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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가 튀어오른다. 태풍이 다가오고 있단다. 수문을 열어둔 포구는 잔뜩 긴장한 채 아무 말이 없다. 멀리 배 한척이 가끔씩 뱃머리를 앞으로 밀어내다가 뒤로 물러서고를 반복하고 있다. 빨갛고, 노랗고, 하얀 부표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긴장감이 팽팽하다. 지금 이대로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듯도 하다.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처럼 초조함과 일말의 기대감 같은 것이 밀려든다. 갈매기떼가 멀리서 꾸억구억 울음소리를 내며 바위 위로 모여든다. 뭔가 예감이 불길하다. 포구 앞에 머릿수건을 두른 청년 두 명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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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10.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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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안전실천 정착 위한 중장기 플랜 필요도민 범죄 교통사고 등 인적재해 위험 커진다 인식 물적인프라 확충 물론 안전교육·훈련 등도 강화해야제주특별자치도는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처음 공인을 받은 후 10년 동안 다양한 안전정책과 사업을 펼쳤다. 2012년 2차 공인에 이어 2017년에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3차 공인을 받았고, 4차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제주국제안전도시 공인 후 각종 사건과 재해 발생률이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거뒀지만 도민이 느끼는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제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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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2018.09.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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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설문조사 시급한 과제 32% 안전규제 강화 등 답해도시주거환경 개선, 맞춤형 안전예방프로그램 강화 인식제주도민들은 안전도시 구현을 위한 시급과제에 대해 안전관련 법과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제민일보사가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24일부터 31일까지 제주도민 400명을 대상으로 '제주국제안전도시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민들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안전도시 구현을 위해 시급한 과제'로 '안전규제 강화 등 법과 제도'가 32.3%로 가장 중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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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2018.09.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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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앞으로 중점관리 안전분야 치안 32% 가장 많고, 교통사고 29%안전교육 필요성 85% 필요…교육참여 의향 65%로 높고, 6개월 1회 적정 제주도민들은 앞으로 중점 관리해야 할 안전 분야로 치안과 교통사고를 꼽았으며, 대다수가 안전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제민일보사가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24일부터 31일까지 제주도민 400명을 대상으로 '제주국제안전도시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도가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안전 분야'에 대한 설문에 치안이 32.3%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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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2018.09.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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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 대신에 모기가 득세를 한다. 여름내 맥을 못 추던 모기들이 날이 선선해지면서 기운을 되찾은 것이다. 그래도 찌는 것 보다 낫다. '살만하다'는 말의 의미를 느낀다.곡기를 채우는 일만이 사는 일은 아니다. 자연이 기운이 생기를 되찾아야만 사람도 기운이 생기는 법이다. 어찌 사람만이겠는가. 모기도 날래고, 꽃들도 고개를 들었으며, 개들도 거리를 활보하기에 수월해진 모양이다.혓바닥 늘어뜨리고 온종일 나무 아래 늘어졌던 세탁소개가 동네 이 구석 저 구석을 휘젓고 다니다 동네 할머니 뒤꿈치를 핥는 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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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9.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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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도민대상 설문조사 안전도시 인지도 51% 분석안전의식 높다 14.8% 반면 낮다 31.6% 안전사업 강화 필요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제주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받은지 10년이 지났지만 도민인지도가 낮고, 안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와 소방안전본부 등 관계당국은 도민을 대상으로 한 안전관련 사업 및 정책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제민일보사가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24일부터 31일까지 제주도민 400명을 대상으로 '제주국제안전도시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했으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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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2018.09.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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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자치분권 구상 탄력 등 관심…시범사업 내년 12개 확대암호화폐 불법·규제 강화,거래소 벤처기업 제외 등 환경 위축정부 역시 블록체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청렴도 향상은 물론이고 자치분권 구상에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활성화의 핵심요소인 암호화폐 공개투자(IOC)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불법 이다. 사업성을 인정받은 사례도 아직 없다. 이는 블록체인 허브도시 특구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과제다.△ 정부 공공시범사업 확대&h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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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8.09.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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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데이터베이스 공유…경쟁력·기회 확보 등 두 마리 토끼서울 시범사업 선점효과 기대, 지역 화폐 등 정착 사례도 나와블록체인은 새로운 산업 기회는 물론 국가 운영방식을 변화시킬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가 '블록체인 허브도시' 특구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사이 국내 여러 지자체에서 각종 거래와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행정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들에게 사업기회를 주고 있다. 그만큼 아젠다 선점도 치열해지고 있다.△지역형 특화 다양한 시도블록체인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다. 모든 거래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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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8.09.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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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 정부에 특구 지정 공식 건의…선거공약 연장선 플랫폼 통한 시너지 효과…쥬크시 일자리 4만개 창출도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블록체인 허브도시'구상에 속도가 붙었다. 원 지사는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선 7기 첫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제주의 '블록체인 허브도시'구현을 위한 특구 지정을 공식 건의했다. 앞서 지난달 3일 세종시에서 열린 혁신경제관계장관 및 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도 정부에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6·13지방선거 당시 제안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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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8.09.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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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영향권에도 이산가족 상봉은 이루어졌다. 2박 3일의 짧은 만난의 시간이 애석하기만 하다. "이제 가면 언제 보나"라는 누이의 말에 "통일 되면 보자우"라고 화답하는 남동생의 검은 눈에서 굵은 눈물 방울이 떨어진다. 곧 떠나갈 버스 유리창 너머로 서로 손을 붙잡고 쉽게 놓지 못하는 이산가족의 이별 장면을 보고 있자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쩌면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오지 않은 시간의 감정까지 불러들이는 까닭일 것이다. 박물관으로 모녀가 느린 걸음으로 걸어들어간다. 허리가 굽은 노인은 호흡이 가쁜지 자주 걸음을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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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8.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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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데는 자신 있었던 때가 있었다. 어렸을 때는 늘 학교가 멀었다. 한 시간여를 걸어야 학교에 도착하는데도 학교 가는 길이 신났다. 집보다 학교가 좋았나보다. 학교가 좋았다기보다 오가는 길에 심심찮은 놀거리, 먹을거리가 있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배고픔이 일상인 시절이었지만 산과 들에는 먹을거리들이 풍성했다. 여름에는 더욱 그랬다. 볼레낭에 달린 빨간 열매는 임자없는 먹을거리여서 등하굣길에 좋은 간식거리가 되어주었다.아이들은 새들처럼 가장 맛있는 열매를 달고 있는 볼레낭을 귀신처럼 알아내어 한창일 때는 한 나무에 대여섯은 붙어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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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8.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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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중장기 전략사업 사고빈도 분석 확대도민 안전체험교육 인프라 구축 시기별 사고주의보 발령도제주특별자치도와 도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3차 국제안전도시로 인증을 받은 후 중·장기 추진전략으로 안전도시공고화, 사고손상률 저감, 도민 자율형 안전도시 구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도소방안전본부는 고위험 취약계층 등 맞춤형 사고예방프로그램 확대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35개 기관·단체 107개 프로그램에서 120여개 프로그램으로 확장한다.사업추진 방향으로는 어린이와 노인 등 고위험 취약계층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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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2018.08.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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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의 폭염, 111년 만에 가장 기온이 높은 열대야. 아무리 덥다 해도 요즘처럼 더운 때가 있었던가 싶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Chris Van Allsburg의 그림책 『이건 꿈일 뿐이야』에서처럼 어제 내가 버린 쓰레기 때문인가 싶어 무서워진다. 그림책 에서는 쓰레기더미가 마을을 덮치고 파도가 침대로 밀려드는 공포를 그리고 있다.라오스 댐이 무너져 수 백 명이 사망·실종되었다는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다.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 앞에 있는 것도 죄짓는 것만 같아 불안하다. 자동차가 폭발하고 산불이 온 산야를 덮치고 이러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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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7.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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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나이와 성별 직업 등 맞춤형 교육 추진각 기관 및 부서별 다양한 분야서 유형에 따라 체계적 실시진정한 국제안전도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스스로가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제주도와 도소방안전본부는 생애주기별 안전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기존의 안전교육은 안전관련 종사자와 학교교육이 대부분이고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찾아가는 맞춤형 안전교육에 불과한 실정이다.최근 갈수록 대형화?복잡화 양상을 띠고 있는 상황에서 도민 스스로의 안전은 물론 가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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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2018.07.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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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실시간 손상빈도 및 원인파악 시스템 구축다각적 분석 및 효율적 운영관리 위한 업그레이드 추진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안전도시 공인 필수조건중 하나가 '손상의 빈도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소방안전본부는 2006년부터 사고손상감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시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형 손상감시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도내 6개 종합병원 응급실과 도소방안전본부간 전산시스템이 연결, 각종 사고손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에 대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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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2018.07.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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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마을 골목을 걷는 일은 늘 설렌다. 마을마다 빚어내는 빛깔과 냄새는 저마다의 언어를 갖고 있어 그 언어를 느끼고 해독하는 즐거움도 만만찮다. 낯선 사람이 마을길에 들어서자 동네개가 가장 먼저 목청 내어 인사를 한다. 그 소리가 인사인지 물음인지 명령안지는 모르겠으나 나그네는 그냥 인사였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오래된 돌담을 사이에 두고 길은 잘 포장돼 있다. '그냥 흙길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늘 사는 사람과 어쩌다 오는 사람 사이에 생각의 간극은 있게 마련이다. 언젠가 동쪽 마을 해안가를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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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7.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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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WHO로부터 3차 공인 후 지속가능 안전망 구축 추진안전도시 3기 사업계획 및 발전전략제주특별자치도는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인증을 받은 후 2012년 2차 공인에 이어 2017년에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3차 공인을 받았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소방안전도는 지속가능한 안전도시가 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시에 안전도시 4차 인증에 나서고 있다.국제안전도시 및 사회 안전망 구축의 핵심은 바로 '신뢰'와 '지속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어느 누구라도 안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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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2018.07.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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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몰아치는 폭우로 꼼짝없이 갇혀 있다가 잠잠해질 때를 기다려 길을 나선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길은 고즈넉하고 차분하다. 사람도 격정적인 감정을 폭발하고서야 겨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할 말 못 할 말 다 쏟아내고 나서야 기운이 스르르 빠지면서 안정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내가 왜 이런가' 싶을 때쯤이면 제 마음의 본색을 알 수 있다. '많이 아팠구나' 싶어 자기연민에 빠지기도 하지만 방패막이 역할을 해준 상대방에게 미안해지기도 한다. 그때의 낯빛은 대체로 소금기를 머금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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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18.07.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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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제주 노인안전 사업 중요도내 인구 중 14% 만 65세 이상 손상환자 중 11% 달해노인학대 예방 독거노인 지원센터, 안심콜시스템 등 운영제주도는 현재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멀지 않은 시기에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국제안전도시 실현에 있어 도인사고예방 및 안전보호 사업은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인구는 65만7083명이며, 이중 65세 이상 노인이 9만3117명으로 14.1%로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14%를 넘어서면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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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2018.06.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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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 등산객 사고 예방 안전도시 필수무리한 산행 사고 빈번 등산객 대상 캠페인 실시등산로별 응급구조장비 등 설치 안전대책 추진제주도는 한반도의 명산이자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1950m)이 있고, 오름도 즐비해 있어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등산에 나서고 있다.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안전사고도 발생할 위험이 높고, 특히 고지대에서 심장질환자도 늘고 있는 만큼 산악안전 역시 국제안전도시 구축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최근 5년간 산악사고 구조인원은 3423명이며, 이중 17명이 사망했다. 특히 골절, 탈진, 조난, 심장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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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2018.06.20 18:06