 섬의 수자원 관리역사를 발표했다.라팔마섬은 스페인의 영토이나 아프리카 국가 모로코의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도의 ⅓ 크기이며 카나리 군도의 하나이기도 하다. 인구는 3만3875명으로 서귀포시의 여성인구(8만8000명)와 비슷하다. 제주도와 비슷하게 물 사용의 90%는 지하수에서 가져오며 물 부족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용천수의 85%를 농업용수로 사용하기에 용수량이 적은 작물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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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규
2025.11.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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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최근 제주공항으로의 마약류 밀반입 사건을 비롯해 제주지역 해안가 등에서 마약류가 대량 발견되는 등 마약 범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지난달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케타민 20㎏이 포대자루에 담겨 발견된 것을 비롯해 며칠 전 무사증으로 입국한 중국인이 차 봉지 등으로 위장한 마약류인 필로폰 1.2㎏을 밀반입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 최근 제주에서 마약류로 추정되는 물질이 여러 차례 발견되고 있다.이번 제주 해안가에서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된 것은 단순히 마약류가 발견된 것에 그치지 않고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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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언
2025.11.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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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순찰 패러다임은 범죄 발생을 사전 억제하기 위한 순찰 활동 및 운영 방식을 의미한다. 경찰이 일정 지역을 지속적으로 순찰함으로써 범죄의 기회를 감소키기고 시민에게 경찰의 존재감을 인식시켜 범죄 억제와 공공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문제점을 사전 발굴 해소하는 예방 중심 경찰 활동이다.예전 전통적 예방 순찰이 지역 전체를 무작위 순찰해 심리적 억제 효과가 목적이었다면 현재 예방 순찰의 핵심은 범죄 통계, 신고 패턴 등 사실과 자료를 바탕으로 위험지역을 설정해 단기간 집중 순찰로 실질적 범죄 감소를 목표로 하며 지역주민의 정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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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건
2025.11.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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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는 낭만적인 풍경 뒤에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위험을 숨기고 있다. 동절기는 해상 기상이 나빠지며 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시기이다.해양재난구조대 드론수색부장으로서 이 시기 해양 안전의 핵심은 무엇보다 사전 예방임을 강조하고 싶다.물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빈틈없는 구조 체계도 중요하다.지난 6월 새섬 실종자 수색, 7월 하효항 전복 사고 당시 우리 해양재난구조대는 해양경찰, 해군, 소방 등 여러 기관과 함께 힘을 합쳐 신속하고 효과적인 수색과 구조 활동을 펼쳤다. 특히 첨단 드론을 활용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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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범
2025.11.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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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떨어진 낙엽 밟는 소리가 가을이 잠깐 왔다감을 알려준다. 짧은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먼나무의 빨간 열매와 초록잎 위에 하얗게 쌓인 눈이 삭막한 거리에서도 성탄절의 정취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봄이 되면 동네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명소를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추억을 남기고 볕이 뜨거운 여름날 그늘을 찾아서 걷다 보면 머리 위로는 항상 가로수가 있다.가로수는 도심의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폭염 속 쉼터가 되어주며 관광 명소가 되기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가로수 식재 구간이 1km 늘어날 경우 대기 중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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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교
2025.11.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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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경남 천안지역의 한주택에서 보조배터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관계자는 발견 즉시 집에 비치된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성공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이처럼 빠른 초기 대응 덕분에 인명 피해는 없고 재산 피해 또한 최소화 할 수 있었다.이는 주택용 소방시설이 화재 현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된 가정의 화재 사망률은 미설치 가정보다 6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재 발생 초기에 연기를 감지해 경보를 울리고 소화기를 사용해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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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배숙
2025.11.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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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까지도 개인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다수의 차량과 보행자들이 이용하는 도로는 공동의 공간이며 때로는 도로 위 한 사람의 불법 행위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특히 5대 반칙 운전은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법규 위반이 아닌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나 마찬가지이다.경찰에서는 새치기 유턴, 버스 전용차로 위반, 꼬리물기, 끼어들기, 비긴급 차량의 긴급차량 가장 5가지를 5대 반칙 운전으로 지정해 집중 계도·단속 중에 있다.새치기 유턴이란 유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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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석
2025.11.0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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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청명한 하늘 아래 산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매력적인 계절일수록 산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골절, 염좌, 벌 쏘임 등 각종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산행 전 철저한 준비와 응급처치 요령 숙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끼가 낀 바위를 밟으며 산행할 때는 미끄러져 넘어져 골절이 의심된다면 붕대 등 응급처치 물품을 이용해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다. 이때 부목이나 단단한 물건을 함께 활용해 부상 부위를 고정하는 것이 좋다. 고정 후에는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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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범
2025.11.03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