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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침묵'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건 미덕이 아닙니다. '기자는 기사로써 말한다'는 구호를 받아들이는 한, 기자는 끊임없이 기사로써 말해야 합니다.그렇다고 하여 '말이 되지 않는 말'을 요구하는 건 아닙니다. 그건 '장황한 잡담'일 뿐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말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과 '말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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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5.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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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나는 아버지로부터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처음 컴퓨터를 배우실 때는 하루에도 몇 통씩의 짧은 메일을 보내 은근히 답장의 압박을 하시더니 이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삶을 즐기게(?) 되고 나서는 생일처럼 특별한 날에나 메일을 보내시는데 뜻밖이었다."우연히 책 속에서 좋은 단어를 발견했어. 예전엔 그냥 넘겨버린 별 기억이 없는 단어가 적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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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5.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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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여름처럼 뜨거웠던 지난 5월 8일. 죽마고우였던(이 정도의 단어로는 표현이 안 된다) 친구를 잃었다. 몇 년 간의 고통스러운 투병기를 씩씩하고 밝게 견디던 친구의 비보를 듣고 나의 첫 마디는 "왜?"였다. 내 친구는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는 환자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씩씩했고 밝았으며 예쁘고 멋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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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5.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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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 형성'은 새로운 여론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여론의 반영'은 여론의 또다른 해석입니다. 그것은 서로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개의 측면으로 논의가 가능합니다.물론 그것은 제대로 정립된 이론이 아닙니다. 극히 실무적입니다. 어느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기사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특별히 강조하고자 함입니다.'해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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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5.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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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문제 제기는 사회적 문제의 구성에 대한 높은 이해가 전제돼야 합니다. 그만큼 '설계적 안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사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담아내야 합니다. 기사의 밀도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그래야만 합니다.'기사의 객관성'을 하나의 관점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인식의 오류입니다. '관점의 다양성'과 '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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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4.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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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도로에는 자동차가 넘쳐나고, 매일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인해 형사문제가 발생한다. 다만 교통사고는 과실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피해자에 대한 사후적 보상 등으로 해결하는 것이 국가형벌권의 남용으로 인한 전과자가 양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형사처벌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교통사고처리특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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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4.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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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간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금전소비대차계약이 체결된 경우 그 대여금 채권은 변제기로부터 기산하여 10년의 소멸시효에 걸리는 것이 원칙이다. 보통은 10년 안에 어떤 형태로든 채권채무관계가 해결되지만, 때로는 대여금이 변제되지 않은 채 기간이 도과되어 버려 대주가 뒤늦게 소송을 제기해도 소멸시효 항변 때문에 패소 판결을 받을 수 있다.대여금 채권의 소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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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4.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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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매매하면서 부동산 매매 당사자 본인이 아닌 대리인과 매매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부동산 소유자인 매도인 본인이 매매계약현장에 나오지 않고 그 대리인만 나서서 매매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부동산매수인으로서는 그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는 자가 매도인으로부터 위임을 받았다며 제시하는 인감증명서와 위임장만을 믿고 거래를 하였다가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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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4.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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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 사건은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초등학생들조차 “사이코패스”라는 심리학의 전문용어를 모르는 이가 없다. 또한 지금까지 금지되던 피의자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되었고, 이 과정에서 피의자의 인권은 감히 명함을 내밀 수도 없었다. 한편으로는 강호순 사건을 대대적으로 방송하여 제2의 촛불사태를 방지하려는 정치적 기도도 있었다. 방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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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4.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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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항을 미항으로 꾸미려는 계획이 세워진 지 몇 년이 지났다. 많은 우여곡절속에서 결국은 거대한 시설물이 하나 세워졌다. 커다란 유선형의 화려한 다리가 서귀포 앞바다의 섬에 들어섰다. 참 예쁘다. 예쁘긴 한데 왜 이렇게 마음 한구석이 아려올까. 이참에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말하려고 미항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천지연에서 흘러나오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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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4.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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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주제와 의미는 다릅니다. 주제는 기사의 중심이 되는 기본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나 의미는 기사의 주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주제는 원칙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가 결정합니다. 그러나 기사의 의미는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새롭게 발견합니다.기사의 의미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그 무엇'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관적 해석에 의한 가치평가입니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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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4.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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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였구나, 새벽잠을 설치고 댓바람에 운동화를 구겨 신게 만든 이가.......' 유채꽃 아우러진 동네를 산책하다 어느 틈에 신록을 일궈낸 청보리들을 만난다. 누렇게 마른 초목 덤불을 비집고 일어서는 꼿꼿한 기세. 태산보다 높은 보릿고개를 넘는 이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첫 양식. 봄을 주름잡는 목련, 개나리, 진달래들의 화려한 자태가 있음에도 밋밋한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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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4.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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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만 사는 나라'. 2008년도 한정동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동화책 제목이다. 어른들만 사는 나라는 아이가 없어 어린이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나라이다. 동화책 이야기로만 치부하기엔 지금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도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겠다 싶은 마음에 현시대를 조명한 작품과 순수우리말들로 작품 발표를 많이 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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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4.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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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나날이 새로워지는 문명적 발전에 경탄 할 때가 많다. 유리알 속에서 퍼져 나오는 환한 불빛과 작은 네모 상자 속에 숨어있는 유명인들의 모습, 스위치 하나로 전달되는 깨알처럼 박힌 문서들의 재현이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데 얼마 전 나는 또 다른 문명의 새로움을 경험하며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몇 달 전 미국에 다녀왔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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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4.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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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미안해!"신기함과 감격스러움으로 딸을 처음 품에 안고 내가 한 말 중 하나다. 뭐가 그리 미안했을까. 그때는 미처 몰랐다. 엄마란 평생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출산 후 몇 달 동안은 시리고 쑤시는 온 몸의 통증, 쏟아지는 잠, 책대로만 되지 않는 육아, 세상과의 단절로 인한 괴리감 그리고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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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3.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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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중학생이 되었다. 소위 말하는 어린이에서 청년으로 가는 중간 단계인 '중딩'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학교생활에 많이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추억에 남을 만한 학창시절을 보내주기를 바라는 아빠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매일같이 책과 씨름이다. 왜 학기 초에는 누구나가 잘해보려고 하지 않는가. 그 책 제목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 무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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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3.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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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에 접어 자주 비가 내린다. 겨우내 굳은 동토의 살얼음을 녹이고 새순을 틔우는 봄비다. 지난 겨울이 전례 없이 추웠던 탓일까. 아직 남아 있는 추위에 옷깃을 단단히 그러쥐면서도 내리는 봄비를 설레발로 반긴다. 봄이란, 그런 모습인 것 같다. 철이 덜 든 아이가 꾸는 몽상이랄까, 아니면 시한된 삶을 보내는 노인의 마지막 희망이랄까. 봄이 오는 길목에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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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3.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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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가 사라지고 있다. 종합병원에서 제일 먼저 사라지는 과가 산부인과라고 한다. 얼마 전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제주시 모병원 신생아실에 신생아가 8명밖에 없는 휑한 모습을 보고 놀라자 간호사가 그것도 많은 거라는 말을 했다니, 정말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어떠한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지금 나는 첫 아이를 낳고 14년 만에 둘째를 출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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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3.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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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이로부터 메일이 왔다. 참 뜻밖의 일이었다. 내가 먼저 안부를 전해야 답을 주는 아이였다. 속은 그렇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겉으론 뚝뚝한 그런 아이였다. 아들은 커가면서 아버지와 통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버지와 통화를 하고 나면 왠지 힘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하소연 한번 안하는 엄마가 사실은 제일 큰 걱정의 대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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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2.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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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인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2008. 9. 22.부터 시행되고 있다. 민법상 보증채무는 주채무자가 그의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에 이를 이행하여야 할 채무를 말하는데, 보증인이 주채무자의 채무와 같은 채무를 부담함으로써 그 보증인의 모든 재산을 책임재산으로 되도록 하고, 그 결과 채권자의 주채무자에 대한 채권을 담보하는 일종의 인적 담보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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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9.02.23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