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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출범을 목표로 추진중인 제주도 시설관리공단(공단) 설립이 암초를 만났다. 제주도가 전액 출자해 설립할 공단은 공영버스와 환경·하수시설의 관리 전문성을 높여 도민에게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공무원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전문성과 기술력이 떨어지면서 민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전문가·도의원을 중심으로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공공 시설물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공단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한 고용 안정책이 문제다. 그제 주민공청회에서도 공단 설립에 따른 노동자의 생존권 문제가 집중 거론
사설
제민일보
2025.09.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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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사증 입국을 허용한다. 전국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되면서 지역 관광산업이 숨통을 틀 기회가 열렸다. 특히 제주는 이미 중국과 14개 직항 노선으로 연결돼 있어 인천 다음으로 많은 노선을 확보한 지역이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제주가 가진 입지적 이점이 분명하다.다만 제주는 이번 무사증 확대를 마냥 반길 수는 없는 입장이다. 전국과 경쟁이 불가피하고 10월 말 항공사들의 동계스케줄 편성과 맞물려 자칫 직항노선 이탈 우려
사설
제민일보
2025.09.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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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한 중학교에서 수백명 학생의 개인정보와 수행평가 성적이 유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2학년 학생이 지난 3~8월 5개월간 도덕 과목 교사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구글 계정에 무단 접속해 정보를 빼낸 것이다. 교사가 점수 점검을 위해 자신의 계정에 보관해 둔 1학기 성적과 함께 학생별 반·번호·이름 등 개인정보가 담긴 명렬표를 내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반 학생의 제보로 알려진 피해자는 개인정보 400여명, 성적 200여명에 달한다.자료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아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당 교사와 소속 학교의 허술한 보안
사설
제민일보
2025.09.0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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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폐교 위기까지 몰렸던 김녕초등학교 동복분교장이 지역사회의 헌신과 참여 속에 다시 살아나 본교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복분교장은 1952년 2학급으로 설립된 이래 1957년 본교로 승격됐지만 1983년 다시 분교장으로 격하됐다. 2016년까지만 해도 학생 수 급감으로 존립이 위태로웠던 학교가 마을의 학교 살리기 사업과 주거 지원 정책, 주민들의 토지 기부와 시설 확충 노력으로 되살아난 것은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이에 현재 동복분교장은 60여명의 학생이 다니며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활기를 되찾았
사설
제민일보
2025.09.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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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3개 기초자치단체(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설치를 추진하던 제주도의 계획이 2027년이나 2028년으로 연기됐다. 도민사회가 1년 넘는 공론화를 통해 3개 국회의원 선거구별 인구·세수 등 지역간 균형발전을 고려해 합의한 3개 모형을 김한규 의원이 뒤집었기 때문이다. 위성곤·문대림 의원이 도민합의를 존중해 작년 9월 3개 기초단체 설치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반면 김 의원은 공론화 없이, 그것도 뒤늦은 11월에야 '제주시 동-서 분할' 반대 법안을 발의해 기초단체 설치에 필수적인 행정안전부의 주민투표 실시 유보에 빌미를 줬
사설
제민일보
2025.09.0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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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한 달 앞두고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항공권이 조기 매진돼 도민과 관광업계가 아우성이다. 특히 올해는 추석 전후로 개천절과 한글날이 이어져 최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라는 점에서 수요 폭증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보 취재 결과 항공사들의 국내선 좌석 공급은 크게 늘지 않았고, 좌석대란에 일부 남아 있는 항공권마저 가격이 치솟으면서 서민들은 항공권을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운항 확대에 치중하면서 수요 급증 기간에 제주 노선 공급을 소홀히 한 점이 문제다. 국토교통
사설
제민일보
2025.09.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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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상승으로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도입 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주문 시간이 늦거나 메뉴 버튼 위치를 찾기 어려워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적지 않다. 이에 정부는 작년부터 공공·교육·의료 및 영화상영관, 상시 100인 이상 사업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할 경우 장애인을 지원하는 '배리어프리' 도입을 의무화했다. 내년 1월 28일부터는 관광사업자, 체육시설, 10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되고, 위반시 최대 300만원 과태료가 부과된다.문제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 대한 장애인들의 인지도가 낮을뿐더러 편의 기능이 없거나 부족해 무
사설
제민일보
2025.09.0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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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민들의 조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유류비와 인건비, 각종 보험료가 줄줄이 오르면서 출어비용이 크게 늘어난 반면 어획량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어선어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도내 어선들의 출어 횟수는 지난해보다 60% 넘게 늘었음에도 주요 어종의 어획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 자주 출어에 나서야 그나마 어획량을 만회할 수 있지만 예년만큼 잡히지 않는 현실은 어민들에게 경제적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어획량이 줄어든 만큼 수산물 가격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어민들의 수익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는
사설
제민일보
2025.09.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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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내부 반발에도 독단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결과는 제주시-서귀포시 2개 기초자치단체 모형 선호도가 제주도가 2년 전부터 여론조사·도민 경청회, 전문가 토론 등 치열한 도민 합의 절차를 거쳐 도출한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모형보다 앞섰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결과를 떠나 시작전부터 제주도가 수용을 거부하고, 행정안전부 역시 수용 입장을 밝히지 않아 쓸모가 없다. 또 법적 구속력이 없기에 혈세만 낭비하며 행정제체개편 갈등을 악화시킨 '판도라의 상자'와 다르지 않다.이 의장도 인정한 것처럼 여론
사설
제민일보
2025.09.0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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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차없는 거리' 걷기 행사는 많은 도민과 관광객의 참여로 친환경 교통문화와 걷기 문화를 확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80%를 넘어 앞으로 이 행사를 정례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제주의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대표하는 참여형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문제는 적절치 못한 행사 장소 선정으로 인한 도민들의 불편이다. 지난해 연북로에서 행사를 개최했을 때 쏟아져나온 불편사항을 벌써 잊어버린 것인지, 제주도가 올해 행사 장소로 연삼로를 선정했다. 심각한 교통난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하
사설
제민일보
2025.09.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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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제주도의 국비 확보 실적이 양호하다. 정부발 세수 감소에도 2조3010억원을 확보해 올해 대비 3296억원(16.7%) 늘었다. 정부 예산 증가율 8.1%를 2배 웃돈 수치로서 제주도 공직자들의 중앙절충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특별자치도 출범 후 18년간 정부 7개 특별행정기관의 예산 감소로 지방재정 악화를 초래한 '제주계정'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문제는 작년 7월 출범한 국립 제주트라우마센터의 운영비다. 4·3 유족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내년 '찾아가는 치유 서비스' 사업을 확
사설
제민일보
2025.09.0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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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노후 아파트 상당수가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 없이 방치돼 있어 충격적이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도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공동주택은 5만704세대에 달한다고 한다. 이중 20년 넘은 공동주택은 3만1897세대로 상당수가 화재 확산을 막을 장치가 없는 실정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아파트 화재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을 고려하면 도민의 생명과 직결된 심각한 안전 문제다.물론 오래 전 지어진 건물은 개정 법 소급 적용의 한계와 설치비 부담이라는 현실적인 벽이 존재한다. 배관 공사와 소방용수 확보에 막대한 예산과 시간
사설
제민일보
2025.09.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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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의 힘겨루기로 제주시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아파트 공사가 2주째 콘크리트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해 멈춰 섰다. 한국노총 소속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전운련)에서 민주노총으로 소속을 변경한 A레미콘업체의 레미콘 수송을 놓고 양대 노총 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대 노총에 따르면 A업체의 민주노총 소속 변경이 쟁점이다. 전운련은 민주노총이 자신들의 조합 가입을 거부한 A업체 조합원들의 일방적 해고 통보를 문제삼아 오등봉 아파트 공사장내 레미콘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양대 노총 간 갈등 장기화로 오는 2027년 10
사설
제민일보
2025.09.0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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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내년 7월 출범을 목표로 시설관리공단 설립에 재도전하고 있다. 설립까지 앞으로 주민 공청회와 조례 제정 등의 절차가 남아 있는 가운데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설립 타당성을 인정한 검토 결과를 제출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지방공기업평가원 검토에서는 시설관리공단이 담당하게 될 공영버스, 하수도시설, 환경시설 등 3개 사업 모두 공단을 통한 운영 관리가 적정하고, 예산도 연평균 84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다만 시설관리공단 설립이 두차례 무산됐던 경험에 비춰보면 공단 설립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행정안전부는 앞서 지난
사설
제민일보
2025.09.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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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및 바다 수온 상승으로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아열대 고급 어종인 참다랑어 출현율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제주 해상에 첫 출몰한 참다랑어는 아열대화로 동해안까지 서식지를 확대되자 부산과 경북 영덕·포항 선적 고등어 대형선망어선에 의한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국제법상 우리나라 쿼터량을 초과한 참다랑어가 냉장시설 부족 및 전처리 미비로 상품성이 떨어져 헐값에 거래되거나 폐기돼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다. 제주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마라도 해상에 참다랑어가 출몰해도 부산과 같은 고등어 대형선망어선이 없어 '그림의 떡'
사설
제민일보
2025.08.3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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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일자리 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5 제주일자리포럼' 발표에 따르면 새정부의 국정 기조가 고용 창출을 넘어 산업 안전과 노동권 보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제주는 새로운 노동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는 통계상의 고용률에서 나아가 일터에서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새정부의 철학이다. 제주 역시 노동자와 기업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또한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제주 일자리의 위기이자 기회다. 회계·경리 등 일부 직무는 대체될
사설
제민일보
2025.08.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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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소상공인은 제주경제의 실핏줄이다. 하지만 수년째 이어지는 고금리·고물가의 외부 충격과 함께 관광·건설 주력 산업 침체가 이어지면서 치명상을 입고 있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결과 2018년 창업한 소상공인의 5년 생존율이 40%에 불과할 정도다. 심지어 창업 1년 만에 30%가 문을 닫았다. 연차별 폐업률은 1년 71.4%, 2년 40.7%, 3년 46.4%, 5년 59.7%로 시간이 지날수록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폐업을 면치 못했다. 소상공인의 슬픈 자화상은 문을 닫는 도심지 빈 점포에서 확인된다.소비 침체에 따른 매출액
사설
제민일보
2025.08.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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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특별법 개정을 위한 국회의 움직임이 답보 상태다. 22대 국회 들어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의 유족 심사 단축법,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의 왜곡 처벌법, 민주당 문대림 의원의 희생자 범위 확대법, 민주당 위성곤 의원의 왜곡 처벌 및 희생자 범위 확대법 등 4건이 발의됐지만 모두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된 채 1년 가까이 진전이 없다. 지난해 토론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다짐했던 4·3 정명 찾기와 왜곡 처벌 약속은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특히 왜곡 처벌 조항을 두고 정부는 "기존 형법으로 대응 가능해 실익이
사설
제민일보
2025.08.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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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운항이 제주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도심항공교통(UAM)과 관련해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에 국비를 지원하는 지역시범사업 공모에 제주도가 선정돼 1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성산포항에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을 2028년까지 완료해 관광형 서비스와 부속섬 연결, 응급환자 이송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이같은 청사진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상용화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UAM은 저고도 운행과 잦은 이착륙 특성상 조류 충돌이나 기상 급변에 취약하다
사설
제민일보
2025.08.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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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제주시 노형·연동에서 시범 운영중인 '배달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 사업이 순항중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첫 시행 후 보름간 배달앱 다회용기 사용 참여 음식점은 83곳으로 올 하반기 제주도 목표 50곳을 훌쩍 넘어섰다. 또 다회용기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주문 건수가 하루 평균 55곳을 넘어서면서 도가 목표한 '2040년 제주 플라스틱 배출 제로(0)' 정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배달앱 다회용기 이용 시범 사업에 대한 성공 기대감이 높지만 지속성 유지가 관건이다. 현재는 참여 음식점과 소비
사설
제민일보
2025.08.27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