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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김석범 작가는 「보름달 아래 붉은 바다」를 통해 자신의 실감을 중심으로 한 개인의 삶을 넘어, 4·3을 둘러싼 사회적·역사적 문맥 등을 총체적으로 다뤘다. 이를 통해 '인간의 자유와 해방' 정치 권력의 '억압'과 '통제'로 소거된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소생시키는 '생존의 미학'을 펼치며 차별화된 '투쟁'과 '구제'의 글쓰기를 해온 작가라는 점을 명확하게 드러낸다.이 소설집에 수록된 첫 번째 작품 '소거된 고독'은 2017년 10월 슈에이샤의 월간 문예지 「스바루」에 발표된 소설이다. 주인공인 90세의 현역 소설가 K는 과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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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시인의 신작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의 백미는 뛰어난 시적 문장과 함께 노동 속에서 자연을 관찰하며 짓는 자연의 시들을 읽는 묘미다. 제주 시골 마을에 집을 짓고 돌담을 쌓고 밭을 일구며 다섯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내는 동안 그는 풀의 시인, 농부 시인으로 거듭났다.시인은 그 생명들이 연결하는 삶의 아름다움과 마음의 평화에만 머물지 않고, 자연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땅에 무릎을 꿇고 잡초를 뽑아내는 일은 마치 하나의 의식을 치르는 것 같고 매일 잡초를 뽑는 육체적인 노동이 정신을 건강히 버티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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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도정소식지 「제주」 2025 가을호를 지난 24일 발간했다.이번 호는 특집 1 '결실 가득한 제주'를 주제로 재생에너지 확대 및 청정에너지 전환 정책을 조명하고 탄소중립을 향한 노력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제주도의 도전과 과제를 다뤘다.아울러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 제주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소개한다. '2025 LiveSet' 프로그램, 제주 로케이션 유치 지원사업, '2025 제뮤아카데미' 등 제주를 삶의 공간이자 문화예술의 무대로 만들기 위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특집2 '미래를 준비하는 에너지, 삶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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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학관이 제주도와 관련된 명문을 집대성하는 여정의 첫 발을 내딛었다.제주문학관은 「제주고문선 1」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이번 저서는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제주 관련 명문을 집대성한 '제주문학총서'의 첫 권으로, 매년 1권씩 발간될 예정이다.선집에는 조선시대 제주에 부임한 목민관과 어사, 유배인, 유람객들이 남긴 기록 중 문학성이 뛰어나고 제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명문 50편이 수록됐다.상소문과 서문, 기문, 유람기 등 14종으로 구성됐으며 원문과 함께 해설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이 중 권흠과 이수복의 '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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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센터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삶을 담아낸 책이 출간됐다.서귀포서부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23일 제주은행 모슬포지점에서 치매안심센터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과 시집의 출간식을 개최했다.이번 출간식과 함께 오는 26일 오후 4시까지 작품 전시회도 병행된다.발간된 저서는 경증 치매 어르신 5명이 지난 삶의 행복한 순간을 그림과 이야기로 담아 인지 재활을 도와준 그림책 「그때도, 지금도 사랑하멍」과 치매예방교실 참여주민 8명이 삶의 경험과 애환을 시로 표현한 시집 「시(詩)작하는 시간」이다.병행되는 전시회는 누구나 자유롭게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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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문학회(회장 김용덕)은 지난 19일 구좌읍다목적문화센터에서 「구좌문학」 제20호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이날 기념회에는 강동우 교육의원, 안석봉 구좌읍장, 안상군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문집은 시, 시조, 수필, 동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담았으며 해녀와 바다이야기를 테마로 한 회원들의 작품과 개인작품, 도내 작가 초대작품 등 총 96개 작품을 실었다.특히 김흥성 행원리장의 '漁登十選과 큰 아픔'을 특집으로 소개해 바다와 함께 살아온 구좌읍 주민들의 역사와 정서를 되짚었다.김용덕 회장은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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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수 작가가 음악극 극본집을 냈다. 「제주역사 음악극 극본」은 극본집에 '제주역사'를 넣었다.그 역사적 사건이란 고려 말 제주섬을 피로 물들인 '목호의 난'과 '홍윤애 고문치사 사건'을 말한다.'범섬은 알고 있다'는 '목호의 난' 당시 제주도민들이 어디에 가세했는지, 시간에 따라 목호가 아닌 고려를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지 역사의 빈 곳을 채운다.'홍랑애화(洪娘哀話)'는 제주도에서 27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조정철과 애틋한 사랑을 이뤘던 제주 여인 홍윤애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조정철의 정적이었던 김시구가 제주 목사로 부임하며 사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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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당은 없다」는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오랫동안 살아 숨 쉬는 파란 바당을 펼쳐 보이면서 인간과 자연, 바당과의 섬세한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생태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바람보다 먼저 달려간 소년이, 어른이 돼 바당을 다시 숨 쉬게 하려는 한 사람의 간절한 고백이기도 하다.저서는 바당이 죽어가면서 그 속에 있는 녹아 있었던 삶의 그리움뿐만 아니라 아프지 않고 여전히 다음 세대로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당에 대한 노력과 생활의 희망을 행동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송일만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마을을 통해, '폴개' '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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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차 현직 교사 임명실 작가가 최근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담은 시집 「꽃들의 출석부」를 발간했다. 3부로 나눠 66편의 시를 실었다.저자는 교사로서의 희로애락을 담담한 어조로 그려내고 있다.학업, 진로, 가족, 친구 등 여러 문제로 갈등을 겪고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그런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지만 때로는 갈등 속에 평행선을 그리는 교사로서의 고민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저서는 1부 나의 첫사랑에게, 2부 우리가 사랑할 때, 3부 꽃처럼 새처럼으로 구성됐다. 안타깝고 무거운 장면들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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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유총연맹 제주도지부는 최근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自由의 길 60년」을 발간했다.저서는 총 10부로 이뤄졌다.1부 '자유민주의 길, 제주와 함께한 60년'에서는 제주도지부 연혁, 사진, 인터뷰 등이 수록됐다.2부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과 역사적 배경'에서는 국제공산주의의 등장과 한반도에 미친 영향, 반공운동에 대한 설명 및 창립에 대한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3부 '한국자유총연맹 제주특별자치도지부의 형성과 전개'에서는 당시 제주도의 전략적 중요성과 반공운동, 계몽 활동 등과 함께 창립 초기 주요 과제와 난관을 소개하고 있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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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유총연맹 제주도지부는 최근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自由의 길 60년」을 발간했다.저서는 총 10부로 이뤄졌다.순서대로 △자유민주의 길, 제주와 함께한 60년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과 역사적 배경 △한국자유총연맹 제주특별자치도지부의 형성과 전개 △한국자유총연맹 제주특별자치도지부의 조직, 활동, 미래 전략 △자유와 통일, 그리고 도민과 함께한 60년 △한국자유총연맹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시설물 및 기념공간 △한국반공연맹 제주도지부의 활동과 조직 변천사 △한국자유총연맹제주특별자치도지부가 걸어온 길 △한·미 자유 동맹의 민간 교류 제주특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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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의 삶을 글로 남기는 제주수필과비평작가회가 말을 주제로 도민 곁에 다가온다.제주수필과비평작가회(회장 김백윤)은 지난 14일 제주하니크라운호텔에서 '제11호 동인지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제주수필과비평' 동인지는 2015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올해 제11회를 맞았다.매회 다른 주제를 선정해 제주의 자연과 사람, 문화를 문학적으로 조명하는 도내 대표 문학지다.올해 주제는 '제주의 말(馬)'으로, 제주인의 삶에 깊게 스며들어 척박한 땅을 함께 딛고 묵묵히 제주인과 생을 함께한 존재다.김백윤 회장은 "말은 순하고 묵묵한 표정으로 제주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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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새 우는 소리」는 한국 장르문학의 신예 작가 류재이, 이지유, 유상, 박소해, 무경, 위래 등 6명이 현대적 감각으로 '전설'을 다시 쓴 책이다.'금돼지와 원'의 괴물을 모티브로 한 류재이의 '금녀', '여우 누이'의 누이를 주인공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이지유의 '여우의 미소', 천도재를 소재로 새로운 시각의 재미를 주는 유상의 '달리 갈음, 다리가름'이 수록됐다.아울러 '박연 폭포' 전설을 차용해 금기 설화를 깨뜨리는 박소해의 '폭포 아래서', '창귀'를 활용해 진짜 두려운 것이 무엇인지 묻는 무경의 '웃는 머리', '반쪽이'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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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을 대표하는 고전 서사시 「키타비-데데 고르구드」가 「고르구드 아버지의 영웅서사시」라는 제목으로 한국어판 출간의 결실을 맺었다. 이번 번역은 유수진, 마심리 레일라 두 번역가가 맡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방민호 교수가 감수해 완성됐다.「고르구드 아버지의 영웅서사시」는 투르크계 오구즈족 사이에서 구전으로 전승되다가 문자로 정착된 작품이다. 총 12개의 이야기 가운데 이번 한국어판에는 6편이 실렸다. 현자 고르구드 아버지를 중심으로 베이래크, 우루즈, 바사트, 가잔 칸 등 영웅들의 모험과 시련이 펼쳐지며, 용기·우정·정의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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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뒤에 숨은 한 생은 순간의 이미지였다.「꿈을 나눠 먹어요」의 저자 고영숙 시인은 인간의 내면적 상처와 치유, 가족과 사회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개인이 겪는 고통과 연대, 그리고 꿈과 희망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여자'와 '남자'의 각기 다른 시선, 이들의 생애를 끌고 가는 슬픔, 세상의 무심함 속에서 만들어지는 연대와 따뜻한 약점 등을 이야기 한다.고영숙 시인은 거스를 수 없는 전생을 원초적 슬픔의 뿌리로 정의하며 연민의 시선으로 이들을 끌어당긴다. 절제된 슬픔은 강한 내면의 힘으로 타인의 눈물을 읽는 힘이 된다.상실로 강행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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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너는 누구냐」는 고유봉의 두 번째 자서전이다.65세 정년퇴직과 함께 냈던 첫번째 자서전과 달리 이번 자서전은 퇴임 이후 사회에 얼마나 공헌할 수 있는지, 삶은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지, 대학의 인연에 대한 소회 등을 담아냈다.저자는 1945년 낙후된 제주시 오라리에서 태어났다.그는 중학생 때 이발관, 신문배달 등을 거쳐 겨우 졸업한 후 1년간 인쇄공장에서 모은 돈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했다.인문계열 학생으로 우등 졸업했으나 서울에 대학 시험 보러 갈 돈을 마련할 수 없어 제주에 눌러앉았다.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제주대학교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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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을 맞아 제주문학관이 7일간 문학행사를 이어간다.제주문학관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제주, 세계평화의 섬 - 작별하지 않는 사람들'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이번 문학행사는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 속에서도 평화를 향한 인간의 의지는 변함없이 이어졌다는 메시지를 담았다.우선 '작별하지 않는 사람들' 특별기획전이 19일 열린다.이번 기획전의 주제는 제주4·3 같은 국가폭력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는 제주도민의 염원과 맞닿아있다.기획전은 '안녕하세요!' 인트로 평화도서전과 함께 구성되며 책, 사진,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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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도서관은 다음달 개최되는 '제9회 제주독서대전'을 맞아 '만나멍·놀멍 혼디 모다들엉 북페어' 참가팀을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이번 북페어는 제주독서대전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제주 지역 출판사, 서점, 책방, 창작자, 독서 관련 기관·단체 등이 참여해 출판물과 창작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자리다.아울러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참가를 희망하는 단체 및 개인은 참가신청서, 사업자등록증 또는 고유번호증, 재료비 견적서 등 서류를 구비해 전자우편(peneny@korea.kr)로 접수하면 신청할
출판/문학
박찬우 기자
2025.09.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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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아람 작가가 책 속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 엮은 책 '나와 그녀들의 도시'를 펴냈다.유년 시절 머리맡을 지켜주던 책 속 친구들이 있었다. 나와 다른 머리색을 한 그들은 부푼소매의 드레스를 입고 '초록색 지붕의 집'으로 향하는 마차를 타고 가면서 끊임없이 재잘대거나, 요정과 함께 네비랜드로 모험을 떠나 해적과 한과 승부를 펼쳤다.때로는 전쟁과 굶주림을 이겨내고 삶을 쟁취했으며, 살인 사건 현장에서 냉철한 판단력과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했다.'책 속 친구들이 사는 곳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들이 있는그곳에 가볼 수
출판/문학
김하나 기자
2025.09.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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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동문학회 제 12회 오늘의 작가상 평론부문 수상자인 송미아 작가의 아동문학 독서평론집이다. 여덟개의 장으로 나눠 19편의 평론을 실었다.아동문학과 청소년문학의 범주에서 개별 작품 분석과 함께 작가세계를 살펴본다.무엇보다도 깊이 읽고, 사색하고 함께 나누는 독서를 지향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이는 그 대상 독자인 아동과 청소년들의 문해력 향상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독서 지도와 맥을 같이한다.저자는 "필자의 독서평론은 작품과 독자'사이의 소통을 돕는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작품의 가치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고 그 의미를 드러
출판/문학
김하나 기자
2025.09.04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