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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도 예산 편성에 착수하면서 자치단체별 국비 경쟁도 시작됐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문대림(제주시갑)·김한규(제주시을)·위성곤(서귀포시) 국회의원 3명은 그제 당정협의회를 열고 내년 국비 사업 및 이재명 정부 국정 과제에 반영된 제주 현안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오 지사는 도지사 혼자로는 주민들의 행정서비스 욕구를 해결할 사업비 확보가 어렵기에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내년 사업비 확보와 관련해 공동 전선을 구축했지만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는 김 의원의 반대로 소득
사설
제민일보
2025.08.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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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택시 감차사업이 지난 2011년 시작 이래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4차(2020~2024년) 총량제만 해도 848대가 과잉 공급된 상황에서 실제 감차는 7대에 머물렀다. 5차(2025~2029년) 총량제를 앞두고 다시 847대 감차 계획을 세웠지만 도민사회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단순히 대수 줄이기에 매달려온 지난 10년의 한계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특히 도민들이 체감하는 문제는 과잉 공급보다 심야·지역별 공급 불균형이다. 낮시간대 공항과 도심에 택시가 넘쳐나지만 밤에는 택시 잡기가
사설
제민일보
2025.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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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공영버스와 환경·하수시설 관리를 총괄할 시설관리공단 설립에 나섰다. 제주도가 전액 출자할 시설관리공단은 내년 7월 출범이 목표다. 시설관리공단은 공영버스 95대와 하수·위생처리장 39곳, 광역폐기물 처리시설 3곳의 운영을 맡게 된다. 도는 내달 8일 주민공청회를 시작으로 공단 설립에 따른 행정안전부 2차 협의와 조례 제정 등 올해 내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시설관리공단 설립은 관리의 전문성을 높여 도민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수처리장 등 공무원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전문성과 기술력이 떨어지면서 효율
사설
제민일보
2025.08.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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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한라산 정상에서 무려 19년간 쌓여 있던 쓰레기가 드러나 경악을 안기고 있다. 백록담 동능 나무 데크를 철거한 자리에서 발견된 페트병, 과자 포장지, 티슈, 조리용 발열팩 등은 탐방객들이 식도락을 즐긴 후 몰래 버리고 떠난 부끄러운 흔적이었다. 세계적 유산의 품격을 지켜야 할 한라산에서조차 이런 행태가 오랫동안 반복돼 왔다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우리 모두의 책임감을 되묻게 한다.이번 상황은 쓰레기 관리의 미비로만 치부할 수 없다.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대신 데크 틈새에 밀어넣어온 탐방객들의 낮은 환경의식과 무책임한 행동이
사설
제민일보
2025.08.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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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국가 균형성장 발전을 위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지원과 제주 제2공항 건설이 포함됐다, 또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발표한 2025년 탄소중립 청정에너지 전환 및 자원순환 혁신 선도 지역 육성, 제주대병원 상급 종합병원 격상, 4·3 아카이브 기록관 등 15개 세부 과제도 반영돼 지역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제주 핵심 현안이 반영됨으로써 지역발전의 분수령을 맞았다.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역대 대통령 공약을 살펴보면 중앙부처의 후속 조치가 뒤따르지 않아 좌절된 제주 현안이 적지 않다.
사설
제민일보
2025.08.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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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을 비롯한 비수도권의 필수 의료 전문의 부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의뢰로 수행한 '국민 중심 의료 개혁 추진 방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 1000명당 필수 의료 전문의 수 차이가 무려 4배 가까이 벌어진 가운데, 제주는 전국 최하위권인 0.12명에 불과했다. 수도권 평균 1.86명의 6% 남짓한 수준으로 사실상 필수 진료 분야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신호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생명이 달
사설
제민일보
2025.08.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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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도의회는 지난해 7월 도민 공론화를 거쳐 확정한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의 주민투표 실시를 정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과 제주연구원의 뒤늦은 여론조사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김 의원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실시한 여론조사를 2개월 늦게 발표하고, 제주연구원은 특정 답변을 유도하는 문항을 설계함으로써 '여론 왜곡' 시비를 초래하고 있다.이상봉 도의회 의장이 지난 21일부터 강행하는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다. 질문 문항을 사전에 공개해 중립성 확보에 노력했다고 밝
사설
제민일보
2025.08.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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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조리종사자들의 폐암 발병이 잇따라 산업재해로 인정되면서 조리 현장의 위험성이 명확히 드러났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유해가스인 '조리흄'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2A군 발암물질이다. 2023년 이후 3명의 조리종사자가 폐암 진단 후 산재로 인정된 만큼 제주도교육청의 환경개선 사업은 절박한 과제가 됐다. 대책이 늦어질수록 곧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이 환기시설 개선과 폐CT 검사비 지원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문제는 속도다. 현재 환기시설 공사가 완료된 8
사설
제민일보
2025.08.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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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밀어붙이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행정구역 개편 여론조사'가 점입가경이다. 이 의장은 도가 2년간 도민 공론화를 거쳐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행정구역을 다시 논의할 여론조사를 고집하고 있다.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이 뒤늦게 발의한 '제주시 동-서 분할 반대' 법안과의 중재가 목적이지만 정부·제주도·김 의원 모두 '수용 불가' 또는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심지어 어제 공개한 행정구역 2개 또는 3개 개편안 질문의 응답 항목에 관련성 없는 '기초자치단체 설치 반
사설
제민일보
2025.08.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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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노키즈존' 확산에 대응해 '예스키즈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동친화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발굴하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은 지역사회가 아동 권리를 존중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노키즈존 지정 금지보다 긍정적인 환경 조성을 추진한 의지와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다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 7월 공모에서 66곳 모집에 단 한 곳만 신청해 현장의 반응이 얼마나 싸늘한지를 드러냈다. 한 곳당 30
사설
제민일보
2025.08.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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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기초자치단체 도입 행정구역을 다시 논하기 위해 지난 18일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이 의장이 독단적으로 강행하는 행정구역 개편의 여론조사를 위해서다. 이 의장은 제주도가 도민 합의로 결정한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행정구역(안)과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이 뒤늦게 발의한 '제주시·서귀포시' 2개(안)이 충돌하자 동료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찬·반 여론조사 실시를 고집하고 있다. 토론회가 여론조사에 앞선 도민 의견 수렴 및 정보 제공이 취지이지만 지정 토론자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이남근 국
사설
제민일보
2025.08.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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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체육시설을 일부 동호회가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행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난제다. 특정 단체가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고 지속적으로 고지해도 활동 자체를 막기는 어렵고, 암암리에 이뤄지는 유료 강습에 대해서도 영리 목적이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을 경우 단속에 한계가 따르는 실정이다. 본보 취재에 의하면 최근 도내 일부 공공체육시설에서도 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유료 러닝 강습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었다.'제주특별자치도 체육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 등 자치법규가 정한 바에 따라 허가를 받지 않고 공공체육시설
사설
제민일보
2025.08.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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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기초자치단체 도입 행정구역을 다시 논하기 위해 고집하는 여론조사가 역풍을 맞고 있다. 이 의장은 제주도가 도민 합의로 결정한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행정구역(안)과 같은 당 소속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이 뒤늦게 발의한 '제주시·서귀포시' 2개(안)의 찬·반 여론조사 실시를 고집하고 있다. 김 의원이 자신의 법안을 철회하지 않아 정부에 요청한 기초자치단체 도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이유다.하지만 이 의장이 결정한 여론조사는 문제투성이다. 문항·표본 수, 찬반 측 수용 여부도 그
사설
제민일보
2025.08.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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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가 제주도의 제2회 추경예산안을 심사하면서 기초자치단체 설치 예산을 비롯한 일부를 과감히 삭감하고, 민생 안정과 경기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 기초단체 예산은 주민투표 등 절차가 확정된 뒤 집행한다는 단서를 달았고, 버스준공영제 예산을 포함한 총 125억원을 감액해 시급한 사업에 재편성했다. 이는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의지로, 민생을 우선한 판단으로 평가된다. 재정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도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을 먼저 챙겼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그러나 예산 조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신속하고 책임 있는
사설
제민일보
2025.08.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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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5년간 국가 균형성장을 위해 추진할 국정과제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가 포함됐다. 정부·제주도가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을 위해 4개 시·군 기초단체를 폐지한 지 20년 만이다. 또 2010년 출범한 우근민 도정의 기초단체 도입 추진 15년 만에 정부 과제에 반영됐다. 오영훈 도정도 전임 도정처럼 특별도 출범후 나타난 제왕적 도지사의 권한 분산 및 민원 처리를 위해 도 본청까지 가야 하는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기초단체 도입에 착수했다.제주도가 도민 경청회·숙의 토론회, 전문가 토론 등 1년 간의 공론화를 거쳐
사설
제민일보
2025.08.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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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구좌읍 동복리의 소녀들은 배움의 권리마저 빼앗긴 어둠의 시대에 밤마다 모여 한글을 익히며 민족의 정체성을 지켰다. '동복리 야학 소녀회'로 불린 이들의 활동은 단지 문맹 퇴치 차원을 넘어 일제의 동화정책에 맞선 항일 의식의 실천이었다. 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등잔불을 밝히며 글을 배웠던 그 순간들은 제주 여성들이 민족운동의 주체로 우뚝 섰음을 보여준다.동복리 야학 소녀회는 배움에 대한 열정 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헌신의 모범이기도 했다. 낮에는 곡식을 심고 밤에는 글을 배우며 어렵게 모은 기금을 마을 축항 공사에 희사
사설
제민일보
2025.08.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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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주민투표 요구 단계에서 1년 넘게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이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도내 공론화 결과를 확인하는대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제주 정치권은 2개 기초시안과 3개 기초시안을 두고 논쟁을 벌이며 혼란만 커졌다. 이에 행안부의 침묵은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장기간 숙의 과정을 거쳐 도출한 개편안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행안부는 이미 '3개 기초시'로 결론이 난 도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사설
제민일보
2025.08.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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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은 관광, 1차산업과 함께 제주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이다. 하지만 2018년부터 7년째 이어진 공공·민간 수주액 감소로 생존 위기에 놓였다. 제주도·도의회가 다양한 처방책을 내놓지만 규제강화 기조를 바꾸지 않아 수주액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제 통계청이 내놓은 올 2분기 수주액도 1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6%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공공 65.0%. 민간 74.2% 감소하면서 지역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민간투자 감소는 전임 원희룡 도정의 신규 투자유치 중단 및 기업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비롯됐다. 여기다 고
사설
제민일보
2025.08.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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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시 행정구역을 동-서 2개로 나누는 기초자치단체 도입 행정구역 개편안의 찬·반 여론조사를 강행키로 했다. 이미 제주도가 막대한 행·재정력을 투입해 1년 이상의 공론화를 거쳐 '제주시' '동제주시' '서귀포시' 3개 행정구역을 결정하고, 정부에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한 도민 합의 절차를 무시한 것이다. 또 갈등 악화 등 여론조사 후유증까지 우려한 도의원들의 의견도 무시해 '독단' '불통' 비판론에 휘말리고 있다. 이 의장의 결정은 도민 공론화 후 뒤늦게 '제주시 동-서 분할 반대' 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사설
제민일보
2025.08.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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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도내 초등학교 교직원 10명에게 무고성 고소를 남발하고 결혼을 앞둔 교사의 사생활까지 침해한 학부모 사건은 교육현장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민원 제기 수준을 넘어 교사와 그 가정의 삶까지 위협하는 현실이 참담하다. 경찰이 협박 혐의로 수사에 착수하고, 전국 교사단체들이 엄벌을 탄원한 것은 결코 과한 대응이 아니다. 교권이 무너지면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제주도교육청은 교권 보호 강화를 천명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행 속도와 실효성이 문제다. 지난 5월 도내 중학교 교사
사설
제민일보
2025.08.12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