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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5월 9일 제주시 서광로 3.1㎞ 구간에서 개통 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확대 설치를 잠정 보류했다. 우선 이달 예정됐던 광양로터리에서 국립제주박물관까지 동광로 2.1㎞ 구간의 BRT 공사를 중단하고 서광로의 시행 5개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개선에 착수했다. 서광로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 불편과 안전 문제 보완 후 BRT 확대와 섬식정류장 설치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오영훈 지사가 교통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현장 의견 수렴 후 BRT 정책 보완을 우선한 것은 바람직하다. 시민단체의 인도·가로
사설
제민일보
2025.10.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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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의 말산업 지원 부족과 제주마 차별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최근 전국 말 생산 농가 절반이 적자를 기록하고 손실 규모가 40억원에 달하는 현실에서, 연매출 8000억원을 올리는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지원 예산으로 8%에 불과한 660억원만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익잉여금의 70%를 특별적립금으로 두둑히 쌓아두면서도 말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지원은 3.5% 수준에 그친다. 반면 지난 10년간 임직원 성과급으로는 531억원이 지급돼 예산 집행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더
사설
제민일보
2025.10.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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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강병삼 시장의 미숙한 2600억원대 주상복합용 체비지 계약 해지로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공사가 표류하면서 재정 손실, 토지주 재산권 행사 침해 등 그 후유증이 적지 않다. 후임 김완근 시장이 체비지 감정가를 855억원으로 대폭 낮췄음에도 매입업체가 없어 올해 10월 정상화 계획도 불발됐다. 결국 상하수도, 도로 등의 기반 시설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한 시가 사업 기간을 내년 9월로 11개월 연장했지만 제대로 완공될지 의심스럽다. 행정시 재정 여건상 체비지가 팔리지 않으면 마무리가 어렵기 때문이다.공사 장기화에 따른 재정 손실 규모
사설
제민일보
2025.10.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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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사기 등 경제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경제범죄는 1만62건으로, 처음으로 5자릿수를 넘어섰다. 10년 전보다 2.4배나 늘었고, 그중 84%가 사기 범죄였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고금리가 맞물리면서 서민들의 불안심리를 파고든 각종 투자·대출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음성 변조나 가짜 영상 등을 이용한 첨단 사기까지 등장해 도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이같은 통계는 제주도민들이 삼무(三無)정신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 지켜온 신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다. SNS를 통한 허
사설
제민일보
2025.10.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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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악성 소비자'로 의심되는 익명 게시자의 글이 올라와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상인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익명 게시자가 지난 21일 해당 커뮤니티에 '올레시장 철판 오징어, 중자 1만5000원 반만 담긴 양 논란'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린 후 도의회가 바가지 문제를 지적하면서 상인들이 곤욕을 치렀다. 도의회로부터 지적을 받은 제주도가 바가지 근절책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 전체로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상인회가 철판 오징어의 조리 영상 확인 후 사실과 다른 악의적 비난이라며 법적 대응을 밝힌
사설
제민일보
2025.10.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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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집중됐던 전세보증금 사고가 제주를 비롯한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정점식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전세보증금 사고는 2021년 8건에서 2023년 111건, 지난해 79건으로 증가했고, 피해액도 같은 기간 9억원에서 196억원, 15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이미 87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수도권 중심의 전세사기가 지방 확산이라는 2단계 피해 국면으로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제주에서 사고가 늘어난 것은 주택가격 하락과 임대시장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경기 침체와 인구 유출
사설
제민일보
2025.10.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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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산업은 관광과 함께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생명산업이다. 최근 몇 년간 경영비를 포함한 조수입이 올해 첫 5조 원을 넘어설만큼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1차산업 정책에 대한 도민 체감도는 하락해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그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한 더불어민주당 한권 도의원(일도1·이도1·건입동)에 따르면 제주도의 2025년 도민 정책 체감도 조사 결과 1차산업 분야는 66.4점으로 1년 전 71.6점보다 하락했다.도민 체감도 하락의 요인으로 한 의원은 공직사회의 정책 역량 부족을 꼽았다. 작년 행정사무감사 당시 자신이
사설
제민일보
2025.10.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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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관광시설 중심으로 교통유발부담금 제도를 손질하겠다고 나섰다. 면세점과 영화관, 회의장 등 주요 시설군의 유발계수를 대폭 낮추고, 감면 절차와 행정 운영 체계도 개선한다는 것이다. 수도권 기준을 적용해온 기존 부담금 체계를 제주 특성에 맞게 조정하겠다는 취지는 타당하다. 계절별·요일별 수요 편차가 큰 제주에서는 실제 교통혼잡 기여도가 낮은 시설에 동일한 부담을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다만 부담금 인하는 단기적으로 관광시설의 경영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교통관리
사설
제민일보
2025.10.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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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흑돼지 비계 삼결삽'의 바가지·불친절로 홍역을 치렀던 제주관광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사이트'가 16개 시·도의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제주는 3위를 기록해 작년 7위에서 4계단 상승했다. 2년 연속 여행 만족도가 하락하던 제주 관광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제주도와 업계가 지난해 공정가격, 친절, 고품질 서비스 제공을 기치로 '관광 대혁신'에 주력한 결과로 해석된다.여행 만족도가 상승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바가지·불친절의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설
제민일보
2025.10.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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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의 입주율이 97%를 넘겼다는 소식은 언뜻 보기에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혜 규모와 정책 효과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본보 취재 결과에 따르면 신혼부부와 청년을 대상으로 한 '월 3만원 임대주택' 사업의 경우 혜택을 실제로 받고 있는 대상과 규모조차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행정이 높은 입주율 수치를 근거로 성과를 자평하기 전에 지원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부터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공공임대주택 정책은 서민과
사설
제민일보
2025.10.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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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과 마찬가지로 제주의 '사교육 열풍'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저출생으로 초·중·고등학생 숫자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사교육비는 되레 늘어 학부모들의 가계 부담이 적지 않다. 정부와 제주도교육청이 매년 사교육 경감 대책을 내놓지만 현장의 반응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거꾸로다. 소득수준에 따라 학력 격차를 심화시키는 '교육 불평등' 및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구조적 모순마저 나타나고 있다.도교육청이 최근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 분석 결과 작년 초·중·고생 사교육 참여율은 7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청이 매
사설
제민일보
2025.10.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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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5년마다 경관관리계획을 수정·보완하며 제주다운 경관을 가꾸는 데 힘써왔다. 2021년 재정비된 계획에서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자연경관 특성, 마을과 인공구조물, 해발고도 등을 고려해 지형별로 다섯 단계의 권역을 설정해 관리했다. 내년부터 시행될 2030 경관계획은 도시지역을 별도로 관리하는 '도심 경관권역'을 신설하고, 제주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경관 조성을 핵심 방향으로 삼았다.이번 변화는 민선8기 제주도정 출범 이후 추진중인 15분 도시, 고도관리방안 등 달라진 도시정책과의 연계를 위한
사설
제민일보
2025.10.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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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이 1968년 무역항 지정 57년 만에 첫 국제 정기 화물선이 입항했다.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이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을 준비한 지 2년여 만이다. 지난 16일 중국 칭다오를 출발한 화물선은 페트칩, 기계 장비 등 길이 6.1M 표준 컨테이너(TEU) 40개의 수입품을 싣고 이틀만인 18일 제주항에 도착했다. 종전 부산항 경유 대비 운송 시간은 이틀, 물류비는 1TEU당 최대 60%까지 줄어드는 등 제주 관련 기업의 시간·경제적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국제 화물선 첫 정기운항으로 물류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도내 기업들의 반응도 호
사설
제민일보
2025.10.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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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지난해 5월 선포한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비전'은 정부 목표인 2050년보다 15년 앞서 탄소중립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제주는 이미 전기차나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에서 전국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탄소중립에 이르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다. 특히 최근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구체적 실행계획과 이익공유 모델이 부재한 채 행정만 앞서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점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전문가들이 지적한 핵심은 에너지 대전환 정책이 거대한 구호에 비해 현장과 괴리돼 있다는 것이다. 신재생
사설
제민일보
2025.10.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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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공평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특성상 다른 어느 직종보다 높은 도덕·청렴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경찰의 기강 해이가 근절되지 않으면서 지난 2012년부터 내부 통제시스템을 갖췄다. 변호사·노무사·교수 등 민간 전문가로 '시민감찰위원회'를 구성해 경찰 직무 관련 금품·향응 수수, 공금 횡령·유용, 성희롱·성폭력 등의 주요 비위 사건을 심의해 청장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감찰위가 경찰 내부의 자정 및 비위 차단 역할을 수행함에도 '개점휴업' 상태로 운영돼 실망스럽다. 더불어민
사설
제민일보
2025.10.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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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자본의 농어촌민박업 진입을 허용하는 도농교류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현장의 반발이 거세다. 제주 민박업계는 농어촌 실거주자 보호와 시장 포화 상황을 근거로 최근 제주도농어촌민박총연합회를 출범시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협회는 기업의 진입과 사전거주의무 완화 등이 실거주 기반 민박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농어촌 소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이해관계 충돌이 아니라 농촌의 생존 기반을 지키려는 절박한 호소다.도농교류법 개정안은 표면적으로는 농촌 지역경제 활성화와 빈집 활용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실거주 요건
사설
제민일보
2025.10.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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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3개 기초자치단체(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설치 무산의 후폭풍이 거세다. 오영훈 지사가 도민에 사과하며 2027년 또는 2028년 연기를 밝혔지만 도의회의 입장은 다르다. 여·야 모두 2030년 차기도정 연기를 주문했다. 도의회 행감장에서도 2027·2028년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따른 광역·기초의원 정수배분의 혼란 등을 이유로 차기 도정에 넘겨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답변에 나선 진명기 행정부지사가 오 지사의 기초자치단체 설치 속도 조절 입장을 언급해 2030년 연기론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오 지사의 입장만으
사설
제민일보
2025.10.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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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비로소 국가적 차원에서 4·3의 진실에 대한 보호가 제도적으로 확립됐다. 이에 4·3의 진상과 희생자들의 증언은 더 이상 지워질 수 없는 인류의 공동기억으로 남게 됐다. 오랜 세월 억압과 금기로 어둠에 묻혀 있던 4·3의 실체가 국제사회의 공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등재는 제주도민들의 명예일 뿐만 아니라 역사 정의의 회복이자 기억의 승리라 할 만하다. 그러나 등재 자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기록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이 사회적 합의와 교육, 지속적인 관리로
사설
제민일보
2025.10.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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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기관을 표방한 새마을금고의 부실 대출이 심상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국회의원(청주 서원구)에 따르면 전국 새마을금고 10곳 중 1곳이 부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실 대출로 사실상 회수가 어려울 수 있는 '고정이하 부실여신' 액수도 19조 4000억원에 달해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 지역의 고정이하 부실여신 규모 역시 2508억원에 달해 자칫 지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새마을금고 부실 대출에 우려를 표하는 것은 감독기관의 전문성 부족 때문이다. 금융 관련 전문성이 떨어지는 행정
사설
제민일보
2025.10.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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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안전지수가 10년째 범죄와 생활안전 분야에서 최하위 등급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관광지 특성상 취약한 도난·주취폭력에 안전불감증, 응급대응 부족 등 생활문화 전반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제 열린 도민토론회에서 제시된 음주문화 개선, 자율방범대 지원, 응급처치 교육 강화 등은 모두 현실적 대안이지만 논의에만 그치지 않도록 제도화와 실행력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제주도는 범죄·생활안전 분야 향상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특단의 대책을 도출하고 민·관·경 협업체계를
사설
제민일보
2025.10.15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