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인가 오르막길은 언제나 힘겹다. 동네 주변을 걷다 잠시 공원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른다. 할머니 한 분도 나와 함께 잠시 쉬다가 발걸음 뗀다. 뒤따르던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할머니에게 말을 건넨다. "어드레 감수과?" 할머니는 누군가 싶어 뒤를 돌아보다가 눈만 껌뻑인다. "곱게 촐련 어드레 감수과?" 그제서야 말을 알아들었는지 "손지 온댄 허연 가 봠서"라고 화답한다. 손주가 오는지 할머니는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손주를 기다리는 마음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진행 연재
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6.18 16:50
-
자살·자해 도민사회 적극 개입해 예방에 나서야제주도 도소방본부 캠페인 계도활동 상담 등 안전활동 나서자살과 자해 등 개인의 의도적인 가하는 상해의 경우 개인적 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선제적으로 나선다면 자살·자해를 예방할 수 있다. 제주도와 도소방본부는 자살·자해 예방활동을 통해 도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제주도와 도소방본부는 우선 자살예방 홍보 강화를 위해 신규봉사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자살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 범도민안전체험 한마당 행사와 함께 자살위험자 위치추적시스템을 구축하고, 1
진행 연재
김용현 기자
2018.06.13 21:07
-
평화롭던 제주 섬에 제주4.3의 광풍이 휘몰아친 지 어느덧 7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제주4.3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말하지 않는다. 제주4.3 전국화.세계화 작업과 명예회복, 배.보상 문제 등 아직도 과제가 산적했기 때문이다.올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음지의 역사로 숨죽여 지내야 했던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섬의 기억을 기록으로, 그 기록을 다시 세계인의 유산으로 만드는 작업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제주4.3 완전 해결이 가능하다.△요원한 제주4.3 완전 해
진행 연재
고영진 기자
2018.06.10 17:18
-
여름철 안전관리 대책상황실 운용 유·도선 안전점검 강화에 해녀 안전 대책도119수상시민구조대 조례 제정 등 제도 정비…선제적 대응 사고 감소 등 효과사면의 바다로 둘러싸인 섬인 제주도 지형적 특성상 해양과 수상관련 밀접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고, 그만틈 관련 사고위험도 크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소방안전본부는 해양 및 수상관련 안전을 확보하고, 사고예방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도소방안전본부는 수난사고 위험지역에 간이 인명구조함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여름철 물놀이 관리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물
진행 연재
김용현 기자
2018.06.06 17:26
-
도소방본부 기초소방시설 보급, 화재예방 캠페인 등 활동 전개화재건수 및 사망자·부상자 크게 줄어…안전의식 운동 확대 필요교통사고와 함께 빈번히 발생하면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주는 것이 바로 화재사고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소방안전본부는 다양한 화재예방 사업 및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안전도시 제주를 실현하고 있다.도와 소방본부는 사회적 취약계층이 화재로부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화재 초기 신속대응을 위한 취약계층 기초소방시설 보급사업을 97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추진했다.또한 소방관서 원거리마을을 대상으로 화재없는 안
진행 연재
김용현 기자
2018.05.30 18:46
-
비 오는 날이면 벌어지는 우산 쟁탈전은 어릴 때나 나이 들어서나 여전하다. 집에서 제일 좋은 우산은 언제나 부지런한 사람 몫이다. 어쩌다 늑장을 부리는 날이면 늘 남게 되는 것은 살이 나간 것이나 비닐 우선 정도다. 검정 우산, 빨간 우산, 초록 우산, 파란 우산, 무지개 우산, … .그동안 산 우산 수를 헤아리면 수도 없을 것 같으나 여전히 모자란 게 우산이다. 그래도 쓸 수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으나 요즘은 우산도 패션이라 살이 나간 우산은 여간해서 들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살이 나간
진행 연재
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5.28 19:22
-
피지배 계층 중심 아래부터 진행된 민중항쟁진압군·개인 등 다양한 관점 기록물 남아 '가치'중복 문제 해결…국내 공모 통과 세번째 도전19세기 한반도 전역을 들썩였던 동학농민혁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잘못된 정치를 바로 잡기 위해 광장에 모여 작은 촛불을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기 때문이다. 인간존중과 자주, 직접민주주의, 평등, 민주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 동학농민군의 정신이 담긴 기록물이 국내 관문을 넘어 세계인의 기록으로 남기 위한 마지막 여정을 앞두고 있다. 동학농민
진행 연재
고영진 기자
2018.05.27 19:12
-
사업체 증가 불구 산업 재해율 감소 효과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 운영 현장 지도점검 강화근로자 늘면서 산업사고 증가했지만 발생률 낮아져 제주지역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사업체가 늘어나고 특히 건설공사가 늘어나면서 산업재해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소방본부는 1차·2차 국제안전도시 공인준비 및 관련 사업·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산업재해를 줄이고 근로자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잇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와 소방본부가 사업장 안전사업을 우선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
진행 연재
김용현 기자
2018.05.23 16:49
-
국제안전학교 지정 예로카펫 설치 스툴존 강화 등 추진어린이 교통사고사망률 낮아져…교내 사고예방 강화 필요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소방본부는 1차·2차 국제안전도시 공인준비 및 관련 사업·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학교·학생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제주국제안전도시 공인 후 구엄초등학교는 2012년 8월 학교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네트워크 구축하면서 교내 사고예방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안전학교로 인증을 받았다. 구엄초는 세계 73번째로 국내 3번째 국제 안전학교로 지정된 것이다.도내 115개교에
진행 연재
김용현 기자
2018.05.16 19:28
-
생애 첫 일자리·보금자리 지원·재형저축 본격 시행도외 직업훈련·해외 한인기업 취업정책 등도 검토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제주청년 일자리 및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청년근로자 생활안정과 기업 지원 등을 통해 제주경제 안정을 실현한다는 계획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가 올들어 역점 추진하는 제주청년 일자리 지원대책은 청년 생애 첫 일자리 지원, 일하는 청년 보금자리 지원, 제주일자리 재형저축 등 크게 세 가지다.오는 2022년까지 청년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청년 실업문제를 해
진행 연재
김경필 기자
2018.05.14 17:48
-
안개 자욱한 주말 아침에 고사리를 꺾으러 다녀왔다. 서울에서 여행 온 지인의 간곡한 부탁에 우쭐거리며 따라 나선 것이다. 고사리 꺾는 대회에 참가한다면 내 손놀림도 순위권 안에 들 것이라며 거들먹거리면서. 그런데 벌써, 5월이다. 이제는 막물고사리일텐데 고사리들이 보일려나 사뭇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제주의 4월은 오름 전역에서 고사리 꺾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그래서 '고사리 여행단'이라는 게 생겨난 모양이다. 이맘때 제주사람이라면 고사리 꺽는 일이 예삿일이다. 제사나 명절음식에 고사리를빼놓을 수 없으니 말이다. 제사를
진행 연재
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5.14 14:28
-
차량 급증 안전확보 어려움 시설·의식 개선 필요운수사고 총괄사망률 20명서 16명으로 감소 등 효과 얻어교통안전시설 확충 물론 도민교통의식 높아져 성과 드러나 제주도는 교통인프라 구축보다 인구 및 차량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교통안전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민사회로부터 진정한 국제안전도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안전기반 확충이 중요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제주도와 도소방안전본부는 2007년 1차 공인부터 최근까지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펼쳤다.제주도내 11곳 마을을 교
진행 연재
김용현 기자
2018.05.09 18:07
-
황폐화.어민 소득 감소 등 막심도 갯녹음 현상 피해조사 없어해중림 조성사업비 15억원 안팎어업소득 피해액 관련조사 전무바다 사막화(갯녹음) 현상으로 제주연안이 황폐화되는 것은 물론 어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지만 대응책 및 해결책 마련은 요원한 상황이다.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2016년 갯녹음 피해 면적을 조사한 결과 제주해안은 조사 암반면적 1만5580㏊의 35.3%에 해당하는 5503㏊에서 갯녹음이 발생했다. 특히 이 가운데 갯녹음이 '심각'인 경우는 45.2%(2488.7㏊)에 달했다.또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제주연안
진행 연재
고영진 기자
2018.05.09 16:06
-
바다의 역습…어민 피해 직결갯녹음 영향 전복.오분자기 생산량 급락톳도 줄어…어획량 40% 이상 감소 추정제주바다의 사막화(갯녹음) 현상 확산으로 어민 피해도 커지고 있다.갯녹음이 확산하면서 해조류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전복과 오분자기 등 해산물과 어류 등이 자라고 살 수 있는 바다가 줄면서 수산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해 22억5000만원을 투입해 전복과 오분자기, 홍해삼 등 수산 종자 245만마리를 마을어장에 방류한다. 앞서 지난 2014~2016년에는 총 62억
진행 연재
고영진 기자
2018.05.08 16:34
-
갯녹음 35.3%…2004년보다 3.9P 증가이 중 45.2% '심각'…모니터링 등 필요오는 10일은 정부가 바다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범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바다 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정한 법정 기념일인 '제6회 바다식목일'이다. 바다식목일을 앞두고 모두 3회에 걸쳐 제주바다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보존을 위한 과제를 살펴본다.제주바다가 황폐화하고 있다. 수온 상승과 연안오염 등의 영향으로 해조류가 사라지고 갯녹음 발생이 확산되
진행 연재
고영진 기자
2018.05.07 14:31
-
10만명당 2007년 79.1명서 2016년 60.3명으로 10년새 18.8명 감소 자살 운수사고 사망자도 줄고 스쿨존 불법주차 점유률도 크게 줄어 제주특별자치도는 2007년 1차, 2012년에 2차, 2017년 3차에 걸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제안전도시를 공인받았다.도소방안전본부 주관으로 2004년부터 제주국제안전도시 만들기 프로젝트가 가동됐고, 3차례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성과를 내고 있다.특히 제주국제안전도시의 큰 성과는 사고손상 사망자가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이라 할 수 있다.제주지역 10만명당
진행 연재
김용현 기자
2018.05.02 17:46
-
서귀진성터에 부서지는 4월의 햇살은 동심의 목소리를 닮았다. 4·3, 4·16, 4·19..., 자유와 정의의 피로 물들인 역사를 뒤로 한 채 하늘을 배경으로 무지개색 무늬들이 휘날린다.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오후의 햇살 아래 오래 앉아 있어도 좋은 날씨다. 진성의 입구를 가로막는 정낭이 내려지고, 소나무와 우물을 가로수 삼아 펼쳐진 의자들에는 전세계 예술그림책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다. 눈에 익숙한 그림책들을 펼쳐본다.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 파리데 파잠의 『초대받지 않은 손님』, 권윤덕의 『꽃할머니』, 에즈라 잭 키츠의 『
진행 연재
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4.30 17:39
-
도·소방안전본부 안전 10개분야 100개 프로그램 추진지역공동체 상호기반 마련에 국제적 네트워크도 구축제주특별자치도와 도소방안전본부는 1차 공인 5개년(2007~2012년) 동안 안전도시 정착사업을 진행해 가시적 성과를 이뤘고,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2차 공인을 받았다.도와 소방본부는 2차 공인을 받은 후 안전도시 확산을 목표로 다양한 안전도시 사업을 진행했다.2012년 2차 공인을 받은 직후 제2기 제주국제안전도시 사업 전략을 수립해 추진했다. 특히 고위험 환경 및 연령별 안전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10개분야 100
진행 연재
김용현 기자
2018.04.25 17:52
-
톳·우뭇가사리 바다 등 공동작업·공동분배의 미덕김녕식 '게석' 통해 '주고 받음'의 연결 고리 구축자체 건강 리스트 등 지역 현실 반연 체계적 관리"바당에 머리 부디치멍 사는 나 자손들 도와주마…너네 바당 우리 바당 하지 말앙 서로 도왕 살아사한다" 오랜 인연에 해녀 삼촌들의 얼굴에 자식 이름까지 기억하는 심방의 사설에는 연륜이 묻어난다. 23일 동김녕어촌계 공동창고에서 열린 김녕 잠수굿은 전통적인 해녀 신앙의 계승과 더불어 '도와서 살라'는 삶의 지혜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진행 연재
고 미 기자
2018.04.24 18:22
-
4·19혁명은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 선거에 항의하며 전국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으킨 반독재·비폭력 학생운동이다. 우리나라 헌법에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는 문구로 시작될 만큼 4·19혁명은 민주주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식민 지배를 받았던 국가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의미와 상징성을 갖는 '4·19혁명 기록물'이 세계인의 기록으로 각인되기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4·19혁명
진행 연재
고영진 기자
2018.04.22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