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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11개 출자·출연기관과 14개 해당 기관장들의 지난해 경영평가를 공개한 결과 희비가 교차했다. 기관마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가'등급(최우수)은 제주문화예술재단·여성가족연구원·신용보증재단 3곳, '나'등급(우수)은 제주콘텐츠진흥원 1곳에 불과해 아쉽다. 나머지는 현상 유지 수준인 '다'등급(보통) 이하에 머물러 실망스럽다. 도가 인건·운영·사업비 등 모든 비용을 지원했음에도 달라진 게 없어 지난 1년은 잃어버린 시간으로 평가될 수 있다.또 제주경제통상진흥원과 제주연구원은 기관이 '다' 등급을 받았음에도 기관장은 '가' 등
사설
제민일보
2025.09.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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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송악산 탐방로 절벽이 또다시 무너져 내리면서 탐방객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22일 집채만 한 암석과 흙더미가 해안가로 쏟아진 현장은 충격적이었다. 생전 처음보는 규모로 절벽이 무너진 것을 보고 불안에 떨던 주민들의 목소리는 반복되는 붕괴가 언제 대형 참사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붕괴가 발생했고, 일제 동굴진지마저 흙더미에 묻힌 전례가 있는 만큼 더 이상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전문가들은 송악산의 지질적 특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단단한 암석이 아니라 화산재
사설
제민일보
2025.09.2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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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올해 제주 여름철(6~8월)이 가장 더웠다. 이상고온으로 작년보다 더운 폭염이 이어지자 만감류 '레드향'에 또다시 열과 피해가 심각하다. 서귀포시 레드향연구회에 따르면 올해 열과 피해는 최소 50%, 최대 70%로 지난해 38.4%를 웃돌 정도다. 하지만 ㏊(3000평)당 2700만원의 정부 재난 지원금이 경영비에도 미치지 못해 30여 농가가 천혜향·한라봉 등 다른 품종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천혜향·한라봉은 재배면적 증가로 과잉생산의 위기에 직면했다. 농가의 레드향 재배 포기는 근본 피해 대책을 외면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사설
제민일보
2025.09.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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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19~34세 제주 청년은 2013명으로, 최근 6년간 순유출 규모가 8500명을 넘는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수도권에서 제주로 오는 청년이 더 많았으나 2019년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적 자원이 빠져나가면서 공동체의 활력이 약화될 우려가 크다.수도권에서는 주거와 일자리, 교육·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반면 제주 청년들이 체감하는 지역내
사설
제민일보
2025.09.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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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곳곳에서 쓰레기 매립·소각장, 폐기물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설치와 관련한 공공 갈등이 다수 발생했고, 일부는 진행중이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는 주민들이 대승적 결정으로 환경기초시설을 유치했음에도 소각시설 폐열 농경지 보급 등 지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때마다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또 한림읍 상대리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은 행정당국이 주민 의견을 배제한 입지 선정 절차로 갈등이 악화일로다. 제주도와 사회협약위원회,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가 지난 18일 공동 주최한 '2025 제주갈등포럼'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제시됐
사설
제민일보
2025.09.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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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내년부터 수소 승용차 민간 보급을 단계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 생산과 도내 3개 충전소 구축 등 여건에 맞춰 우선 내년에 100대 수준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용 환경이다. 수소차는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지만 이용 환경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가장 중요한 충전소 숫자가 수요자들을 구매로 유인하기에 충분치 않다. 전기차와 달리 충전 인력이 상주해야 하고 야간 충전이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충전비용 또한 전기차보다 비싸 부담이 크다. 제주는 전기차 보급에서 전국을 선도해
사설
제민일보
2025.09.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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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 지원이 절실한 도민 현안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청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그제 제주도청에서 내년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오영훈 지사가 건의한 805억대 국비사업 19건과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재생너지 대전환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정 대표는 시간이 부족해 다루지 못한 안건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와 오 지사, 김한규 도당위원장이 포함된 별도 협의체를 구성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여당 지도부의 지원 약속은 이재명 정부 내 인적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주
사설
제민일보
2025.09.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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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업계가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관광업체를 대상으로 경영 실태와 정책 수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관광업체 84.7%가 최근 1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관광업체들의 주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절반이 넘는 60.3%가 '관광객 감소'를 꼽았다. 향후 1~2년 관광업 전망도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64%에 달해 '관광 1번지' 제주의 명성이 무색한 실정이다.제주관광업계가 꼽은 주요 과제는 숙박·렌터카·식비 등 가격 불만, 관광 콘텐츠 부족, 계절성 수요 편차 등이었다. 관광객들의 불편을
사설
제민일보
2025.09.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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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학교폭력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4월14일~5월13일 초등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4만7262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해 공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초·중·고등학생 비율이 최근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교육당국의 근절책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학교폭력이 해마다 늘고있다. 학교폭력 장소도 학내·외를 가리지 않을 만큼 무차별적으로 이뤄져 위험수위를 지났다고 판단한다. 여기다 피해 초등생이 938명으로 중학생 388명, 고교
사설
제민일보
2025.09.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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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제주에서만 7만6000여t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됐다는 해양수산부 자료가 국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해양쓰레기 수거량 65만t중 12%, 전남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많이 수거된 것이다. 해양쓰레기가 제주바다를 뒤덮으면서 청정 이미지는 물론 수산업과 해양 생태계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 해양쓰레기 대부분이 중국에서 유입되고 있지만, 도민과 관광객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도 무시할 수 없다.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발생 자체를 줄이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사설
제민일보
2025.09.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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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제9회 제주지방선거에서 선출직 지역구 의원 숫자를 결정할 제주도의원 선거구 획정 작업이 한창이다. 제주도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헌법재판소의 인구 상한선을 넘은 제주시 삼양·봉개동의 분할을 논의하는 가운데 교육의원 5명 폐지가 쟁점이다. 제주 교육의원은 지방교육자치법률에 따라 내년 6월 말 임기 종료와 함께 효력이 자동 상실되면서 시행 20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문제는 도의회의 입장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이 폐지되지만 도의원 정수는 현행처럼 45명 유지를 희망하고 있다. 도의회 행정체제개편대응단도 최근 연구용
사설
제민일보
2025.09.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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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귀포시에서 초등학생 유괴 시도 사건이 발생하며 제주사회가 큰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전국적으로도 초등학생을 노린 범죄가 학교 주변, 등하교 시간대를 중심으로 잇따르는 상황에서 도내 학부모와 도민들의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은 그 어떤 과제보다 우선해야 하는 사회의 기본 책무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물론, 제주도정을 비롯한 지역사회 전체가 한층 더 경각심을 높이고 세심한 관리에 나서야 할 때다.이런 시점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그제 열린 주간혁신성장회의에서 "아이들의 안전은 제주도정의 최우선 과제"라며 특별 관리
사설
제민일보
2025.09.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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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산봉 관광단지 조성사업 시행자인 ㈜제이제이한라가 사업 부지 분리매각을 다시 추진해 논란이다. 제주도가 최근 공고한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시행 변경안을 보면 시행자는 콘도A, 콘도B, 호텔A, 파크B, 상가 일부(전원플라자) 처분계획을 지난해에 이어 다시 포함시켰다. 이번 처분계획 부지들의 총면적은 36만㎡로, 매각금액이 800억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 시행자가 2022년 골프장과 콘도 일부를 1200억원에 분리 매각해 '땅장사' 논란이 발생한지 3년만에 또다른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공유지를 3.3㎡당 2만800
사설
제민일보
2025.09.1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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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 시간당 50㎜ 이상의 극한 호우가 내리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적지 않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다. 15일 낮에 짧은 시간이지만 극한 호우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주택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상기후의 피해 안전지대가 아닐뿐더러 강력한 태풍까지 예고돼 피해가 우려스런 상황이다. 이에 도는 예방적 차원에서 내년 국·도비 668억원을 투입해 재해위험지구 18곳의 정비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문제는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의 속도다. 재해위험지구 개선 공사가 집중호우가 시작되는 우기 이전까지 마무
사설
제민일보
2025.09.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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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은 신석기 시대 인류의 삶과 화산 폭발의 흔적을 동시에 품은 세계적 지질유산이다. 얕은 바닷속 분출이 남긴 화산재가 당시 사람과 사슴의 발자국을 화석으로 간직하고 있고, 제주 화산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보고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송악산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국가유산이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인 보전 체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그러나 유산 지정은 일정 거리 내 주변지역까지 토지 이용 제한과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 인근 주민들의 우려가 크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사설
제민일보
2025.09.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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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서귀포시체육회가 올해로 정치와 체육이 분리된 민선시대 개막 5년째를 맞는다. 하지만 내부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이어져 부끄럽다. 제주시체육회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내부에서 발생한 체육시설 사용료 징수액의 횡령 사건을 처벌하기는커녕 사직 처리해 '솜방망이'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횡령 직원이 원하면 향후 경력직 재취업의 길을 열어줬다는 비판까지 도의회에서 집중 제기됐다. 체육회가 내부 징계 규정까지 스스로 무시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서귀포시체육회는 여직원 성추행 범죄 혐의를 받는 소속 가맹단체장을 경징계 처리해
사설
제민일보
2025.09.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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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읍면동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예산이 관리자의 탐욕과 행정의 무관심 속에 사적으로 유용된 사실이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드러났다. 치매 노인과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복지 수급자들의 급여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고, 수급자의 생계급여가 급여관리자의 예·적금으로 둔갑하는 등 상식밖의 행위가 버젓이 이뤄진 것이다. 더욱이 장례 지원금조차 안내하지 않아 수급자 유족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 사례는 충격적이다.사회적 약자의 생계비와 의료비를 빼앗는 것은 그야말로 벼룩의 간을 빼먹는 행위다.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예산은 단 한 푼도
사설
제민일보
2025.09.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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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이 중국인의 밀입국 통로로 이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시끄럽다. 중국인 6명이 소형 보트에 몸을 싣고 대담하게 제주 해상을 옆집 드나들듯 했음에도 주민 신고가 있기 전까진 까맣게 모른 사실이 드러나 감시당국의 대처가 아쉽다. 해경·해군이 해상 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비함정 등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번 일로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밀입국 중국인들은 지난 7일 오후 장쑤성 난퉁시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460여㎞ 항해 후 이튿날인 8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
사설
제민일보
2025.09.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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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도의회 의장이 제주형 3개 기초자치단체(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도입과 관련해 자신이 강행한 여론조사에 대해 사과했다. 도의회의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의장 혼자 밀어붙인 여론조사는 오영훈 지사와 함께 자신도 행정안전부에 건의한 3개 기초자치단체 도입의 도민 합의까지 번복했다. 특히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의 뒤늦은 속칭 '제주시 분할 방지법'처럼 도민 합의를 무시하고, 어깃장을 놓은 나쁜 정치의 선례로 기록될 수 있다. 이 의장이 민생경제 우선을 강조하면서 제안한 '행정체제개편 중장기 과제' 추진도 호응을 얻을 수
사설
제민일보
2025.09.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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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다시 지하수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공항은 앞서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를 이유로 취수량을 현행 월 3000t에서 월 4500t으로 늘려달라는 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했고, 통합물관리위원회 지하수관리분과위원회 심의 끝에 월 4400t으로 통과됐다. 이제 최종 결정은 제주도의회의 손에 달려 있다. 다만 취수량이 얼마나 늘었나보다, 공적 자원인 지하수를 사기업의 영리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한 도민사회의 불신과 반감이 여전히 크다.도의 설명처럼 증산 규모 자체는 미미한 수
사설
제민일보
2025.09.10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