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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닻을 올린 이재명 정부도 역대 정부처럼 지역 균형발전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5극 3특'의 지방 활성화 정책을 추진중이다. '5극 3특'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을 5개 거점 권역으로 나눠 성장 거점으로 삼고, 제주·강원·전북을 '특별자치도'로 만들어 자치권을 강화해 지역 특성을 살려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여기에는 저출산, 고령화 및 청년층 수도권 유출 등의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 활성화 취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역대 정부처럼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다. 지난 2004년부터 20년간 수도권
사설
제민일보
2025.10.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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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상되는 감귤 생산량이 역대 최저 수준인 39만5700t으로 떨어지면서 감귤 유통질서 확립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제주도가 자치경찰, 행정시 등과 함께 상품외 감귤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특별단속에 나선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다. 이달 들어서도 자치경찰이 초록빛 감귤을 강제 후숙·착색해 유통하려던 도내 모 선과장을 적발한 사례에서 보듯이 유통 과정에서 불법 행위의 유혹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감귤 가격 호조가 예상되는 시점에 상품외 감귤이 버젓이 시장에 유통될 경우, 출하 초반 가격 지지가 어려워짐은 물론 소비자
사설
제민일보
2025.10.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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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차 이전 당시 한국관광공사 등 알짜들을 놓친 제주 입장에서 이번에는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를 비롯한 집중 유치기관들을 선정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혁신도시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 서귀포 혁신도시의 1차 공공기관 이전 평가 성적이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문 사실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이는 민간의 연구 결과에 불과하다고 할 수도 있으나, 앞으로 나올 국토교통부의 1차 공공기관 이전 평가 용역 결과에 대해 매우 걱정이 되는 것
사설
제민일보
2025.10.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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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도 마약 범죄는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만 365명의 마약사범이 적발됐다. 이는 지역 사회에 이미 깊숙이 침투해 있는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과거에는 일부 유흥업소나 외지인 중심의 범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도심과 가정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섬이라서 안전하다는 인식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20~40대가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사회의 중추를 이루고 미래 제
사설
제민일보
2025.10.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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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점 국내선 공급석을 줄이는 항공사의 제주 홀대가 올해 추석 연휴에도 다시 나타나 유감스럽다. 항공사마다 수익성 높은 국제선 편수를 늘린 결과 제주 기점 국내선이 줄어들면서 9일간의 긴 추석 연휴를 맞은 도민·관광객들이 항공권 구하기 전쟁을 치렀다. 예약 개시와 동시에 제주노선이 빠르게 매진된 가운데 남는 표 가격은 폭등하면서 도민의 발이 묶이고, 관광객은 제주행을 포기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도민·관광객들은 특히 김포 등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귀경편 좌석난'을 겪었다. 도내 여행사 등에 따르면 제주 도착 귀성 항공권은 지
사설
제민일보
2025.10.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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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공동체가 화합을 도모해야 할 시기에 또다시 제주4·3 왜곡 논란으로 지역사회가 몸살을 앓았다. 내일로미래당이 "4·3은 공산 폭동"이라 주장하는 현수막을 도내 곳곳에 내걸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왜곡 논란이 제기된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하며 논쟁의 불씨를 키웠다. 4·3은 이미 정부 차원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를 통해 규명된 역사적 사실이고 국가적 사과와 보상까지 이뤄졌다. 그럼에도 이를 뒤집으려는 시도는 희생자와 유족의 상처를 다시 헤집는 행위이며,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퇴행적 언행이다.물론 역사에
사설
제민일보
2025.10.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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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이 일주일간의 추석연휴를 보냈다. 올 추석 민심은 먹고사는 문제를 먼저 꺼낸 후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모아졌다.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는 내년 6월3일 도지사, 교육감, 지방의원 출마후보군의 면면을 평가하며 우열을 가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정치권도 추석 연휴의 '밥상머리 민심'을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일부 후보군은 거리에 현수막을 내걸거나 추석 인사로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도지사 선거는 야당에서 뚜렷한 대항마가 나오지 않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오영훈 도지사와 송재호·문대림·위성곤 전·현직 국회의원간의
사설
제민일보
2025.10.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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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시흥리에 조성중인 해양치유센터가 명품 치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운영 전략의 전환이 절실하다. 제주도의회 제주해양산업발전포럼이 최근 개최한 제주 해양치유센터 연계 활용방안 최종보고회에서 제시된 것처럼 성산읍은 천혜의 치유 자원을 품고 있지만 자원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이미 해양치유센터를 개관한 전남 완도를 비롯해 울진, 태안 등 타 지역과의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공공시설 위주의 단기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다.특히 웰니스 시설 하나가 추가되는 개념을 넘어 명품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숙박과의
사설
제민일보
2025.10.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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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2014년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특구 지정 첫해 국비 56억원이 지원되면서 경마, 승마, 마육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달성했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와 마사회가 전담하는 경마 분야에서 제주마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제주경마장의 경마 시행 횟수 감소, 대상 경주 축소에 따른 시상금 감소로 제주마 생산 농가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제주 말산업 존폐 위기론까지 제기될 정도다.경마 시행 횟수 감소는 한국마사회의 자료에서 확인된다. 2016년 840경주에서 2019년 797경주로 감소한 데 이어 현
사설
제민일보
2025.10.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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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주의 물 문제를 논의했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지키기 위해 지난달 30일 열린 제15회 제주물 세계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듯 제주의 지하수는 지하수위 하강과 해수 침입, 질산염 오염 등 복합적 위기에 놓여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강수 불확실성에 따른 함양 저하, 지표유출량 증가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 제주 지하수를 지속가능한 수자원으로 안심하고 이용할 근거가 부족해지고 있다.지하수 고갈은 수자원 문제를 넘어 제주의 생태·경제·문화 전반에 타격을 준
사설
제민일보
2025.10.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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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이 민선 8기 도정 3년에 대해 도민이 평가한 점수를 공개했다. 제주연구원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도민 1127명 조사 결과 긍정 평가가 100점 만점에 51.7점으로 가까스로 절반을 넘겼다. '잘함' 응답이 48.2%로 '잘못함' 33.9%를 앞선 가운데 긍정 평가 이유로 '지역 현안 및 숙원사업 해결 노력'을 가장 많이 칭찬했다. 반면 도정의 투명·공정성 부족이 부정 응답 평가 1순위로 꼽혀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 변화가 시급하다.중점 추진 정책에 대한 평가 역시 만족이 53.6%, 불만족 41.6%를 앞섰지만 과제도
사설
제민일보
2025.09.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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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도 부채비율 80%를 넘는 이른바 '깡통임대주택'이 9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권과 임대보증금의 합계가 주택가격의 80%를 넘는 임대주택들은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큰 주택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임대보증금 반환 사고는 급증하고 있으며, 회수율은 여전히 매우 낮다. 이같은 구조적인 취약성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질수록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문제는 이미 예견된 위험에도 불구하고 경고음이 무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깡통임대주택이 늘어나면 결국 피해는 세입자에
사설
제민일보
2025.09.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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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거점 대학인 제주대학교가 마침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다. 정부가 올해 마무리할 글로컬대학 30개 선정 관문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이룩한 쾌거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뤄낸 이번 성과는 제주대와 제주도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이 주효했다.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외 석학을 끌어들일 도의 '배움여행(런케이션)' 정책과 제주대의 글로벌 교육혁신 모델을 접목한 실행계획서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컬대학 최종 지정으로 양 기관은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 청년층 외부 유출로 소멸 위기에 처한 제주사회 생
사설
제민일보
2025.09.2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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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로 치매를 조기 예측하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약물로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제주광역치매센터가 개소 10주년을 기념해 최근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치매의 진행을 27% 늦추는 치료제를 비롯해 선제적인 진단과 치료 등 질병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새로운 가능성들이 소개됐다. 다만 이같은 의료 혁신이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질병 관리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사회 시스템이 의료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절
사설
제민일보
2025.09.2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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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속 조치로 국비 300억원이 투입될 '4·3 아카이브 기록관(이하 4·3 기록관)'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반영의 후속조치로 내년 정부 예산안에 기본계획 용역비 2억원이 편성되자 제주사회의 4·3 기록관 건립 방향 논의도 시작됐다. 지난 25일 전문가 토론회에선 기존 별도의 건물 신축보다 현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기념관(사료관) 기능 보강 의견이 제시돼 공론화가 필수다. 의견 차이를 보인 건립 위치, 운영 주체와 달리 4·3 기록관 성격에 대해서는 화해·상
사설
제민일보
2025.09.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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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추진하는 에너지 대전환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9개국 100여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제주의 청정수소 생태계 구축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 현황과 함께 각국의 보조금 정책 등 경제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제주는 전국 최고 재생에너지 비중과 청정 환경으로 그린수소 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지만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남는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ESS와 수소 저장은 이
사설
제민일보
2025.09.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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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제가 관광·건설업 쇠퇴로 침체 일로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의 80%를 차지하는 관광서비스업 위축으로 지역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지 오래다. 토종자본은 열악해 외부 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 구조상 관광객 감소로 음식·숙박 등 자영업의 생존이 불투명하다. 건설업도 토종자본을 키워 외부 자본 의존도를 낮출 공직사회의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활용력이 허약한 실정이다.제주 경제가 대내·외 악재로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과감한 체질 개선과 성공 사례 만들기를 주문했다. 본보와 ㈔서울·제주균형발전시민위원회가 그제
사설
제민일보
2025.09.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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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고 습득하는 학습 공간이 아니다. 인성 함양 등 다양한 배움터의 역할을 수행함에도 '젠더폭력'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어 아쉽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이하 제주 전교조)의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도내 교사 응답자 40%가 학내에서 학생, 동료 교사, 교직원·관리직, 보호자, 지역 주민으로부터 음담패설, 성적 비유를 담은 외모 품평 등의 성차별적 발언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피해 교사들의 고충도 적지 않아 제도적 대응이 시급하다. 피해 교사의 절반이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해 다른 학생의 수
사설
제민일보
2025.09.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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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자동차세는 '소유분 자동차세' 와 휘발유·경유 차량에 부과되는 '주행분 자동차세' 2개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주행분 자동차세 부담이 적고, 배기량 기준의 소유분 자동차세 부담도 훨씬 낮다. 소유분 자동차세는 취득가액 5199만원의 테슬라 전기차가 10만원으로, 2800만원 안팎의 내연기관 아반떼(1598㏄) 22만3720원보다 2배 이상 적다. 세 부담 감소는 국민들이 전기차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국회는 전기차가 늘어도 세수가 감소하자 추과 과세 방안을 논의중이다. 내연차량처럼 주행분 자
사설
제민일보
2025.09.2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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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제주지역도 본격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그러나 고령을 앞둔 개인들의 노후 준비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정부는 제3차 노후준비지원 기본계획을 통해 광역·지역 노후준비지원센터 확충과 상담·교육 체계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관련 인프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제주 역시 국민연금공단 제주지사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어 지역 특성에 맞는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제주지역은 특히 근로소득 수준이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개인 차원의 노후 준비가 쉽지 않다. 낮은 임금과 불안
사설
제민일보
2025.09.24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